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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교회 공부 모임: 아시아 교회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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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02-17 ㅣ No.147

[친교와 나눔의 공동체] 아시아 교회 공부 모임


아시아 교회의 초대

 

 

요즘 들어 한국인들의 아시아 여행이 이전보다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고 사업이나 기타 목적의 접촉과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또 아시아 국적의 이주민도 많아져 이제 일상적 삶의 자리에서 그들을 마주치는 일이 어색하지 않다. 이에 따라 아시아에 대한 한국인들의 이해가 전보다 더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한국인의 아시아에 대한 이해는 사업 대상이나 여행지로만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의 가톨릭 신자들은 아시아 교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마침 아시아 교회가 놓인 상황과 그들이 추구하는 복음적 비전에 대해 공부하는 모임이 있어서 찾아보았다.

 

 

아시아 교회 공부 모임이 걸어온 길

 

아시아 교회 공부 모임은 지난 2010년에 우리신학연구소 부설 아시아 평화연대 센터장으로 일하던 황경훈 바오로 씨와 한국외방전교회 박세철 야고보 신부가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시아 지역 주교회의들의 협의체인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에서 나오는 좋은 문서들을 함께 공부하자는 취지였다. 모임을 시작하자 교회 안에서 다양한 소임을 하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현재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낸 최재선 폴리카르포 씨와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내 아시파 데스크 총무 출신의 노주현 비비아나 씨, 아시아 교회에서 청소년 교육 지원 사업을 하는 (재)기쁨나눔의 이사인 홍태희 스테파노 씨 등 10여 명이 참여한다. 참여자 가운데 상당수가 아시아 교회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눔과 협력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모임은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의 각종 문서를 담은 「아시아의 모든 이를 위해」(For All the Peoples of Asia)를 비롯해서 아시아 교회 관련 서적을 함께 읽으면서 경험을 공유하고, 한국 교회 안에서의 적용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독일의 원조 기구인 ‘미씨오’(MISSIO)에서 아시아 담당자로 일했던 게오르크 에버스의 「아시아 교회」, 미국 가톨릭 언론인 토마스 폭스가 쓴 「아시아의 성령 강림」, 필리핀 동아시아 사목 연구소(EAPI)에서 일해 온 제임스 크뤼거 신부의 「역동적인 아시아 지역 교회」를 함께 읽고 있다.

 

모임은 주로 한 사람이 책을 요약 정리해 발제하고 함께 나눠야 할 주제를 제시한 뒤 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이어진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날에는 「역동적인 아시아 지역 교회」의 3장 ‘토착화에 대한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의 통찰’을 함께 읽고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 교회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던 아시아 교회의 토착화 신학에 대해서 열띤 논의들이 이루어졌다. 한주간을 시작하는 월요일 저녁임에도 서울 마포에 있는 공부방의 열기는 한참이나 계속되었다.

 

 

토착화, 그리고 아시아 교회와 친교와 협력

 

참가자들은 아시아 교회의 토착화 제안과 그것이 한국 교회에 갖는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시아 가톨릭 뉴스’ 기자로서 아시아 교회를 취재하고 연대 활동을 했던 황경훈 씨는 아시아 교회의 삶과 신학이 한국 교회에 주는 의미를 세 가지 관점에서 보고 있다. 우리 현실에서 출발하는 신학과 사목, 문화적 다양성의 인정과 수용, 일상의 삶 안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사는 것이다. 그는 아시아 교회의 신자들이 보여 준 역동성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종교의 영향이 급감하는 오늘날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아의 많은 신앙인과 신학자들이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각국 교회에서 여러 해 동안 소공동체 연수와 교육을 진행했던 노주현 씨는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라는 통로를 통해 각 지역 교회가 갖고 있는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주교회의 연합회가 표방하는 삼중 대화(가난한 사람들, 타종교, 문화와의 대화) 또한 한국 교회의 토착화에 의미 있는 기여를 했다. 이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일선 사목 현장에서 구체화하는 데도 크게 도움을 주었다. 특히 주교회의 연합회에서 제창해 온 ‘참여하는 교회’, ‘새로운 교회의 존재 양식’은 ‘소공동체 사목’과 같은 사목 모델을 실천할 수 있게 하였다는 것이다.

 

아시아 교회와의 협력과 관련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갔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지만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의 탄생을 위해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습니다. 이런 김 추기경님의 비전과 의지를 한국 교회가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전신인 ‘인성회’를 실무적으로 이끌면서 초창기 아시아 교회와 연대협력 사업을 한 경험이 있는 최재선 씨의 말이다.

 

또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의 여러 기구들, 특히 가난한 이웃과의 대화를 위해 설치된 인간 발전 사무국(OHD)이나 사회 행동 주교 연수(BISA)는 역사적으로도 한국 교회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태희 씨는 아시아 교회에 대한 한국 교회의 헌신을 강조했다. “한국 교회는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면에서 우리 교회가 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위치에 있고 능력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아시아 교회는 아직도 유럽의 주요 자선단체들에 의지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한국 교회가 좀 더 지역의 문화와 심성으로 다가가면서 복음이 전하는 가난한 이들을 향하려면 여러 어려움 속에 있는 아시아 교회에 좀 더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노주현 씨는 본당과 소공동체의 작은 단위에서부터 아시아 교회와의 친교와 협력을 시작하기를 제안했다. 또 한국의 평신도들이 미얀마나 베트남 등에 평신도 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런 사업들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청년 신자들이 아시아 교회를 접할 수 있는 현장 체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회에 대한 오랜 ‘꿈’을 나누는 자리

 

아시아 교회 공부 모임에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가 함께 공부해 왔듯이,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모임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들어오고 나가는 것도 자유롭다. 나이와 세대, 교회 내 직분에 관계없이 모임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앞으로도 모임은 아시아 교회에 관심 있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함께 공부하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아시아 교회에 관심 있는 청년 신자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했다.

 

아시아 교회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사실 한국 교회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교회와 복음 실천에 대한 오래된 꿈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아시아 교회가 그 복음화 여정을 함께하자고 초대한다. 이 초대의 첫 응답을 아시아 교회 공부 모임에서 해 보면 어떨까?

 

문의 : ☎02-2672-8344 우리신학연구소 아시아평화연대 센터

 

[경향잡지, 2020년 2월호, 글 엄재중 기자, 사진 김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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