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연중 32 주간 화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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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11-10 ㅣ No.525

연중 32 주간 화요일 - 홀수 해

 

        지혜 2,23-3,9         루가 17,7-10  

    2003. 11. 11.

주제 : 삶과 죽음

 

세상이 복잡해지고, 카드를 중시하는 ‘신용사회’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삶과 죽음에 대하여 별 차이를 두지 않습니다.  대학교 입학을 위한 수능시험이 끝났는데 예상되는 점수가 저조하다고 목숨을 끊고, 사업을 하다가 실패했다고 해서 가족들을 모두 공기총으로 쏴죽이고 자살하는 가장도 생기고.......  사람들은 삶에서 죽음으로 가는 길을 아주 쉽게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향하여 사람의 목숨은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이니 귀중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한들 무슨 소용이 이 있겠습니까?

 

태어나는 것은 내 맘대로 되지는 않지만, 죽는 것은 내 맘대로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향하여 하느님의 뜻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막연하게 이야기하면 그럴 수도 있을 거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정말 사치스러운 표현일 것입니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나 귀중한지 아느냐고 큰소리로 이야기해도 조용히 들을 시기가 지난 사람이라면 그 이야기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입니다.

 

오늘 지혜서 말씀은 놀라운 사실을 전합니다.  죽음이 우리 삶에 가까이 온 것은 죄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성서의 입장을 생각해봐도 사람들이 죄와 가까이 지내게 되면서부터 사람들의 생명이 짧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말 그대로 인정한다면 우리가 죄를 다스릴 효과적인 방법을 알게 된다면 죽음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는 말도 될 것입니다.  이미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자리 잡은 죽음을 쫓아낼 힘이 우리 사람들에게는 없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내가 내 삶을 달리 봄으로써 죽음과 덜 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 삶 가까이 머무는 죽음을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방법의 하나는 자기 삶을 성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저희는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이라는 말은 참으로 쉬운 말이면서도 어려운 표현이기도합니다.  그러나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우리 삶을 내가 어떤 자세로 대할 것이냐에 따라 내가 만들어낼 삶은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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