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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가톨릭운동 단체: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푸른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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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7 ㅣ No.104

[한국교회 가톨릭운동 단체를 전망한다] (10)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푸른군대)

기도와 희생으로 하느님 평화 실천


1.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은 죄인들의 회개와 세계 평화가 이뤄질 것을 믿고 성모님의 뜻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운동이다. 사진은 1974년 임진각에서 처음으로 열린 평화통일 기원미사 전경.

2.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회원들이 모여 쎌 기도를 바치고 있다.
 
 
요즘 세계는 온통 전쟁 분위기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각종 분규와 테러, 미국의 이라크 전쟁 후에도 끊이질 않는 반군의 투쟁 소식이 연일 들려온다. 게다가 한반도도 북한 핵문제로 들썩거리고 있고, 전투병 파병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야말로 평화는 요원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류는 분명 평화를 바라고 있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많다. 세계 모든 나라가 일치해 서로 나눔과 섬김의 삶을 사는 미래를 만드는 것은 인간의 바람만이 아니다. 그 누구보다 하느님은 세계평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 평화를 이루기 위해 전념해온 신심사도직단체가 있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푸른군대)이다. 1917년 포르투갈의 파티마에 발현한 성모님의 메시지를 실천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파티마의 성모는 "세계평화와 죄인의 회개를 위해서 기도하고 희생하고 봉헌하여라…. 결국 내 티없는 성심은 승리할 것이며 세상에는 평화가 올 것이다"라고 약속하며, △ 매일 묵주기도 5단을 바치고 △ 일상에서 희생을 실천하며 △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봉헌된 생활을 다짐하는 표지로 스카풀라를 착용하고 △ 속죄를 위해 첫 토요일 성모신심 미사를 봉헌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2500여만명이 이를 서약하고 지키고 있다.
 
지난 1953년 한국 주둔 미 군종사제 마태오 스트럼스키 신부에 의해 처음 한국에 소개됐다가 64년부터 독일인 선교사 하 안토니오 신부에 활성화되기 시작한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은 한국교회의 내적 성숙과 발전을 이끌어온 첨병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레지오 마리애가 성모의 군대로서 활동을 통한 복음화의 역군이었다면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푸른군대)은 창설자 존 해퍼트의 말처럼 "소리없는 군대, 기도와 희생의 군대, 주님 앞에 겸손되이 무릎 꿇고 기도하는 군대"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왔다.
 
한국의 푸른군대는 67년 국내에 처음으로 첫 토요일 성모신심 미사를 도입하고 74년에는 "묵주의 9일기도" 책을 발간, 국내에 성모신심 활성화 및 신자들의 내적 성숙에 기여해온 것은 물론 교황청이 인준한 ’파티마의 가정 순례 성모상’을 들여와 전국 가정을 순례하며 가정성화와 일치에 기여해왔다. 이와 함께 ’성모님께 봉헌을 위한 33일 영성수련 묵상회’, ’쎌기도 모임’(세계 평화와 죄인 회개를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치는 소그룹 기도 모임)등을 만들어 신자들에게 올바른 성모신심을 전파하는 데 헌신해왔다.
 
또 74년부터 한번도 빠짐없이 매년 임진각에서 평화통일기원미사를 봉헌, 한민족의 평화와 일치를 향한 노력도 기울여왔으며, 최근에는 북한 인명사전에 기록된 전, 현직 요원 1만5000명의 회개를 위한 기도 약속 운동을 전개, 북한의 회개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꾀하고 있다. 현재 이 운동에는 6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전세계적으로 6000여만명의 태아가 낙태되는 생명파괴 현상을 기도의 힘으로 헤쳐 나가기 위해 낙태 위험에 처한 태아를 영적으로 입양해 기도하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재 한국 파티마 세계 사도직(푸른군대)은 회원(파티마 성모의 메시지 실천을 서약한 사람) 15만여명이 활동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현재 회원 대부분이 50~60대 이상에 머물고 있어 세계평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기도 부대에 ’젊은피 수혈’이 요청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 푸른군대는 초중고등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33일 묵상회와 쎌 기도 모임을 조직 운영하고 있으나, 여기에 참석하는 수는 전국적으로 수백명 수준에 불과하다.
 
이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기도 모임을 주관하고 이끌 수 있는 봉사자와 지도자 양성이 절실하다. 현재 봉사자 및 지도자 양성은 각 본당의 성인 쎌 기도 모임 참여자 중 성모신심에 투철한 이들을 뽑아 분기별 교육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나 그 수는 250여명 뿐. 이들은 전국 각 본당에서 이뤄지는 1500여개의 성인 쎌 기도 모임, 33일 묵상회만을 담당하기에도 힘겨운 상태다.
 
따라서 젊은이들에게 푸른군대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봉사자 양성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 개발 및 봉사자 양성 센터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가톨릭계 학교와 연계한 청소년 쎌 기도모임 활성화 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봉사자와 지도자 양성의 기반이 되는 각 본당 쎌 기도 모임 활성화를 위한 일선 사목자들의 관심과 지원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 본부장 하 안토니오 신부는 "전쟁과 분열, 테러와 폭력이 난무한 현대사회에 시급히 요청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평화"라면서 "죄인들이 하느님께 돌아오고, 세계 평화를 위해 모든 인류가 한마음이 되어 일할 수 있도록 기도와 희생을 바치는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관심을 가져 우리 모두 성모님의 푸른 옷을 입은 군대로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티마의 세계사도직(푸른군대)이란
 

1917년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발현한 성모가 세계평화와 죄인의 회개를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쳐줄달라고 요청한 것에 따라 기도 사도직을 실천하는 운동.
 
1946년 미국에서 ’스카풀라의 사도직’이라는 잡지 편집장으로 일하던 존 해퍼트 기자가 파티마 메시지를 실천하는 서약서를 받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동시에 미국의 해롤드 빅터 콜갠 신부가 성모를 상징하는 푸른 리본을 달고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는 운동을 창시하면서 시작됐다. 푸른군대란 용어는 붉은 군대로 상징되던 무신론 공산주의에 대항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후 미국은 물론 전세계인들이 푸른군대 운동에 동참, 현재 회원은 2500여만명에 달한다. 푸른군대라는 명칭은 1985년 열린 국제회의에서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으로 바뀌었다.
 
한국에는 1953년 한국 주둔 군종사제로 38선 근처에서 사목하던 마태오 스트럼스키 신부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푸른군대 운동을 소개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해 한국 주교회의는 마태오 신부를 초청, 푸른군대 운동에 대해 설명을 듣고 전 교구 신자들이 이 운동에 참여토록 결의했다. 하지만 휴전과 동시에 마태오 신부가 귀국하면서, 푸른군대 운동은 신자들의 개인 신심차원에서 머물게 된다.
 
이후 독일 선교사 하 안토니오 신부가 64년 7월부터 전국 여러 본당을 순회하며 푸른군대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다시 활성화됐다. 현재는 전국에 15만여명의 회원이 푸른군대 운동에 동참할 것을 서약하고 세계 평화와 죄인 회개를 위한 기도 사도직에 매진하고 있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본부장 하 안토이노 신부

"한반도 평화통일 성모께 간구"
 

"세계는 평화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 평화는 하느님만이 이뤄주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평화가 도래할 수 있도록 그분의 어머니 성모님께 우리의 기도를 바쳐드립시다."
 
파티마의 세계사도직(푸른군대) 한국본부장 하 안토니오 신부는 "1917년 파티마에서 발현한 성모를 통해 하느님은 세계 평화 건설을 위한 숨은 계획을 드러내셨다"면서 "세계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희생하며 자신을 봉헌하기를 요청하신 성모님 뜻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신부는 "독일 통일은 단순히 인간적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기도와 하느님의 숨은 손길로 성취된 기적과 같은 것"이라면서 "남북 분단의 상처를 안고 있는 한국교회가 무엇보다 먼저 한반도 평화와 통일국가 건설을 위해 기도에 매진할 때 기적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 신부는 이를 위해 특별히 신자들이 묵주기도를 바쳐줄 것을 당부했다.
 
"자동차가 굴러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휘발유입니다. 묵주기도는 그 휘발유를 옮기는 호스와 같습니다. 성모님께 모든 것을 내어 맡기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바치는 묵주기도를 통하지 않고서는 그 어떠한 은총도 내릴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 신부는 "좋은 인삼은 그늘진 곳에서 자라듯이 우리의 신앙도 시끄러움 속에서는 참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다"면서 "보이지 않은 곳에서 묵묵하게 세계 평화와 죄인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는 일에 투신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평화신문, 2003년 11월 2일, 박주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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