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연중 33 주간 수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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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11-18 ㅣ No.531

연중 제 33 주간 수요일 - 홀수 해

 

        2마카베오 7,1.20-31    루가19,11-28

    2003. 11. 19.

주제 : 어머니의 마음

 

세상은 남자들이 지배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그 남자들을 호령하는 것은 여자라고들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특별한 뜻이 있을 때 표현하는 말입니다.  겉으로는 약하게 보이고, 많은 경우 약자인 것이 여성이지만, 사실은 남자보다 강한 면도 있다고 말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오늘 독서로 읽은 마카베오서에 나오는 어머니는 일곱 명의 아들을 하루에 잃으면서도 굽히지 않은 특징을 보인 어머니로 나옵니다.  아마 같은 상황이었다면 핏줄에 집착할 남성은 이와 같은 일을 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핏줄을 살리기 위한다는 생각에 다른 행동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하물며 그 죽음이 수명이 다했을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완력과 힘을 가진 자의 판단에 의해서 일방적인 것으로 행사되는 것일 때 그 일에 대한 느낌은 남다를 것입니다.  천주교가 이 땅에 전래된 과거의 역사에도 오늘 독서에 나오는 것과 같은 비장(悲壯=슬프고도 장함)한 모습은 있었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죽음 때문에 두려워 떨지도 모를 아들들을 살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명예롭게 죽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고, 때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은 일입니다.  그러나 마카베오서에 나오는 어머니는 그대로 실행합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그런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람 누구에게나 주어진 현실을 이겨내는 방법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얼마나 성실하게 잘 하느냐의 차이입니다.  그 성실함이란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함이어서는 뭔가 부족한 일입니다.  다른 사람은 적절하게 속일 수는 있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러나 자신은 속일 수 없고, 하느님을 속일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 소리입니다.  자신과 하느님을 속이려고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자주 봅니다.  자기 권리만 챙기고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생각하지 않는 것도 그런 모습의 한 가지입니다.

 

하느님에게서 받은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여 마음 뿌듯한 결실을 맺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이 일은 한번 잘 먹은 마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축복받는 사람들, 자신의 성실을 다한 사람들을 제대로 살피는 일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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