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레지오ㅣ성모신심

훈화10: 레지오의 외적 목표, 단원의 자격, 쁘레시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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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8 ㅣ No.114

레지오 마리애 훈화 (10)


12. 레지오의 외적 목표(교본 제12장 1-4항:115-126 면)
 
1) 실제 다루어야 할 일(교본 115-116면) 
2) 더 멀고 큰 목표-지역 사회의 누룩이 되는 일(교본 116-118면)
 
3) 모든 이를 하나로 만드는 일(교본 118-123면)
 
레지오의 세 번째 외적 목표는 모든 이를 하나로 만드는 일이다. 레지오는 종교적 가치만 지닌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지녔다. 곧 레지오는 사람들이 참된 애국심을 지니도록 만든다. 이 가치는 국가적으로는 자산이 되며 국민들에게는 정신적 혜택을 가져다 준다.
 
참된 애국심은 레지오의 창설자가 일으킨 하나의 사회적 운동이다, 프랭크 더프는 시골과 산길을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조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경관에 도취되었으며 조국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후에 [참된 애국심]이란 제목의 소책자를 저술하였고 그의 사상이 1960년부터 참된 애국심 운동으로 퍼져 나가게 된다. 이 운동은 1982년부터 청소년들을 위한 '마리아와 조국'(Maria et Patria) 선교 활동으로 발전하였다. '마리아와 조국' 활동의 취지는 유물론이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 청소년들에게 신앙심과 애국심을 심어 주어 그들이 희망과 신뢰와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참된 애국심은 종교에 대한 사랑과 국가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다. 국가에 대한 사랑만으로는 완전한 애국자가 되지 못한다. 참된 애국심에는 반드시 신앙이 따라야 한다. 애국심의 토대는 그리스도 신비체 교리이다. 국가는 그리스도 신비체 교리를 구체화시킨 공동체이다. 애국심의 근본 문제는 종교의 포괄적 역할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와 공동체 선(善)의 결여를 포함한 정신적인 것이다.
 
그리스도 신비체 교리에 바탕을 둔 참된 애국심 운동이 발전하려면 잘 훈련된 레지오 단원들이 필요하다. 그들은 일주일에 두 시간 이상 실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신비체 교리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긴다. 그리하여 공동체 안에 활발한 신경 조직이 된다.
 
레지오가 사회 공동체에 봉사하고자 하는 강력한 동기는 예수님과 성모님이 나자렛 마을의 시민으로서 애국자들이었다는 사실에서 유래한다. 그분들은 종교와 조국을 불가분의 관계로 여겨 자기 고장의 주민으로서 할 일을 다하였다. 오늘날에도 세계 모든 곳은 그분들의 나자렛 마을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분들의 사랑이 신비체를 통해 나타난다. 신비체의 지체들이 각기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할 때 그분들도 그 지역을 통해 은혜를 베풀 것이다. 신자들이 지역 사회에 대해 신자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애국하는 것이다.
 
레지오는 사회 공동체를 위한 영신적 봉사를 강조한다. 영신적인 봉사는 영신적인 동기에서 나와야 하고 봉사를 통한 만남을 영신적인 면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용해야 한다. 물질적인 면에서만 향상을 추구하는 활동은 참된 애국심의 취지에서 벗어난다. 레지오가 세상사에 늘 마음을 써야 하면서도 현세에 대해 제공해야 하는 것은 정신적인 원동력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요즘 활발해지고 있는 소공동체 운동도 참된 애국심을 발휘하여 모든 이를 하나로 만드는 좋은 활동이다. 레지오 단원들은 자기가 소속된 구역과 반모임이 활성화되고 구역 반 모임의 구성원들 모두가 친밀한 관계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 그 지역 주민들과도 함께 어울려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실제로 어떤 쁘레시디움에서 소공동체를 활성화하라는 활동 배당을 받고 먼저 그 구역의 신자 형제 모임을 활성화한 후 지역 공동체가 다함께 모이도록 주선하여 모든 이가 하나 되도록 만들었다. 어떤 개신교 신자는 가톨릭의 공동체 정신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레지오 단원들은 신앙심을 가지고 구역, 반 모임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도 함께 어울려 참된 애국심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4) 하느님을 위한 고귀한 사업(교본 123-126면)
 
레지오의 마지막 외부적 목표는 하느님을 위한 고귀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레지오 단원들이 인류를 사랑하고 그들에게 봉사함으로써 그들을 악의 세력에서 보호하고 하느님께 인도하는 사업이다. 오늘날의 악의 세력은 유물론이고 악마의 군대는 전투적 공산주의라고 할 수 있다. 유물론을 주창하는 공산주의는 레지오 마리애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 두 진영은 목적이 상반되어 있다. 공산 진영은 레지오와는 반대로 온 세계와 인류를 진정으로 사랑하지도 않고 봉사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1917년에 성모님의 군대와 악마의 군대가 같이 생겨났다. 같은 해에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성모님이 발현하여 러시아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셨고, 로마에서는 꼰벤투알 프란치스코회 소속인 막시밀리안 콜베 수사가 비밀 결사대인 프리 메이슨(Free Mason)에 대항하여 원죄없으신 성모의 기사회를 창설하였으며,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빈첸시오회 지부장인 프랭크 더프가 레지오 마리애의 예비 모임을 시작하였다. 바로 그 해 가을 러시아에 볼세비키 혁명이 일어나 악마의 군대인 소련 공산 국가가 되었다.
 
파티마에 발현하셔서 러시아와 죄인들의 회개,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는 성모님의 메시지를 실천하기 위해 1947년 미국 뉴저지에서 해롤드 콜갠(Harold Coalgan) 신부가 푸른 군대를 창설하였다. 성모님의 세 군대, 곧 성모의 기사회, 푸른 군대(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이라 불림) 그리고 레지오 마리애는 전투적 공산 진영을 타파하기 위해 꾸준히 기도하고 활동해 왔다.
 
프랭크 더프는 레지오와 소련 공산주의 사이의 상징적 연결을 보았으며 레지오가 소련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도록 예정되어 있다고 느꼈다. 그는 레지오 단원들이 소련에 가서 순방 활동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졌으며 마침내 1969년부터 해마다 정기적으로 순방 활동을 실시하게 되었다.
 
성모 신심이 유달리 강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파티마 성모 발현 64주년인 1981년 5월 13일에 일반 알현자들을 환영하다가 저격을 당했으나 다행히 빨리 쾌유하였다. 이듬해 5월 13일에 파티마를 순례하여 성모님의 보호에 감사드렸다. 구원의 성년인 1984년에는 파티마의 순례 성모상을 바티칸 광장에 모시고 전세계 주교들과 일치하여 소련을 포함한 온 세계를 티없으신 성모 성심께 봉헌했다. 그리고 1987년 파티마의 성모 발현 70주년을 맞아 성모 성년을 반포했다. 그때부터 동유럽이 변화되기 시작하여 먼저 동독과 서독이 통일되었다. 1989년에는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처음으로 교황청을 방문하였고 그 이듬해에도 교황과 만났다. 마침내 1991년 8월 22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에 소련 공산당이 붕괴되었다.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는 이미 1712년에 레지오 마리애의 출현을 예언하면서 성모님이 악마와 그 추종자들에게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분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예언은 들어맞고 있다. 그러나 비록 소련 공산 진영이 무너지고 다시 러시아와 독립 국가들이 생겨났을지라도 여전히 유물론이 영향을 미치고 있고 중국 사회주의와 북한 공산 진영이 버티고 있어 레지오 마리애의 고귀한 사업은 쉴 틈이 없다.
 
레지오 단원은 세상 마칠 때까지 성모님께 의탁하면서 꾸준히 이웃에게 봉사하며 그들을 하느님께 인도해야 한다. 이웃 사랑을 통해 하느님을 위한 고귀한 사업을 꾸준히 펼칠 때 악의 세력을 물리치고 하느님 나라를 확장할 것이며 레지오의 외부적 목표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13. 단원의 자격(교본 제13장:127-131면)
 
행동 단원의 자격은 연령별로 구분을 둔다. 만 18세 미만은 소년 단원이고 만 18세 이상은 성인 단원이다.
 
행동 단원 자격 요건은 천주교 신자로서 1) 신앙 생활을 충실히 하는 사람, 2) 레지오 단원으로서 평신도 사도직을 실천하려는 의욕이 있는 사람, 3) 레지오의 행동 단원으로서 모든 의무를 완수하려는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활동 대상자인 예비신자나 냉담자, 혼인 장애자는 행동 단원이 될 수 없다.
 
정상적인 천주교 신자라면 누구나 자격이 있으므로 사회적 신분이나 인종, 국적, 또는 피부색에 따른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 또한 어떤 계층이나 어떤 형태의 사고 방식, 교육 정도,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두루 수용되어야 한다. 행동 단원 자격으로서 앞에서 제시한 세 가지 요건을 다 갖춘 다음 입단을 신청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특히 행동 단원으로서 모든 의무를 완수할 각오를 하고 입단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레지오는 정상적인 천주교 신자 생활을 목표로 삼고 있으므로 단원 자격에 엄격한 조건을 달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단원이 되는 혜택이 소수에게만 주어져서도 안 되며 입단 요건이 너무 엄격해도 안 된다. "단원의 적격성을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제로 그 사람과 함께 활동해 보는 것이다. 부적격한 사람은 입단하더라도 활동이 부담스러워 곧 탈락하게 될 것이다. 군대를 편성하는 과정에서 혹시 무능한 사람이 끼게 될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있는가?"(교본 제31장:273면)
 
후보자는 입단과 동시에 예비 단원이 되어 뗏세라를 받고 선배 단원들과 함께 레지오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입단하면 3개월의 수련 기간을 거쳐야 한다. 수련은 레지오 단원으로서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레지오 정신과 영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특히 이 기간에 레지오의 교과서인 교본을 통독하여 레지오에 관한 지식 습득과 단원의 임무를 파악해야 한다.
 
예비 단원은 수련 기간이 끝나면 반드시 선서를 하여 정단원이 되어야 한다. 선서는 성모님을 통해 성령께 자신을 바침으로써 레지오의 정규 단원으로 등록되는 입단식이다. 선서는 성령과 성모 마리아가 표상된 레지오 단기를 손에 쥐고 레지오의 선서문을 엄숙히 읽음으로써 이루어진다. 선서식은 일종의 봉헌식이다.
 
선서를 통보받은 예비 단원은 한 주일 동안 선서 준비를 한다. 준비 기간에 거룩한 성령께 기도하며 선서문의 내용과 뜻을 잘 익혀야 하고 선서식을 할 때 선서문을 잘 낭독해야 한다. 무릇 중요한 일일수록 준비와 결심이 필요하다. 예수님도 공생활을 준비하기 위해 단식하며 기도하셨듯이 선서식을 하기 위해서도 합당한 준비를 해야 한다. 선서식이 있기 전에 미리 목욕과 고해성사로 몸과 마음과 영혼을 깨끗이 하고 선서식 때 정장이나 한복 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선서식은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를 자아내므로 단원 생활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3개월의 수련을 마친 예비 단원이 선서를 연기하기를 바란다면 3개월까지 더 연장해 줄 수 있다. 직장이나 사업, 가사, 건강 등의 개인 사정으로 부득이 탈단했던 단원이 다시 입단하기를 바란다면 3개월의 수련기를 거쳐 다시 선서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 선서식을 통해 정규 행동 단원이 되었으면 탈단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건강상의 이유로 장기 결석하는 단원을 쉽사리 퇴단시켜서도 안 될 것이다.


14. 쁘레시디움(교본 제14장:132-140면)
 
쁘레시디움은 레지오 마리애 조직의 심장이다. 쁘레시디움(Praesidium)이란 레지오의 기본 단위체로서 본당이나 특수 기관에서 조직되는 지단(支團)이다. 약어(略語)로 'Pr.'이라 표기하며 복수(複數)는 쁘레시디아(Praesidia)이다. 이 라틴어 명칭은 고대 로마 군대에서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파견대나 분대를 의미했다.
 
각 쁘레시디움의 명칭은 주로 성모님의 호칭이나 성모님의 특전, 또는 성모님의 행적을 가리키는 말로 짓게 된다. 세계 최초의 쁘레시디움은 1921년에 자비의 모후회라는 이름으로 조직되었고 그후 원죄없으신 잉태, 성모 성심, 죄인들의 피난처라는 명칭으로 차례로 설립되었다. 세계 최초의 남성 쁘레시디움은 1929년에 '샛별'이라는 이름으로 창단되었다.
 
쁘레시디움은 소속된 모든 단원을 통솔할 권한을 가지며 단원들은 쁘레시디움의 정당한 지시에 순종해야 한다. 쁘레시디움은 꾸리아나 그 상급 기관 또는 중앙 평의회(꼰칠리움)의 정식 인가를 받아야 하며 그러한 상급 평의회에 소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본당 주임 신부나 교구장의 승인이 있어야 본당 안에 쁘레시디움을 설립할 수 있다.
 
쁘레시디움은 반드시 정기적인 주회를 가져야 한다. 격주회나 월례회는 용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레지오 회합의 주요 내용은 단원들이 희생 정신으로 매주 함께 모여 기도와 공부를 하고 활동 보고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쁘레시디움에는 영적 지도자와 함께 간부들인 단장, 부단장, 서기, 회계가 있어야 한다. 영적 지도자는 대리자를 둘 수 있다. 간부들은 꾸리아에서 임명한다. 간부 4명은 꾸리아에서 쁘레시디움의 대표자들이고 그 첫째 임무는 모든 단원들의 모범이 되도록 통상 활동 의무를 채우는 것이다. 간부 4명의 임기는 3년이며 재임할 수 있다. 레지오의 임기 제도는 수도회에서 하고 있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상적인 단원 숫자는 예수님께서 선정하신 사도들 숫자처럼 12명이다. 군대에서 장교보다 사병 숫자가 많아야 하듯이 레지오에서도 평단원 숫자가 간부 숫자보다 많아야 한다. 단원 숫자를 규제하는 이유는 회합의 적절한 소요 시간과 효율적인 주회 운영을 위해서이다.
 
쁘레시디움은 필요에 따라 남성, 여성, 또는 혼성으로 구성될 수 있으며 본당 주임 신부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사도직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교구장의 방침에 따라 소년 범죄자, 윤락녀 등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나 교도소 방문 등 초본당적 쁘레시디움 결성도 바람직하다. 협조 단원은 레지오 조직의 일부이므로 쁘레시디움은 협조 단원을 모집하여 돌볼 의무가 있다.
 
성인 쁘레시디움 외에도 소년 쁘레시디움, 신학교 쁘레시디움 등 특수한 쁘레시디움도 있다. 성인 쁘레시디움은 소년 쁘레시디움을 관리 운영하는 것을 조직 체계의 일부로 여겨야 한다. 성인 단원 두 명이 소년 쁘레시디움의 간부로 파견되어야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권고(평신도교령, 30항 참조)처럼 특별히 청소년들을 사도직으로 이끌어 쁘레시디움을 통해 사도직 정신에 젖도록 해야 한다.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는 소년 쁘레시디움을 통해 증가될 것이다. 청소년들이 미래를 좌우하는 열쇠이므로 레지오는 단원이 될 청소년들을 찾고 그들의 마음을 사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사목, 2001년 11월호, 최경용(부산교구 신선본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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