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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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보물찾기: 약속의 복음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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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7-22 ㅣ No.139

[부모님과 함께하는 말씀보물찾기] 약속의 복음적 가치


아이들이 이렇게 말할 때

“10분만 더요, 10분만!”, “그래! 10분만이다. 약속한 거야?”, “예!”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 때나, 컴퓨터 게임에 빠져 ‘10분 더’를 요청하는 아이들과 엄마 사이에는 이렇게 작은 약속들이 오고 갑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이 처음에는 그 작은 약속을 지키는 데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10분만 더’를 몇 번 외치다가 엄마와 다투고 끝내는 눈물을 쏟아낼 때도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지난번에도 같은 약속을 했던 것 기억나니? 그때도 오늘처럼 ‘10분만 더’ 한다고 해놓고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잖아. 엄마는 우리 아들이 약속을 잘 지킬 줄 알면 좋겠는데!”

아이들은 대체로 쉽게 약속을 하고, 또 약속을 하는 그 순간에는 솔직하고 진지한 편입니다. 그렇지만 종종 자신들이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스런 자녀들이 작은 일에도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처음에는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반복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녀들에게 약속을 어겼던 지난 일들을 상기시키며, 일방적으로 약속을 어기는 것은 잘못임을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또 다른 좋은 대답이 있다면 어떤 것이 가능할지 생각해 봅시다.


말씀보물

옛날에는 구두로 이루어진 약속이 매우 중요했다고 합니다. 만약에 두 사람이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서 어떤 말을 주고 받았다면 그것을 증명할 서류 같은 것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주고 받은 말로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다음의 성경 구절을 자녀와 함께 큰 소리로 읽어 봅시다.

“내가 미래의 모든 세대를 위하여, 나와 너희,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은 이것이다.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 내가 땅 위로 구름을 모아들일 때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나타나면, 나는 나와 너희 사이에, 그리고 온갖 몸을 지닌 모든 생물 사이에 세워진 내 계약을 기억하고, 다시는 물이 홍수가 되어 모든 살덩어리들을 파멸키시지 못하게 하겠다. 무지개가 구름 사이로 드러나면, 나는 그것을 보고 하느님과 땅 위에 사는, 온갖 몸을 지닌 모든 생물 사이에 세워진 영원한 계약을 기억하겠다. … 이것이 나와 땅 위에 사는 모든 살덩어리들 사이에 내가 세운 계약의 표징이다.”(창세 9,13~17)

옛날 옛날에 많은 사람들이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잊고 살 뿐 아니라, 온갖 폭력으로 인해 세상은 하느님 앞에 타락해 있었습니다. 이에 진노하신 하느님께서 큰 홍수를 내어 벌을 내리셨지만, 착한 노아를 선택하셔서 세상 각각의 생명을 구하시고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무지개는 하느님께서 우리 인류와 맺으신 아름다운 사랑의 약속이요, 구원의 약속인 것입니다. 한편 신약 성경은 약속을 뜻하는 단어로 그리스어의 “에판겔리아”를 썼습니다. 이 말은 “발설한 말”의 가치를 강조하며 “선언”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발설한 말의 가치는 증빙서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스런 자녀들이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 봅시다. 자기 자신과의 약속부터 시작해서 가족과의 약속, 그리고 하느님과의 약속까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일상 안에서의 작은 약속을 성실히 지켜나갈 때마다 칭찬하고 격려해줌으로써 차츰 더 크고 복잡한 서약을 지키는 데까지 안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말씀보물 되새기기

유다인들의 탈무드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무언가 약속하면, 반드시 지켜라. 지키지 않으면, 당신은 아이에게 거짓말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된다.” 부모가 먼저 약속을 지키는 모습은 그 자체로 좋은 교육이 됩니다. 더 나아가 성경 전체는 하느님의 구원약속과 약속에 대한 백성들의 응답을 거쳐, 구원의 성취과정을 전하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례 때 하느님과 맺은 약속을 잘 지켜, 약속하신 축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 자녀들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약속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의 성경구절을 자녀들과 함께 암송해 봅시다.

“이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사도 13,23)
“From this man’s descendants God, according to his promise, has brought to Israel a savior, Jesus.”(Acts 13,23)


함께 기도하기

1. 자녀를 위한 기도 (가톨릭 기도서 108쪽) - 부모가 먼저 기도합니다.
2. 부모를 위한 기도 (가톨릭 기도서 107쪽) - 자녀가 기도합니다.
3. 가정을 위한 기도 (가톨릭 기도서 106쪽) - 함께 기도합니다.

[월간빛, 2012년 7월호, 전재현 베네딕토 신부(대구대교구 청소년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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