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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32: 시노드적 회심과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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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02-27 ㅣ No.797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32) 시노드적 회심과 쇄신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의 문헌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시노달리타스’는 4장의 전체를 ‘쇄신된 시노달리타스를 향한 회심’이라는 제목 아래에 시노드적 삶을 위한 실천적인 태도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구조나 제도라 하더라도 그 구조에 생기를 주고 지탱하고 평가하는 “생명력”이 있을 때에만’(복음의 기쁨, 26항) 복음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시노달리타스의 생명력을 교회는 “시노드적 정서, 태도(affectus synodalis)”라고 표현합니다.

 

시노달리타스라는 용어는 생소하지만, 사실 이것이 담고 있는 내용은 성경 안에서, 그리고 초대교회에서부터 이미 있어왔던 것이고 그 가치와 중요성이 잊혀지고 변두리로 밀려나 있었기에, 다시 교회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노력으로 오늘날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삶에 일상처럼 자리 잡기까지는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함께 가는 여정은 편안한 산책길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향해 함께 걸어가야만 하는 구원의 여정은, 서로 손을 잡고 때로 넘어지면 일으켜 주기도 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씩 그 소중한 발걸음을 내딛어야만 합니다. 귀찮다고, 또는 힘들다고 주저앉아 버린다면 구원은 저 멀리의 환상으로만 남아 버릴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구체적인 삶, 신앙생활 안에서 시노드적인 태도를 갖추고 살아야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소명에 더욱 충실하려는 사고방식과 태도”입니다. “평신도를 의사 결정에서 제외시키는 지나친 성직주의의 유혹을 언제든 피하면서, 동시에 평신도를 성직자처럼 만들거나 성직자들을 세속화하지 않고, 각자의 선물과 역할에서 출발하여 모든 이의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것”(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공동합의성, 104항)입니다.

 

합리성과 신속성을 기치로 한 세상의 가치가 교회에도 일반론처럼 통용되고 있는 오늘날의 교회 현실에서 시노달리타스의 실현을 위해 더욱 필요한 것은 존중과 기다림이 전제된 친교와 만남입니다. 시노드적 교회는 의회주의 혹은 이념적 충돌이 아니라 ‘일치의 자리, 친교의 자리’ 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곧 모든 이가 각자의 자리에서, 평신도는 평신도로서, 성직자는 성직자로서 각각 받은 은사에 따라 교회 생활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모색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서로를 동반자로 여기며 하느님을 향해 함께 걸어가고자 노력하는 ‘같이의 가치’ 가 살아날 때, 그곳이 바로 시노드적 교회가 될 것입니다.

 

[2024년 2월 25일(나해) 사순 제2주일 춘천주보 4면, 김도형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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