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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성사ㅣ 준성사

[세례성사] 교회 안에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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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6-09 ㅣ No.248

[빛과 소금] 교회 안에 세례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이후 제자들에게 나타나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라고 명령하신다. 이 마지막 지상 명령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는 사람이 되어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마르 16,16) 반드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스승의 명령에 따라 세상에 파견된 사도들은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며칠 뒤에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사도 15)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오순절에 성령을 받는다(사도 2,1-4). 성령 강림 이후에 사도들은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죄의 용서와 성령의 선물로 자신을 구원하라고 설교하며 많은 이들에게 세례를 베푼다(사도 2,37-41). 사도 바오로는 여전히 물에 침수하는 방식인 요한의 세례를 받은 에페소 사람들을 포함하여 많은 이들에게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성령의 세례를 권유하고 베푼다(사도 8,12-13; 10,44-48; 16,15; 19,1-10).

 

하지만 사도들은 아무에게나 무작정 세례를 베푼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의미를 깨닫고 그분께서 인간을 구원하실 구세주 그리스도라는 믿음을 고백할 때에만 세례를 베풀었다. 왜냐하면 “세례는 언제나 신앙과 결부된 것”(「가톨릭교회교리서」 1226항)이기 때문이다. 사도 바오로는 1코린 1,10-31에서 세례의 주역이 자신이 아니라 그리스도라는 것을 명확히 밝히면서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을 위하여 짊어지신 십자가의 복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외적인 형식의 세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복음을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세례는 “흠 없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히브 9,14)로써 인간의 죄로 인한 죽음의 행실을 깨끗하게 씻어 주며 거룩하게 하고 의롭게 만드는 목욕이다(1코린 6,11; 1,213; 히브 10,22). 따라서 사도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며,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이루는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입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스도를 입는다’라는 이 표현은 단순히 옷을 입는다는 식의 외적인 모습의 변화가 아니라, 세례를 받는 이가 완전하게 그리스도의 주도권 안으로 들어가 그분의 모습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세례를 받아 새로운 삶과 생명에 동참하는 모든 이가 온전히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가 되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의 상속자가 되는 것이다(갈라 3,26-29; 콜로 3,11). 그러므로 세례 받은 모든 이는 삶 안에서 자신이 믿는 바를 행동으로 다시 드러낼 수 있도록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세례를 받는 이와 성삼위 사이에 인격적인 관계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세례를 통하여 더 이상 죄와 죽음의 종으로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서 해방된 존재로 다시 태어나며,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교회 안에서 한 몸”(「가톨릭교회교리서」 1213항)을 이루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주어진 사명과 운명에 동참하게 된다. 이는 곧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단순히 인간적인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되도록 초대하는 ‘하느님의 선물“(에페 2,8)이다.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사도들의 공동체인 교회 안에서 거행된 세례는 현재에도 계속 베풀어지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믿고 회개하는 이들을 하느님의 자녀로서 교회 공동체에 받아들이고 있다. 세례성사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단순한 통과 의례가 아니다. 이 입문성사는 우리들 각자의 구체적인 삶 안에서 믿음을 고백하고 그리스도로부터 주어진 지상 명령을 실천하여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구원에 이르도록 하는 거룩한 생명에로의 초대이다.

 

[2018년 6월 10일 연중 제10주일 인천주보 4면, 송태일 안셀모 신부(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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