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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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마태오복음 22,1-14 결혼잔치의 비유 (2017. 10. 15. 연중 28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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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희 [korangpo] 쪽지 캡슐

2017-10-12 ㅣ No.2184

예수는 다시 비유를 써서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하늘나라는 어떤 왕이 자기 아들의 결혼잔치를 베푼 것과 같습니다. 그는 하인들을 보내어 초대받은 사람들을 잔치에 불렀으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하인들을 보내어 초대받은 사람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이제 잔치를 다 준비하였습니다.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것을 갖추어 놓았으니 잔치에 참석하시오!’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 사람은 밭으로 가고, 다른 사람은 자기 가게로 갔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하인들을 붙잡아 때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자 왕은 진노한 나머지 군대를 보내어 살인자들을 죽이고 도시를 불태웠습니다. 그러고 나서 하인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내 잔치는 준비되었지만 초대받은 사람들은 자격이 없었다. 이제 큰 길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사람을 잔치에 초대하여라.’ 하인들은 나가서 악한 사람이나 선한 사람이나 만나는 사람은 모두 모아들였습니다. 그리하여 잔치하는 집은 손님들로 가득 찼습니다.”

 

은 하느님, ‘아들은 예수, ‘결혼잔치는 하늘나라, ‘하인들은 예수의 제자들이다. 아들의 신부는 세상 사람들이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성령을 통하여 예수와 일치하며 또한 하느님과 일치한다. ‘황소는 망덕, ‘살진 짐승은 애덕, ‘모든 것은 신덕(믿음)이다. 신덕은 세상 모든 것을 다스리는 지혜이다. ‘은 명예, ‘가게는 재물, ‘하인들에 대한 박해는 권력이다. 예수의 복음을 거절하는 사람은 자신을 죽이고 다른 사람을 죽음으로 이끄는 살인자이다.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살인자가 아니라 살인자이기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군대는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권능이며, ‘도시는 이스라엘 백성의 공동체이며, ‘은 성령이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이다. 교회는 유대 민족에서 온 인류로 확장된 새로운 이스라엘 백성이다. 이스라엘 백성이라고 하더라도 예수의 복음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살인자이다.

 

큰 길은 모든 인류이다. ‘악한 사람은 복음을 모르는 사람이며 선한 사람은 복음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교회의 안팎을 구별할 것 없이 세상에는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이 뒤섞여 있다. 교회에 속하더라도 회개하지 않으면 악한 사람이요, 교회 밖에서라도 회개하기만 하면 선한 사람이다. ‘잔치하는 집은 세상에서 활동하는 하늘나라이다. 이스라엘 백성과 지도자들은 민족과 전통이라는 울타리에 갇혀서 하느님의 보편적인 사랑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왕이 손님들을 보러 들어갔더니 거기에 결혼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왕이 그에게 친구여, 당신은 결혼 예복을 입지도 않고 어떻게 여기에 들어왔소?’ 하고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하인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저 사람의 손과 발을 묶어서 바깥 어두운 곳으로 내던져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초대받는 사람은 많지만 뽑히는 사람은 적습니다.”

 

결혼 예복은 회개이다. 교회나 성당을 열심히 다니고 쉬지 않고 기도를 하더라도 회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회개는 세상의 복(쾌락, 재물, 명예, 권력)을 외면하고 하느님께 참된 복을 구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회개하지 않으면 복음을 알아들을 수도 실천할 수도 없다. 믿음으로 세상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의 어리석음이다.

 

그런 사람은 입으로만 하느님을 찬양할 뿐 마음은 세상에 있다. ‘은 이웃에게 생명을 주는 사랑의 손길(애덕)이며 은 세상을 다스리는 지혜(신덕)이다. 재물과 명예에 눈이 멀어 자신의 생명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손발이 묶인 사람과도 같다. ‘바깥 어두움은 자아를 상실하고 세상의 즐거움을 찾아 헤매는 어리석음이다. ‘울음은 생명의 상실이며 이를 갊은 허무에 대한 공포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은 많아도 복음을 실천하는 사람은 적다.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뿐인 것처럼 말하고 나서 뽑힌 사람이 적다고 한 것은 모순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뽑힌 사람이 많든 적든 가 예복을 입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내가 뽑히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의 운명과는 관계없이 나 홀로죽음을 맞는다. 평소에 함께 웃고 울던 사람들도 죽을 때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만 한다. 세상에는 하느님을 믿는다는 사람이 많지만 집단 심리를 벗어나 홀로 하느님 앞에 나서는 사람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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