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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크루즈로 떠난 성지순례1: 예수님 · 성인 발자취 따른 은총과 감사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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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6-24 ㅣ No.1702

[예수님을 따라 성인들을 따라] 크루즈로 떠난 성지순례 (1) 예수님 · 성인 발자취 따른 은총과 감사의 시간

 

 

그리스 로도스섬의 린도스 마을 꼭대기 아크로폴리스 유적지에서 내려다본 항구. 바오로 사도가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돌아가는 도중 이곳을 통해 로도스 섬에 도착했다고 전해진다. 로도스 섬은 그리스에서 네 번째로 큰 섬으로 기록되며 아크로폴리스 유적이 있는 린도스는 로도스 섬에서도 아름다운 풍광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인기 있는 장소다. “우리는 그들과 헤어져 배를 타고 곧장 코스로 갔다가, 이튿날 로도스를 거쳐 거기에서 파타라로 갔다”(사도 21,1).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 예수님과 성인들의 자취를 찾아 떠난 ‘제2회 가톨릭 정통 크루즈 성지순례’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예수 그리스도의 전 생애가 역력한 이스라엘을 비롯 위대한 선교사 사도 바오로의 전교 여정이 담긴 터키와 그리스 이태리 로마 그리고 비움과 가난의 영성을 남겨주고 있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아시시까지, 4월27일부터 시작된 15박 16일의 순례 여정은 ‘크루즈’ 선상 순례라는 색다름 속에 그분들의 발걸음을 따라간 은총과 감사의 시간이었다.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성도 신부를 비롯 홍성남 신부(서울 가좌동본당 주임), 변승식 신부(주교회의 사무국장) 등 지도 사제단 및 강송수 신부(서울 사당 5동 본당 주임) 등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117명의 순례단은 기항지에서의 순례와 크루즈 안에서의 매일미사 영성특강 신앙 상담 등을 통해 분주했던 일상 안에서의 숨을 고르면서 하느님과 나 그리고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태리 로마의 콜로세움앞 거리. 곳곳에 내걸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복과 관련한 배너들이 눈에 띈다.

 

 

그 은혜로운 순례 여정을 동행 취재했다. 본지는 이 내용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 호에는 순례화보와 여정의 이모저모를 담았다.

 

이탈리아 그리스 이스라엘 터키 등 아시아 유럽 4개국 7개 기항지를 돌아본 이번 순례는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활, 그리고 죽음과 부활의 자리였던 이스라엘 순례와 함께 그리스 코린토 아테네 로도스섬, 터키 에페소 등 사도 바오로의 전교 활동 자취가 어려있는 지역을 찾아보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 일정들을 중심으로 그리스의 크레타 섬과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아시시 등지를 차례로 둘러보는 노정도 준비됐다.

 

참가자들은 갈릴래아호수 예루살렘 등지에서 예수님이 맡으셨던 공기를 느끼고, 또 그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에페소 로도스 섬에서는 사도 바오로의 선교 열정을 확인하는 등 뜻깊은 순례의 시간을 가졌다.

 

서울 부산 대구를 비롯 전국에서 함께한 순례객들 중에는 특히 부부 형제 자매 등 가족 단위 참가 모습이 두드러졌다. 크루즈 순례라는 이점으로 인해 노령층 순례객들의 참여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부 순례객 중에서 유영열(파스칼·82) 김영실(스콜라스티카·87) 씨 부부는 최고령 참가자로서 노익장을 과시했으며 남궁화승(요한) 김영혜(카타리나) 씨 부부는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순례에 참가, 눈길을 모았다. 가족 순례객으로서는 서상길(프란치스코) 이경숙(엔디나) 씨 부부와 아들 서찬현(바오로) 씨 등이 이야기를 남겼다. 올해 1월1일부터 수도권 지역 170개 성당 도보 순례를 시도했던 서찬현·서상길 부자는 이스라엘에서 그 도정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의미에서 순례에 참가했다.

 

갈릴래아 호수가 언덕에 자리 잡은 행복선언 성당(진복팔단 성당) 전경.

 

 

순례객이 이용한 크루즈 ‘마리너’호는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로얄캐리비언사 소속으로 14만톤 전장 311M 높이 48M 15층 규모의 초대형 선박이었다. 그간 국내 크루즈 성지순례에 이용된 선박들과 비교할 때 규모 면에서는 ‘최대’ 로 알려지고 있다. 영화로도 소개된 타이타닉호의 3배 정도에 해당하는, 정통 크루즈의 위용을 보여주었다. 승무원 숫자만 1100여 명에 달했고 66여개 국에서 참가했다는 승객수는 3100여 명이었다.

 

그 같은 규모속에 ‘바다위를 움직이는 호텔 리조트’라는 별칭처럼 로얄 프라머네이드(쇼핑거리) 등 각종 편의시설과 함께 아이스링크 조깅트랙 암벽등반 대극장 수영장 등 위락시설이 갖춰졌으며 한국인 순례객들의 편의를 위해 한국어 방송 특전과 매끼 김치가 제공되는 배려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이런 면에서 전일 항해 시간에는 여가 시간을 통해 크루즈내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가, 크루즈 순례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수님과 성인들의 자취를 직접 느껴보는 가운데 여러 형제자매들과 함께 기도하고 신앙을 나누는 과정이 참으로 의미 있었다”는 한 참가자는 “또한 신부님들의 특강과 미사를 통한 강론 말씀은 그러한 신앙 체험을 더욱 북돋아 주었다” 고 순례 소감을 전했다.

 

이성도 사장신부는 “예수님의 발자취와 바오로 사도 등 성인들의 여정을 따르는 일정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됐던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 순례 길에서 발견한 예수 그리스도와 이웃들 그리고 나의 모습을 통해 일상 안에서 더욱 진정한 예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순례의 변을 밝혔다.

 

순례객들이 승선한 마리너호의 앞부분 모습.

 

 

마리너호내 3~5층에 위치한 정찬 식당 전경.

 

 

크루즈내 로얄 프라머네이드(쇼핑거리)에서 벌어진 음악공연.

 

 

로마 성바오로 대성당에서 파견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순례단.

 

 

순례 일정 동안 전일 항해가 이뤄지는 날에는 다양한 선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도신부로 참여한 변승식 신부(주교회의 사무국장)가 신앙 특강을 하고 있다.

 

 

예루살렘 성안 골고타와 십자가의 길 순례 중 순례단이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제12처 장소에서 기도하고 있다.

 

 

그리스 코린토는 사도 바오로가 2차 전도 여행중 그리스로 건너가 설립한 지역으로 사도 바오로의 선교 열정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의미 깊은 장소다. 코린토 유적지에서 기념미사 봉헌후 사진 촬영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순례단.

 

[가톨릭신문, 2011년 5월 29일,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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