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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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전례] 신학 산책10: 신부님이 미사 때 입으시는 제의(祭衣) 색깔은 왜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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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1-29 ㅣ No.1599

[신학 산책2] (10) 신부님이 미사 때 입으시는 제의(祭衣) 색깔은 왜 다른가요?

 

 

미사를 드릴 때 보면, 때때로 사제가 입는 제의(祭衣)* 색깔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미사는 항상 같은 것처럼 보이는데, 사제가 그냥 가끔 다른 색으로 갈아입는 것일까?

 

언뜻 보기에 미사는 말씀의 전례를 제외하고는 그 틀이나 형식이 언제나 비슷하기에, 신자들은 가끔 미사가 지루하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회는 1년을 주기(전례주년)로 주님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하여 주님의 구원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날들을 미사를 통해 경축하고 기념하고 있기에 모든 미사가 같다고 할 수 없다. 이렇게 각 미사를 통해 주님의 구원 사건과 업적에 대해 다양하게 기념을 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주님의 풍요로운 힘과 공로가 모든 시기에 어떻게든 현존”하여 “신자들이 구원의 은총으로 충만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전례헌장, 102항).

 

하지만 교회가 전례주년을 통해 기억하는 것이 단지 주님과 직접 관련된 사건만은 아니다. 교회는 또한 “당신 아드님의 구원 활동과 풀릴 수 없는 유대로 결합되어 있는 천주의 성모 복되신 마리아를 특별한 사랑으로 공경”(전례헌장, 103항)하며, 순교자들과 다른 성인들도 전례를 통해 기억한다. 이는 그들이 “하느님의 온갖 은총을 통하여 완덕에 이르렀고, 이미 영원한 구원을 얻어 천상에서 하느님께 완전한 찬미를 드리며, 우리를 위하여 전구하고 있기”(전례헌장, 104항) 때문이다. 그렇다고 교회가 성모님과 성인들을 기억하고 기념한다는 것이 그들에 대한 찬미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축일을 지내는 것은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인도하는 그들의 모범을 신자들에게 보여 주고, 그들의 공로로 하느님의 은혜를 간청하여 받게”(전례헌장, 104항)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거행되는 미사가 무엇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인지 쉽게 알지 못할 때가 있다. 물론 그 날의 전례적 의미를 미리 꼼꼼하게 살펴본다면 알 수 있겠지만, 많은 경우 그 날 미사가 무엇을 지향하며 누구를 기억하고 경축하는지 깨닫기는 쉽지 않다. 이 때, 같은 듯 다른 미사의 지향과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사제가 미사를 드릴 때 입는 제의(祭衣) 색이다. 이 색은 전례시기에 따른 의미, 거행하는 미사의 지향, 각 축일의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주로 다음의 4가지 색이 있다.

 

백색(흰색) : 빛, 영광, 순결, 기쁨 등을 상징하며, 부활시기와 성탄시기, 주님의 축일, 성모님 축일 등에 입는다.

 

홍색(붉은색) : 성령과 순교의 피를 상징하며, 주님 수난 성지 주일, 파스카 금요일, 성령강림대축일, 순교자들의 축일 등에 입는다.

 

녹색 : 그리스도인의 삶과 희망을 상징하며, 연중시기 주일과 평일에 입는다.

 

자색(보라색) : 죄에 대한 뉘우침과 속죄, 회개, 그리고 고행과 금식을 의미하며, 대림시기와 사순시기, 위령미사 때 입는다.

 

이처럼 교회는 1년을 주기로, 미사를 통해 신자들이 주님의 구원 신비를 더욱 잘 이해하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도와주고 있다. 오늘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는 어떠한 색의 제의를 입으셨는가? 그리고 그 의미는?

 

* 제의(Casula) :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장백의(長白衣) 위에 마지막으로 입는 전례복.

 

[2017년 1월 29일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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