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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2019-06-23.....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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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9-06-23 ㅣ No.2309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다해)

창세기 14,18-20        1코린토 11,23-26       루카 9,11-17

2019. 6. 23. 이태원

주제 : 신앙인이 사는 힘

사람은 먹어야 삽니다. 마셔야 삽니다.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물론 무엇을 먹을 것인지, 무엇을 마실 것인지에 따라서 몸에 도움이 되거나 해가 되는 차이는 있습니다. 내가 가진 지식을 사용하여, 내 몸에 도움이 되거나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을 잘 골라야 합니다. 이때 나의 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기준은 무엇이겠습니까? 어떤 기준을 적용하면, 그에 연결되는 좋은 결과를 얻겠습니까?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의 몸을 취하고, 태어나시어 사람이 생명을 얻도록,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신앙인들이 받아먹고 마시도록 특별한 재료가 된 일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물론 우리가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을 먹고 마신다고 해서 식인종이 되거나 피를 먹는 흡혈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신앙역사에 천주교신자들은 사람의 몸과 피를 먹는다는 이유로 박해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 일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먹고 마시는 일과 그 일을 대하는 인간의 이해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 될 겁니다.

 

오늘 루카복음은 예수님께서 하느님나라에 관한 말씀을 하신 다음, 말씀을 듣느라고 먹는 시간을 놓친 사람들의 상황을 딱하게 본 예수님께서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향하여 기적을 보이신 일입니다. 군중의 무리에서 먹을 것의 재료가 된 빵과 물고기는 제자들이 가졌던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이었습니다. 그 일로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먹는 일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신 예수님이 신기하고 순진한 생각을 한 분이라는 상상을 할 수 있을까요?

 

세상의 삶에 기적은 그렇게 일어납니다. 기적은 하느님의 뜻이 인간사회에 이루어지는 일이지만, 인간의 이해와 수용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을 전제로 하는 곳에 하느님의 뜻이 담긴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거나, 인간이 하느님의 기적을 알아채지 못한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하느님의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기를 바랍니다. 얼마나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현실의 일은 아니고, 역사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주 오래전에 일어났을 법한, 하지만 현실성은 거의 없을 법한 이야기를 우리는 창세기 독서에서 들었습니다. 멜키체덱이 아브람에게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살렘의 임금으로서 하느님의 축복을 빌어준 것 외에 멜키체덱이 싸움이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아브람의 일에 협조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놀라운 얘기를 들은 아브람은 멜키체덱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십일조를 바칩니다. 세상의 삶에 놀라운 일은 그렇게 일어납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고 안다고 해서 덜 놀라운 일이 우리의 삶에 참으로 놀라운 일로 바뀌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코린토에 살던 사람들에게 바오로 사도가 전한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오로사도는 현실적인 감각이 전혀 없었을 코린토지역에 살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최후만찬의 상황을 전합니다. 물론 성경을 볼 때. 바오로사도가 현실적으로 체험한 일은 아닙니다. 어디선가 전해 듣기는 했겠지만, 우리는 그 사정을 모릅니다. 다만, 그 말씀을 코린토교회의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그것도 우리가 아는 일은 아닙니다.

 

2019년에 사는 우리의 현실도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이 우리에게 구원의 힘이 된다는 것을 믿습니까? 제가 이렇게 묻는 질문에 당연히 대답은 '믿습니다'가 나와야 합니다. 강요하는 듯하여 문제가 될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대답은 긍정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삶이 달라지는 것이고, 우리를 찾아오는 하느님의 힘이 여러분에게 좋은 결과를 남기는 모습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의 힘을 믿습니까? 그러하다면 여러분의 삶에 그 좋은 일은 현실로 드러날 날이 올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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