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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사목] 한국교회 본당 사목지표 어떤 의미가 있나(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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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2-21 ㅣ No.982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본당 사목지표’ 구축

 

 

각 본당 사목자들이 신자들의 내·외적 신앙생활 실태를 파악해 맞춤식 사목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사목 진단 프로그램’이 나왔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강우일 주교, 이하 사목연구소)는 최근 ‘한국교회 본당 사목지표’ 전산 프로그램을 실용화 단계까지 구축, 각 본당 사목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에 따라 사목자들은 본당 실정에 맞춰 사목계획을 수립하고, 교회 가르침을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사목화’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얻게 됐다. 

 

‘한국교회 본당 사목지표’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과 정신들이 각 본당에서 얼마나 사목적으로 표현되고 신자들 내면에서 구현되고 있는지를 가시적인 지표로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복음화와 사목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 ‘사목 진단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본당 신자들의 신앙의식과 신앙생활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내적 지표’를 포함해 그 가치를 더한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신자 비율과 영세자율, 주일미사 참례율 등 사목행정 상 드러나는 외적인 통계는 꾸준히 파악해왔다. 하지만 친교의 공동체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복음 선포를 위한 양성과 신앙성숙 상황은 어떠한지 등 내적 복음화 현실을 알 수 있는 시스템은 갖추지 못했었다. 이에 따라 사목연구소는 2014년부터 3년여간 신자들의 내·외적 복음화 실태를 비교·분석할 수 있는 ‘지표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나아가 이 프로그램은 한국 뿐 아니라 해외 각국 교회에서도 본당의 복음화 실태를 분석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사목연구소는 이미 필리핀에 위치한 ‘동아시아사목연구소’, 독일 보훔루르대학교, 교황청 전교기구 산하 ‘미시오 아헨’과 사목지표 연구 및 활용에 관한 공동 논의를 펼친 바 있다. 또 미시오 아헨 주관으로 형성된 ‘국제사목네트워크’를 통해 본당 사목지표 프로그램을 공유할 계획이다.

 

한편 사목연구소는 2월 8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한국 천주교회 본당 사목지표 연구 결과와 전산 프로그램 발표 워크숍’을 열고, 사목지표 활용 방안에 대한 설명과 프로그램 시연 시간을 가졌다.

 

이날 워크숍에 동참한 조규만 주교(원주교구장)는 “본당 사목의 신학적 준거를 찾는 노력이 쉽지 않은데, 제2차 바티칸공의회 4대 헌장을 준거로 삼은 것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목지표는 사목자들이 현장에서 더욱 열의를 갖고 활동하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가톨릭신문, 2017년 2월 19일, 주정아 기자]

 

 

‘한국교회 본당 사목지표’ 어떤 의미가 있나


“건강검진하듯 본당 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

 

 

‘사목’이란 ‘보편적 구원의 성사’인 교회가, 세상과 관련을 맺는 모든 활동을 일컫는다.(「가톨릭대사전」 중) 또한 본당은 복음화 활동을 펼쳐나가는 단위교회로서, 각 지역사회 안에서 교회의 소명을 실천하는 구심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교회에서는 각 본당 사목이 올바로 구현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화’ 작업은 시도된 적이 없었다. 때문에 신앙생활의 내적 현실, 즉 신자들이 교회의 가르침과 정신을 각자의 삶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는 명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강우일 주교, 이하 사목연구소)가 구축한 ‘한국교회 본당 사목지표’는 각 본당 공동체 및 신자 생활의 내·외적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돕는 사목 진단 프로그램이다. 한국교회가 단편적으로 신자들의 의식 실태를 밝히거나 외적 통계를 파악하는 단계를 넘어서, 신앙인의 내적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표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목지표의 활용방안

 

한국교회 사목자들은 수년에 한 번씩 본당 소임지를 이동하게 된다. 때문에 부임 초기부터 해당 본당의 내·외적 실태를 단박에 알기는 어렵다. 어떤 사목적 지원에 더욱 집중하고 또 보완해야 할지 판단할 근거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교회에서는 사목자들이 각 본당 현장에서 펼친 사목적 실천 노력과 그 경험 등을 체계적으로 공유하는 시스템 또한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교회 본당 사목지표’는 신자들이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짚어보고, 본당 사목 현실에 맞갖은 계획을 수립·실천하는 기초 자료로 유용하다. 본당 사목과 관련해 산발적으로 해오던 각종 조사·연구를 명확한 기준과 신학적 준거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목연구소 부소장(2월 8일 현재 기준) 전원 신부는 “사목진단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일종의 건강검진을 하듯이 평소 본당 현장의 복음화 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교회가 지향하는 가르침에 합당한 사목적 관심과 동기를 북돋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당 사목지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목자 개개인이 사목연구소에 신청하면 된다. 사목연구소에서는 사목지표 전용 웹사이트인 ‘사목의 창’(pastoralin.cbck.or.kr)을 이용할 수 있는 개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부여해준다. 

 

본당 사목지표는 설문을 통해 신자들의 신앙의식과 실천 현황을 묻고, 그 결과를 본당이 갖고 있는 외적 지표와 겹쳐서 분석해낸다. 사목지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설문 조사 날짜를 정해 신자들이 사목연구소가 제공하는 설문지에 답할 수 있도록 한다. 그 내용은 다시 사목연구소로 보내지고, 사목지표 웹을 통해 각 지표들의 분석 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된다.

 

사목연구소는 해마다 4월과 11월엔 내적 지표를 파악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제공한다. 외적 지표 조사를 위한 자료는 해마다 같은 시기에 본당 주임신부 혹은 본당 사무실에서 해당 자료를 업데이트하면 된다. 

 

각 본당의 응답 내용은 다른 본당이 볼 수 없다. 비교 자료로 사용되는 전체 결과 또한 여러 본당의 자료들을 취합하고 분석한 자료로, 한 본당의 자료가 드러나진 않는다.

 

 

본당 내 · 외적 사목지표

 

본당의 외적 지표는 본당을 둘러싸고 있는 외적 환경과 신자들의 생활 모습 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본당 현황에는 관할 구역 내 신자비율과 세대비율, 고령신자 비율, 주일미사 참례율, 영세자율, 냉담교우비율, 봉헌금·교무금 평균액 등이 있다. 신자 생활 현황에는 성별, 연령, 직업, 가족 내 신자 수 등이 포함된다.

 

내적 지표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4대 헌장의 정신을 현대 사목현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재해석해, 복음화 실태를 측정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지표의 신학적 준거는 계시, 전례, 교회, 사목 등 4대 헌장의 정신을 기반으로 한다. 예를 들어 ‘하느님 말씀의 우선성’, ‘성사적 친교와 일치’, ‘친교의 공동체’, ‘세상 속의 교회’ 등의 주제어로 풀어줄 수 있다. 또 신앙 인식 상태와 실천 지표는 ‘열망’, ‘감성’, ‘지식’, ‘의지’, ‘믿음’, ‘행동’ 등의 항목으로 도출해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사목연구소는 전국 73개 본당 1만3000여 명의 신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을 실시, 사목지표 전산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 전국 본당 복음화 지표를 파악해 설문지 표준화 작업을 완료했다. 이 조사결과는 사목지표 표본으로서만이 아니라, 한국교회 사목연구의 이정표로서도 중요성을 더한다. 

 

사목연구소는 앞으로 이러한 표본조사들을 통해 얻은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를 해서 각종 연구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사목지표 웹사이트에서는 이러한 전국 및 교구 결과와 본당 사목지표를 비교, 그 실태를 도표로 제공한다. 각 도표에 마우스 입력 위치를 대면 세부 비율 등의 통계도 확인할 수 있다. 

 

외적 지표는 크게 ‘본당 현황’과 ‘본당 신자생활 현황’으로 나눠 제공된다.

 

내적 지표와 관련해서는 9가지 항목 중에서 2개 이상의 항목을 마우스로 끌어 통계바구니에 넣으면 각 항목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본당 그룹별 신앙 인식 상태와 실천 지표’를 비교하는 기준으로 성별과 연령, 가족 내 신자 구성 항목을 선택했다면, 각 항목으로 마우스로 끌어 통계 박스에 넣고 ‘결과보기’를 클릭하면 된다. 결과보기에서는 각 항목을 비교하면서 복음화 실태를 알 수 있는 도표를 제시한다. 이 그래프에서 다시 세부 항목을 클릭하면, 개별적인 신앙 인식 상태와 행동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내적 지표 또한 본당 사목 현실을 여러 방면에서 파악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된다. 

 

아울러 사목연구소는 앞으로 PC는 물론 스마트폰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목일지 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사목일지에서는, 본당 현황과 필요성에 따라 전례와 사목 계획, 단체 활동 등의 항목을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 [가톨릭신문, 2019년 2월 19일, 주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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