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8일 (수)
(녹)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가톨릭 교리

성당에 처음입니다만16: 미사 중 외는 신경은 몇 개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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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6-15 ㅣ No.2223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16) 미사 중 외는 신경은 몇 개가 있나요


가톨릭교회 신앙 고백의 핵심 ‘신경’

 

 

나처음: 미사는 정말 복잡한 것 같아요. 신자가 아닌 저에겐 용어도 너무 생소해요. 언해랑 미사에 참여했는데 미사 안내자가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이고, 다음 주일은 삼위일체 대축일이어서 신경은 니케아 무슨 신경으로 하다는데…. 제 신경이 정말 혼란스러웠어요. 도대체 신경이 몇 개나 있나요?

 

조언해: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라고 해. 미사 강론 후에 신앙의 유산으로 이어온 가톨릭교회의 믿음을 모두가 함께 큰 소리로 고백하는 거야. 가톨릭교회 신자들이 믿고 신앙으로 선포해야 할 교리를 집약해 놓은 거야. 예비신자 교리반에서 공부하면서 이 내용만 믿음으로 받아들이면 처음이 너도 세례받을 수 있어.

 

라파엘 신부: 언해가 잘 설명해 주었구나. ‘신경’(信經)은 말 그대로 가톨릭교회의 신앙 내용을 간추려 놓은 글이란다. ‘신앙 고백문’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더 쉽겠구나. 라틴말로는 “저는 믿나이다”라는 뜻의 ‘크레도’(Credo)라고 한단다. 또 ‘신경’이란 뜻의 ‘심볼라 피데이’(Symbola Fidei) 라하고 줄여서 헬라어로 ‘심볼론’(Symbolon)이라고도 해.

 

신경은 사도 시대 초대 교회에서 세례 때 행해진 신앙 고백에서 시작되었단다. 당시 세례를 받는 이들은 놀라운 창조 업적을 이루신 성부와 인간을 구원하신 성자, 성화의 근본이며 원천인 성령을 믿는다고 고백했지. 이처럼 초대 교회 공동체는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신앙 전체를 사도들의 수로 상징하고자 신경을 열두 절로 구분하는 관습이 있었단다.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가장 오래된 신경은 ‘사도 신경’이야. 좀 전에도 설명했지만 사도 시대 때부터 신앙 고백문의 골격을 이뤄 3세기부터 로마 교회에서 세례 예식 때 사용해 왔단다. 

 

또 하나 그리스도교를 대표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 있단다. 니케아 공의회(325년)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381년)에서 믿을 교리로 선포한 것을 칼체돈 공의회(451년)에서 교회 공식 신경으로 확정한 후 동ㆍ서방 교회가 함께 간직해 오고 있는 신앙 고백문이란다.

 

미사 중에 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기 시작한 것은 5세기 후반부터야. 오늘날 터키 땅에 있는 안티오키아 교회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어. 이후 콘스탄티노폴리스를 비롯해 비잔틴 교회 전 지역으로 퍼져 갔고, 6세기 말께 스페인을 중심으로 서방 교회에 도입되기 시작했지. 로마 전례에 신앙 고백이 들어온 것은 11세기 초 무렵이야. 

 

미사 중에 사용하는 공식 신경은 사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란다. 이 신경이 로마 미사 전례에 도입된 것은 1014년부터야. 교황청은 1967년 주교 시노드의 요청에 따라 미사 때에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원칙적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지역 교회의 결정에 따라 사도 신경으로 대치할 수 있도록 했어. 

 

사도 신경은 니체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보다 간단하고 내용도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어 한국 교회에서 미사 중에 많이 사용하고 있지. 단지 짧다는 이유만으로 사도 신경을 선호하는 것은 올바른 전례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해. 

 

미사 중 신앙 고백을 할 때는 사제와 회중 모두가 일어서서 함께 노래하거나 낭송한단다. 장엄하게 신앙을 고백한다는 의미를 되새기면 노래로 하는 게 제격이지. 

 

또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부분에서는 모두 깊은 절을 해야 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구원 신비에 감사와 경의의 예를 표하는 것이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과 주님 성탄 대축일에는 이 부분에서 모두 무릎을 꿇어야 해. 한국 교회에서는 허리를 깊이 숙여 경의를 표하도록 하고 있단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6월 16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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