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6일 (월)
(녹)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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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신앙 안에서의 환대: 묵상 기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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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13:23 ㅣ No.2244

[신앙 안에서의 환대] 묵상 기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임 2-1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를 살아 계시는 하느님과 맺는 생생하고 인격적인 관계로 이끄는데, 그것을 기도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신앙의 힘으로 자신을 넘어서는 행위이며, 믿는 이가 자신의 정신을 하느님께 들어 올리는 행위입니다. 기도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설명은 인간이 하느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자각을 전제로 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는 지성과 의지를 포함하며, 인간 전체가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며, 자신의 삶을 그분께 맡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도는 하느님의 사랑 어린 현존을 느끼는 기본적인 태도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기도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활동입니다. 즉, 일정한 시간을 따로 떼어 하느님과 단둘이 머무르며 다른 활동을 배제하고, 더 나아가 하느님께 직접적으로 향하지 않는 모든 사고와 반성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행위도 넓은 의미의 기도이며 기도를 준비하는 좋은 자세입니다.

 

삶의 태도와 명확한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기도의 두 의미는 서로 대립하지 않으며, 오히려 상호 보완적입니다. 실제로 기도의 구체적인 실천은 이 두 의미 사이의 긴장과 균형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앙인은 자신의 모든 생활에서 하느님과 살아 있는 인격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동시에 모든 일을 내려놓고 오직 하느님께 집중하는 순간들이 필요합니다. 이는 인간의 힘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믿음과 사랑으로 주님께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특별히 묵상기도는 그리스도교 영성의 역사 속에서 언제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 왔습니다. 때로는 전례와 연결되어, 거행 중에 동반되는 침묵의 순간들 속에서 이루어졌고, 또 다른 경우에는 성경 구절이나 전례 문헌을 개인적으로 읽고 되새기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발전하였습니다. 이러한 흐름 안에서 수도자들의 영향으로 일정한 시간에 기도하는 습관이 정착되면서, 그 시간을 깊이 있게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묵상 안내서들이 다수 등장하였습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방법은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가 『영신 수련』에서 제시한 것으로, 기억, 지성, 의지라는 영혼의 세 가지 능력을 기도에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하나의 길 혹은 영적 여정에 대한 제안이며, 각 사람은 그 모든 단계를 반드시 따를 필요 없이 성령의 인도에 따라 자유롭게 걸어갑니다. 실제로 많은 저자들은 특정한 방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일반적인 조언과 지침을 제공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예를 들어, 성경을 활용하거나 영성적인 내용을 담은 책을 참고하거나, 기도 시간에 더 깊이 숙고하고 싶은 생각들을 기록하는 등의 방식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각 개인이 맺는 인격적이고 내밀한 관계이자 대화이기에, 묵상의 구체적인 전개는 각자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겨집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어렵고 지루한 의무가 아닙니다. 나를 사랑하시고 동시에 내가 사랑하는 분과의 대화이자 만남이 바로 기도입니다.

 

[2026년 2월 15일(가해) 연중 제6주일 인천주보 2면, 김범종 안토니오 신부(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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