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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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하느님, 성령: 기름부음과 신앙감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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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하느님, 성령] 기름부음과 신앙감각
“여러분은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고 지금도 그 상태를 보존하고 있으므로, 누가 여러분을 가르칠 필요가 없습니다. 그분께서 기름부으심으로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십니다”(1요한 2,20-27) 요한 1서의 이 말씀은 매우 신비롭습니다. 기름부음을 받았으므로 하느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진리를 가르쳐 주신다는 이 말씀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먼저, ‘기름부음’은 성령을 받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스도’라는 이름은 ‘기름부음받은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세례때 모두 거룩한 기름부음을 받았고 이로써 ‘그리스도인’이라는 거룩한 이름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이름뿐 아니라 이 기름부음으로 우리는 ‘성령’을 받게 됩니다. 기름이 우리 몸에 스며드는 것처럼 성령께서 우리 내면으로 침투하시어 그곳에서 사십니다. 성령께서는 기름부음으로 우리에게 오시어 우리 내면에서부터 ‘진리’를 가르치십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성령을 ‘내면의 스승’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 내면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신앙을 주시고(1코린 12,3),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우리를 변모시키시며 그분의 말씀을 깨닫게 해주어 “모든 진리 안으로”(요한 16,13) 우리를 이끄시는 분이 바로 기름부음으로 오시는 “진리의 영”(요한 14,17)이신 성령이십니다. 이렇게 신자들에게 ‘진리’를 알게 해 주시는 성령의 역할을 잘 표현하고 있는 교리가 바로 ‘신앙 감각’(sensus fidei)입니다.
이 교리는 쉽게 말하자면, 진리의 성령을 지닌 신자들은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이 ‘거짓’된 가르침인지에 대한 ‘본능적인 영적인 감각’을 지닌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여러 이단들이 있었지만 신자들은 ‘진리’에 대한 날카로운 감각으로 정통 교리를 식별하여 왔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누군가가 신자들에게 예수님은 하느님이 아니라던지 혹은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이야기를 하였을 때 신자들은 설령 그 사람을 ‘신학적’으로 논박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감지해 낼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 이러한 진리에 대한 ‘날카로운’ 식별의 능력이 왔을까요? 그것은 “기름부음으로 우리에게 진리를 가르쳐 주신” 성령에게서 오는 것입니다.
성녀 소화데레사는 신학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지만, 그분의 저서에는 신학자들을 놀라게 할 진리들이 수없이 숨어있습니다. 성녀는 어디에서 배웠을까요? 바로 기름부음으로 오시는 성령에게서 직접 가르침을 받지 않았겠습니까? 또한, 성모님의 ‘원죄 없는 잉태’ 교리와 ‘성모승천’ 교리는 교황께서 세계의 주교와 신자들에게 이 교리에 대한 ‘믿음’이 신자들의 마음속에 뿌리박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한 후, 신자 전체가 보편적으로 이를 믿고 있음이 확인되자 ‘믿을 교리’로 교황님에 의해 선포되었는데. 이것은 기름부음받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령께서 이러한 믿음을 가르치신 것을 교회가 확인한 훌륭한 예시입니다.
이러한 신앙감각은 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헌장 12항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되었습니다. “성령께 도유를 받는 신자 전체는 믿음에서 오류를 범할 수 없다.”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은 신자 전체가 하나의 믿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이렇게 진리로 이끄시는 성령의 위대한 업적인 것입니다.
[2026년 2월 1일(가해) 연중 제4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하성훈 요셉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0 27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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