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자료
|
[신약] 성경: 세리가 복음서를 썼다고요? |
|---|
|
[성경] 세리가 복음서를 썼다고요?
‘성경’은 2026년 한 해에 걸쳐 마태오복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개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복음의 주요 특징부터 시작해, 묵상이 필요한 주요한 지점을 짚어가며 독자들과 함께 마태오복음을 읽어 나가고자 합니다.
마태오 복음서는 네 복음서 가운데 제일 앞에 나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27권의 신약성경 가운데 가장 앞에 자리 잡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누가 썼을까요? 교회 전승에서는 세리 마태오를 저자로 여깁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이전에 세리였다는 과거의 신분이나 출신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복음서 작품만으로 인정받아 신약성경 첫 자리에 뽑힐 수 있었던 거죠.
마태오라는 이름은 공관 복음과 사도행전에 4차례 제시되는 제자 명단에 모두 나옵니다.(마태 10,2-4; 마르 3,16-19; 루카 6,14-16; 사도 1,13 참조)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동생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토마스와 세리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그리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마태 10,2-4)
그러니 교회 전승에서 마태오를 마태오 복음서의 저자로 여기게 되었죠. 히에라폴리스의 주교 파피아스(60-130년경)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마태오가 히브리어로 된 말씀을 모았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리옹의 주교 이레네우스(130-200년경)도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가 복음을 선포하면서 교회를 세우는 동안 마태오가 복음서를 집필했다고 하거든요. 기원후 2세기경의 복음서 사본에도 ‘마태오에 의한 복음서’라고 명시되어 있으니, 마태오가 복음 저술과 관련되어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복음서의 저자로 명시되는 인물이 정확히 누군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현재 학계에서는 마태오복음이 마르코복음과 예수님의 말씀 모음집(예수 어록)을 바탕으로 저술되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마태오와 요한은 예수님의 제자고,(마태 10,2-4 참조) 마르코와 루카는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의 협력자입니다.(사도 12,12; 2티모 4,11; 콜로 4,14; 필레 1,24; 1베드 5,13 참조) 마태오가 예수님의 제자라면 다른 제자의 협력자가 저술한 마르코복음을 바탕으로 집필했을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더구나 제자라면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직접 체험한 목격담이 나올 법한데 일절 나오지 않거든요. 그러기에 교회 전승으로 내려온 마태오라는 이름을 편의상 저자로 부를 뿐입니다.
마태오 복음서에는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마태오의 소명 이야기가 나옵니다.(마태 9,9 참조) 어부였던 베드로와 안드레아와 야고보와 요한을 제자로 불렀던 방식과 똑같습니다.(마태 4,18-22 참조) 예수님이 자신을 따르라고 하자 그대로 따릅니다. 당대 사람들이 미워했던 세리도 다른 제자들처럼 똑같이 제자로 부르셨고, 그대로 따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죠. 어찌 되었든 저자의 신분이나 출신에 대한 편견에 휘둘리지 않았다는 점이 아주 놀랍습니다.
[2026년 1월 4일(가해) 주님 공현 대축일 서울주보 5면, 이우식 베드로(성서신학자)] 0 24 0 |




게시판 운영원칙
Help De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