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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 교부들의 삶과 신앙: 하느님을 발견하는 신앙의 근본태도 - 들음에 대해 알려주는 바르나바의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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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삶과 신앙] 하느님을 발견하는 신앙의 근본태도 : “들음”에 대해 알려주는 「바르나바의 편지」
지난 시간에는 “파견된 존재”로서 하느님의 일을 겸손하게 수행해야 하는 이들이 갖추어야 할 미덕에 대해 가르쳐준 「디오그네투스에게 보낸 편지」에 대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들음의 행위”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신앙 행위로 승화된다는 아름다운 사실을 되새기며, 오늘은 이어서 총 21장으로 이루어진 「바르나바의 편지」 속에 담겨 있는 “들음 행위”의 본질에 대한 가르침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고자 합니다.
「바르나바의 편지」는 “들음 행위”의 본질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자신이 해당 편지를 집필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드러냅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받은 것 가운데 일부라도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려고 애쓴다면, 그러한 영적 유익이나 자신에게도 상급이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몇 가지나마 적어 보내려고 힘을 기울였습니다. 이는 여러분이 믿음과 더불어 완전한 깨달음을 갖게 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바르나바의 편지」 1,5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스승처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가운데 한 사람처럼, 지금의 상황에서 여러분이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몇 가지 작은 것들만을 지적해 드리려 합니다.” 「바르나바의 편지」 1,8
해당 편지의 저자는 서두에 완전한 깨달음을 가지게 하려는 자신의 서술 목적을 밝히면서도 스스로를 낮추는 모습을 통해 이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무조건적으로 가르침을 수용하는 수동적 존재로 머무르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하느님께로 돌아설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편지에 저자는 “우리의 귀”와 사도 바오로가 말한 “마음의 할례”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은 신학적인 표현을 남깁니다.
“이와 같이 주님께서는 우리가 말씀을 듣고 믿을 수 있도록 우리의 귀에 ‘할례’를 베푸신 것입니다.” 「바르나바의 편지」 9,3
편지의 저자는 하느님과 인간의 역사가 맞물리기 위한 가장 위대하고 결정적인 신앙의 교차점을 “귀의 할례”라는 표현으로 우리 모두에게 남겨 줍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그분과의 대화 속에서 우리에게 요청되는 가장 중요한 태도는 바로 “들음”이기 때문입니다. 이 태도는 우리가 하느님을 온전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저자는 들음의 행위 속에 머물러야 할 신앙인의 태도를 설명하면서, 자신 역시도 “귀의 할례”를 받은 존재로서 하느님이라는 커다란 신비 앞에 할 수 있는 봉사를 다 했음을 강조합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단순한 방식으로 여러분을 깨우쳐 드리려 노력했습니다. 내 영혼은 구원에 도움이 되는 어떤 것도 빠뜨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바르나바의 편지」 17,1
“귀의 할례”가 지향하는 바는 영혼의 구원에 도움이 되는 완전한 깨달음이며, 이는 서두에서 언급한 믿음과 깨달음, 곧 우리 신앙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매일 그분 말씀에 귀 기울이며, 그분께 돌아서는 신앙인의 모습 안에서 세상은 여전히 “하느님 구원의 장소”, 곧 “희망 그 자체”임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2025년 12월 21일(가해) 대림 제4주일 가톨릭마산 8면, 이승언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0 4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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