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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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자료

[신약]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테살로니카 1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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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11-05 ㅣ No.8822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테살로니카 1서

 

 

마케도니아 속주의 수도인 테살로니카는 예로부터 무역과 행정의 중심 역할을 하던 항구 도시입니다. 그래서 테살로니카에는 유다교 공동체를 비롯해서 여러 인종들과 종교가 뒤섞여 있었습니다. 따라서 바오로 사도가 선교한 그리스도인들의 경우 대다수가 우상숭배에 빠져 있다가 돌아선 이방인들에 해당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2차 선교 여행 때 실바누스, 티모테오와 함께 테살로니카에 들렀고, 성공적으로 교회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를 시기한 유다인들의 소요 사태로 인하여 급하게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대한 아쉬운 마음에 바오로는 테살로니카에 다시금 방문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지만 실현되지 못했고, 대신 티모테오를 보내서 테살로니카 교회 신자들을 격려합니다. 코린토에 머물던 바오로는 티모테오와 실라스를 다시 만나 테살로니카 교회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듣게 됩니다. 이에 바오로는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기쁨과 감사의 편지를 써서 보내는데, 이것이 테살로니카 1서입니다.

 

1장 1-10절은 머리말로서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 지방의 신자들에게 모범이 되었던 테살로니카 신자들의 믿음에 대한 칭찬이 전해집니다. 서두에 밝힌 것처럼 테살로니카는 여러 인종과 종교가 혼합되어 있었기 때문에 우상숭배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기 쉬웠습니다. 또한 테살로니카 신자들은 로마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같은 민족인 유다인들로부터 멸시를 받아야 했기에 그리스도교 신자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자신들에게 복음을 전해줬던 바오로 사도까지 어쩔 수 없이 몸을 피한 상황이라 어려움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믿음에서 돌아서지 않았고, 이 소식을 티모테오로부터 전해 들은 바오로 사도는 편지에서 가장 먼저 그들의 믿음을 칭찬했습니다.

 

2-3장은 서간의 전반부로서 바오로 사도는 먼저 자신이 테살로니카에 방문해서 교회 공동체를 세우게 된 경위를 말하면서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거나 개인의 영광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그리고 밤낮으로 성실하게 복음을 전했고, 한 명 한 명을 사랑으로 대했지만 안타깝게도 유다인들의 박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떠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직접 테살로니카를 다시 방문하려고 하였지만 여건히 허락되지 않자 우선 티모테오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티모테오로부터 테살로니카 교회 공동체가 굳은 믿음 아래에서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며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기를 희망하며 그때까지 주님의 사랑 안에서 흠 없이 거룩하게 살아갈 것을 권고합니다.

 

4장 1절-5장 22절은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전하는 바오로 사도의 여러 지침과 권고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먼저 하느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거룩한 생활을 이어갈 것을 당부하면서 불륜을 멀리하고, 서로 속이지 말며, 사랑하는 일에 마음을 모으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단순히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예수님의 재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천사들은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초대 교회 신자들은 예수님의 재림을 먼 훗날 종말론적 완성이라는 지평 아래에서 바라본 것이 아니라 사도행전의 말씀처럼 실제로 곧 일어날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이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마르 13,26)하신 예수님 말씀을 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승천 이후 제자들을 비롯해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년 가량이 지났음에도 아직 재림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몇몇 사람들이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자들은 재림에 앞서 죽은 이들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고, 또한 죽은 이들은 예수님의 재림을 직접 마주하지 못하기에 훗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는데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들을 향해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4,13 참조). 그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음을 상기시키면서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을 다시 일으키실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따라서 부활에 대한 믿음을 굳게 간직하고 있다면 죽은 이들에 대해서는 염려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재림의 때에 대해서도 그날과 시간이 언제인지 마음 쓰지 말라고 말합니다. 항상 빛의 자녀로서 거룩한 하느님 자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주님이 언제 오시는지 상관없이 늘 기쁘게 기다리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믿는 이들에게 재림과 종말은 심판이 아니라 구원이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고 저마다 자신의 일상을 충실하게 살아가면서 서로를 도우라고 당부합니다.

 

5장 23-28절은 테살로니카 1서의 맺음말로서 바오로 사도는 교회 공동체 모두에게 서로 같은 믿음 안에서 형제애를 바탕으로 평화를 이루면서 하나가 되라고 당부합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25년 11월호, 노현기 다니엘 신부(사목국 행정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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