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2일 (수)
(녹)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

가톨릭 교리

매주 읽는 단편 교리: 묵주 기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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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10-20 ㅣ No.628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묵주 기도의 역사

 

 

10월 중 자주 바치는 묵주 기도는 매우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기도입니다. 3세기 아일랜드의 수도자들은 150개의 시편을 성무일과(聖務日課)로 바치곤 하였는데, 시편 150편 전체를 노래하거나 50편씩 세 묶음으로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글을 배우지 못한 수도자들은 이 긴 시편을 바칠 수 없었고, 주님의 기도를 150번 암송하는 걸로 대체하였습니다. 이때, 반복하는 기도의 횟수를 헤아리기 위해 가죽 주머니에 작은 자갈을 넣거나, 150개의 매듭을 엮은 끈이나 50개의 나무 조각을 줄에 꿰인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였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묵주의 기원입니다.

 

그러다가 12세기 중엽 주님의 기도 대신 성모송을 외우는 기도 형식이 등장해 널리 전파되었습니다. 전승에 의하면, 성 도미니코(1170~1221년)가 성모님에게 묵주를 받으며 이 기도를 배우고 사람들에게 전파했다고 하나, 정확한 근거는 없습니다. 오늘날과 같은 묵주 기도가 정립된 건 도미니코회의 복자 알라노 드 뤼프(1428~1478년)에 의해서입니다. 그는 단마다 짧은 묵상 구절과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성모송을 10번 반복하였습니다. “비파로 주님을 찬송하여, 열 줄 수금으로 그분께 찬미 노래 불러라.”(시편 33,2)는 시편을 생각하면, 한 단을 이루는 성모송 10번은 주님께 올리는 찬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예수님의 일생 15개의 신비를 5개씩 묶어 환희, 고통, 영광의 신비로 정리하였습니다. 한편, 도미니코회 출신으로 ‘묵주 기도의 교황’이라 불리는 성 비오 5세(1566~1572년 재위)는 1569년 9월 17일, 「로마 교황들은 주로」라는 칙서를 반포하였습니다. 이 문헌을 통해 묵주 기도를 바치는 형식을 처음 공식적으로 선포하였는데, 이때 복자 알라노가 정리한 묵주 기도의 방법이 그 기본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1978~2005년 재위)은 2002년 10월 16일에 발표한 교황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 기도」에서 묵주 기도에 ‘빛의 신비’를 추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환희의 신비와 고통의 신비 사이에 위치하는 빛의 신비로 묵주 기도를 바치는 신자들은 예수님의 공생활을 포함한 그분 생애의 신비 전체를 더 풍요롭게 묵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일 배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예전 관습대로 환희, 고통, 영광의 신비를 바치고, 이어서 목요일에는 빛의 신비, 금요일에는 고통의 신비, 토요일에는 환희의 신비, 주일에는 영광의 신비를 바칩니다. 목요일은 빛의 신비 5단에서 묵상하는 성체성사가 제정된 날이고, 토요일은 전통적으로 마리아께 봉헌된 날로 환희의 신비에 등장하는 성모님과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2025년 10월 19일(다해) 연중 제29주일 ·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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