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성녀 모니카와 성 아우구스티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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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읽는 단편 교리] 성녀 모니카와 성 아우구스티노
8월 27일은 성녀 모니카 기념일이고, 8월 28일은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입니다. 두 성인은 어머니와 아들 관계인데, 성인을 배출한 여느 그리스도인 가정과는 달리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터라 이들의 삶은 더 큰 감동을 전해줍니다.
성녀 모니카는 332년 북아프리카 누미디아의 타가스테(오늘날 알제리의 수크아라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자 부모 아래서 온순하게 자란 성녀는 로마 제국의 관리이며 이교도였던 파트리키우스와 결혼합니다. 그리고 아들 아우구스티노, 나비기우스, 딸 페르페투아를 낳습니다. 모니카는 세속적인 남편과 까다로운 시어머니 때문에 고통을 겪는데, 희생과 기도로 370년 그들을 회개하고 개종하게 하였습니다. 남편은 세례를 받고 새 사람이 되었으나, 이듬해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아우구스티노는 아버지의 성격을 물려받아 일찍부터 어머니의 속을 썩였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 그는 18세였는데, 세속적 성공을 바라고 신앙에는 무관심했습니다. 법률가가 될 생각으로 북아프리카 최고의 도시 카르타고에서 수사학을 공부하였고, 이때 방탕한 생활로 아들 아데오다투스도 갖게 됩니다. 373년경에는 마니교에 빠졌으며, 타가스테와 카르타고 등지에서 1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다 383년에는 로마로 건너가 수사학교를 세우고, 384년 가을에는 밀라노로 옮겨가 계속 교수로 일했습니다.
한편, 어머니 모니카는 아들의 회심과 개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로마와 밀라노까지 찾아간 모니카는 눈물로 기도하던 어느 날, 밀라노의 주교 성 암브로시오를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이때, 암브로시오는 “안심하십시오. 이런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를 둔 아들은 결코 멸망의 길을 걸을 수 없습니다.”라며 위로했습니다. 아우구스티노는 이런 어머니의 기도에 더해, 암브로시오의 설교, 신플라톤 철학, 바오로 서간에 영향을 받아 마침내 그리스도교로 개종하게 됩니다. 안토니오 성인의 은수 생활 이야기에 감동하며 산책하던 중, “집어서 읽어라.”(Tolle, lege.) 하는 신비로운 소리를 듣고 성경을 펼치는데, 그의 눈에 들어온 건 바로 로마 13,13이었습니다: “대낮에 행동하듯이, 품위 있게 살아갑시다.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 그는 회개하여 암브로시오를 찾아가 예비 신자 교육을 받고, 387년 주님 부활 대축일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된 아우구스티노가 어머니, 아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려던 그해 11월 13일, 모니카는 로마 근교 오스티아에서 열병에 걸려 숨을 거두고 맙니다.
아우구스티노는 388년 타가스테로 돌아와 수도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391년에는 히포로 가 새로운 공동체를 설립하는데, 그곳에서 자기 지향과는 달리 사제품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5년 후에는 히포의 주교가 됩니다. 그는 35년간 사목자로 헌신하는데, 「고백록」 「신국론」 「삼위일체론」 등 전해진 것만도 113개의 책과 논문, 200여 통의 편지, 500회의 설교가 있습니다. 그 방대하고 뛰어난 저술로 암브로시오, 예로니모, 대 그레고리오와 함께 4대 서방 교부에 꼽힙니다. 또한 주교관 내 세운 성직자 수도원의 규칙은 서방 수도 생활의 아버지인 성 베네딕토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는 430년, 76세의 나이로 하느님 품에 안겼습니다. 성녀 모니카는 어머니, 과부, 가톨릭 여성 단체의 수호성인이고, 성 아우구스티노는 신학자, 철학자, 신학생, 인쇄업자의 수호성인입니다.
[2025년 8월 24일(다해) 연중 제21주일 의정부주보 8면] 0 37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