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8일 (목)
(백)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가톨릭 교리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25: 하느님 백성과 가톨릭 신자, 교회헌장 제14항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08-20 ㅣ No.6052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 (25) 하느님 백성과 가톨릭 신자, 「교회헌장」 제14항

 

 

「교회헌장」 제14항~제16항은 ‘가톨릭 신자’ ‘비가톨릭 그리스도인’ 그리고 ‘비그리스도인’에 대해서 다룹니다. 하느님 백성의 구성원 자격을 설명하기 위한 단계적 분류인데, 이는 사실 교회가 구원에 필요한지를 묻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성자께서 인간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수난하고 묻히셨으며 부활하셨다고 말합니다. 이 고백은 하느님의 구원이 모든 사람을 향해 있다는 성경의 언급에 근거합니다(로마 11,32 참조). 동시에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회개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구원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곧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자이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야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 의지와 구원에 대한 세례의 필요성 사이에는 살짝 틈이 보이는 듯합니다.

 

「교회헌장」 제14항은 먼저 ‘가톨릭 신자’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공의회는 성경과 성전에 따라서 교회가 구원에 필요하다고 가르칩니다. 이러한 확신은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중개자요 구원의 길’이며 그분께서 ‘교회 안에 계신 것’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마르 16,16)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신앙과 세례의 필요성을 강조하셨으며, 세례를 통해서 교회에 들어오기 때문에 교회의 필요성도 확인하셨습니다. 여기서 ‘필요성’의 라틴어 원문 [네체시타스] (necessitas)는 필수적이고 불가결하다는 의미입니다. 공의회는 이렇게 가톨릭교회가 구원에 필수적으로 세워진 것을 알면서도 교회 안에 있기를 거부한다면 구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가르칩니다.

 

14항은 이어서 교회와 ‘완전한 합체’(plena incorporatio)를 이루는 것에 관해서 가르칩니다. 이러한 합체를 이룬 사람은 첫째로 “그리스도의 성령”을 모시고, 둘째로 교회 안에 세워진 “완전한 질서”와 “구원의 모든 수단”을 받아들이며, 셋째로 “교회의 가시적 구조 안에서 교황과 주교를 통하여 다스리시는 그리스도와 결합”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신앙 고백, 성사, 그리고 교회 통치와 친교’의 유대들로(vinculis, 끈들로) 그리스도와 결합합니다.

 

이렇게 교회와 합체된 사람이라도 마음이 아니라 몸으로, 곧 사랑이 아니라 제도적으로만 교회에 소속되는 것은 구원을 위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은 자신의 공덕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은총에 의한 것이고, 그 은총에 응답의 삶을 살지 않으면 구원은커녕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례 이전의 예비신자들은 합체를 바라는 원의(votum) 자체로 교회와 결합합니다.

 

[2025년 8월 17일(다해) 연중 제20주일 의정부주보 3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사목연구소장)]



28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