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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가톨릭 신학: 이스라엘과 하느님과의 특별한 관계(아모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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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08-20 ㅣ No.6050

[가톨릭 신학] 이스라엘과 하느님과의 특별한 관계(아모스서)

 

 

구약성경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그 특별한 관계라는 것이 각각 하느님과 이스라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이스라엘과 하느님의 특별한 관계’는 아모스서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아모스 예언자가 ‘북이스라엘의 멸망 직전’에 활동했기 때문에, 아모스서는 이스라엘과 이웃 국가들이 하느님 앞에서 지은 죄를 고발하고 심판과 구원을 이야기하는데, 특히 1~2장에서 ‘이스라엘과 하느님의 특별한 관계’가 잘 드러납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웃 국가들(다마스쿠스, 티로, 에돔, 모압 등)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예언서에서 이스라엘 외의 다른 나라들이 언급되는 이유는 하느님께서 모든 민족의 진정한 통치차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이웃 나라들에 대해서는 죄의 고발과 그에 대한 심판만 이야기합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다마스쿠스의 세 가지 죄 때문에…. 나는 철회하지 않으리라.’”(아모 1,3)

 

이와 달리,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그들의 죄에 대한 언급뿐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과거에 그들에게 베푸셨던 일들이 언급됩니다.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이끈 다음”(아모 2,10) 즉, 이스라엘은 다른 민족들과 달리, 하느님께서 선택하셔서 과거에 어려움과 고통 중에 있을 때 그들을 구원으로 이끌어주셨던 특별한 민족이라는 것이 강조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특별한 관계가 이스라엘에게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아모스 3~6장으로 넘어가면 이스라엘과 사마리아에 대한 신탁이 이어집니다. “이집트 땅에서 내가 데리고 올라온 씨족 전체를 두고 한 이 말을 들어라.”(아모 3,1) 1~2장에서 모든 민족에 대해 이야기하던 것이 이제는 이스라엘에게 집중되는 것이지요. 이 부분에 이르면, 이스라엘의 잘못을 보다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그들의 무분별한 삶, 종교 생활, 어리석은 지도자들 등등, 몇 개의 구절에 그치는 이방 민족들 비판과 달리, 이스라엘은 몇 장에 걸쳐 그 죄를 고발당합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에게는 보다 엄격한 심판이 내려지는데, 이는 그들이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만큼, 더 많은 책임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구원해 주셨던 민족이니, 다른 민족들보다 더 진실하고 충실하게 하느님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스도인들은 새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 역시 하느님 앞에서 보다 진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은 우리도 신앙에 더욱 충실함으로써 하느님의 은총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2025년 8월 17일(다해) 연중 제20주일 서울주보 5면, 박진수 사도요한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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