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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42: 성전의 이해 - 독서대에 대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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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42) 성전의 이해 : “독서대”에 대해서
하느님 말씀은 그 존엄성에 비추어 성당 안에 있는 알맞은 곳에서 선포해야 한다. 그리고 이 장소는 말씀 전례 동안 신자들이 자연스럽게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이러한 장소에는 일반적으로 고정된 독서대를 놓아야 하며 단순한 이동식 간이 독서대는 놓지 않는다. 독서대는 성당의 구조에 따라 설치하되 신자들이 성품을 받은 봉사자들과 독서자들을 잘 바라볼 수 있고 그들이 선포하는 말씀을 잘 들을 수 있는 곳에 두어야 한다.
독서대에서는 오로지 독서들, 화답송, 파스카 찬송을 한다. 그러나 강론과 보편 지향 기도도 할 수 있다. 독서대의 품위에 비추어 말씀의 봉사자만 거기에 올라갈 수 있다. 새 독서대는 전례에 쓰기 전에 《로마 예식서》에 제시된 예식에 따라 축복한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09항)
제단 위의 공간은 하나처럼 보이지만, 분명 각각의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제대, 감실, 그리고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눠 볼 “독서대” 등으로 말입니다. 각 공간은 무의미한 구분이 아닌 분명한 목적성을 지닌 장소입니다. 그중에서도 독서대는 하느님 말씀의 식탁입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09항에서도 설명하듯이, 하느님 말씀이 선포되는 알맞은 장소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은 미사를 봉헌하는 모든 교우가 자연스럽게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조항을 자세히 살펴보면, 유난히 바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그리고 신자들이 잘 바라볼 수 있도록”이라는 표현을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한 설교나 가르침의 차원을 뛰어넘어 “말씀”이 선포되고, “기도”가 선포되는 공간으로써, 미사를 봉헌하는 교우들의 관심과 시선을 모을 수 있는 곳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아울러, 제대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이동식이나 간이 독서대의 형식이 아닌 고정된 독서대의 의미를 강조하는 것 또한 말씀의 중요성을 드러내기 위함임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독서대에서는 단순히 말씀만 선포되는 것은 아닙니다. 독서를 포함한 “화답송”, “파스카 찬송”, “강론”, “보편 지향 기도”도 할 수 있다고 전합니다. 이를 통해서 말씀만이 선포되는 곳이 아닌, 우리들의 찬미와 기도도 선포될 수 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화답송이나 보편 지향 기도를 해설대에서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만,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에서는 독서대에서 봉헌할 것을 권장하고 있기에, 우리 본당 전례는 어떻게 봉헌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공동체적인 성찰에서 중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독서대의 재료는 제대와 조화를 이루는 고상하고 튼튼한 재료가 좋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독서대의 크기와 모양 역시 성당의 구조와 제단의 모습과 어울리도록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재료와 모습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와 같은 존경과 품위를 표시하기 위해 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구성된 미사, 그 미사가 봉헌되는 제단 안에서는 제대를 성찬 전례의 식탁으로, 독서대는 말씀 전례의 식탁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이해한다면, 공간 안에서 핵심적인 두 공간과 예식이 어떻게 어울려 거행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5년 7월 13일(다해) 연중 제15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세종도원 주임)] 0 22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