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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8: 교회는 그리스도의 성사다, 교회헌장 1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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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03-25 ㅣ No.5497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 (8) 교회는 그리스도의 성사다, 「교회헌장」 1 항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헌장」의 제1항의 제목은 “교회, 그리스도의 성사”입니다. 그리고 “인류의 빛은…”으로 첫 문장을 시작합니다. 성 요한 23세 교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문을 열면서 “인류의 빛이신 그리스도는 교회 안에서 빛난다.”라고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이 말은 시메온이 아기 예수님을 받아 안고 노래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루카 2,32)와 사도 바오로의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빛”(2코린 4,6)이라는 구절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공의회는 성 요한 23세 교황의 이 말씀으로 「교회헌장」을 시작합니다: “인류의 빛은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성령 안에 모인 이 거룩한 공의회는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며, 모든 사람을 교회의 얼굴에서 빛나는 그리스도의 빛으로 비추어 주기를 간절히 염원한다”(1항). 「교회헌장」의 이 언급은 교회에 대한 가르침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조에 속해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빛 외에 다른 빛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이 빛의 전달은 교회를 통해서, 곧 교회의 얼굴에서 이 빛이 빛나면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교부들은 교회가 태양 빛을 반사하여 빛을 내는 달과 같다고 말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748항 참조).

 

-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풀리아 주에서 열린 2024년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인공지능의 유익과 위험성에 대해 각국 정상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교회헌장」 1항은 이어서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사와 같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신비로서의 교회’의 특징을 뜻합니다. “교회는 곧 하느님과 이루는 깊은 결합과 온 인류가 이루는 일치의 표징이며 도구” 곧 성사인 것입니다. 교회라는 도구를 통해서 인류가 하느님과 공동체를 이루고 인류 상호 간에 일치를 이루는 것이 교회의 사명임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 공의회는 교회가 현대 세계와 대화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초대교회의 신앙 유산을 비롯하여 교부들의 가르침과 이전 공의회들에서 전해 받은 교회론을 바탕으로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정립하고, 그것을 교회 안의 신자들에게만 아니라 ‘온 세상’에 제시하려는 것입니다. 또한 현대 세계의 상황 속에서, 온 인류가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것이 교회의 사명임을 강조합니다.

 

「교회헌장」 1항의 이러한 언급은 거부되었던 「교회헌장」의 초안이 투쟁하는 교회(Chiesa militante)의 본질과 그 구성원에 집중한 것과 대비됩니다. 중세를 연상시키는 투쟁하는 교회란 현세에서 순례하는 교회를 의미하는데, 개선한 교회(천국) 및 단련하는 교회(연옥)와 구별됩니다. 이에 대해 새로운 초안을 준비한 수에넨스 추기경은 「교회헌장」에 ‘안을 향한 교회’(ecclesia ad intra)와 ‘밖을 향한 교회’(ecclesia ad extra)가 함께 다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곧 교회의 직무는 세상이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며, 그것이 교회가 그리스도의 성사인 이유입니다.

 

[2025년 3월 23일(다해) 사순 제3주일 의정부주보 3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사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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