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25-03-16.....사순 제2주일 다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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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일 (다해) 창세기 15,5-12.17-18 필리피 3,17-4,1 루카 9,28ㄴ-36 2025. 3. 16. 주제 : 우리에게 이뤄질 하느님의 영광은? 세상에서 지낼 시간을 다 산 다음, 나에게 실현되기를 바랄 영광은 어떤 것이고 무엇이라고 우리는 기대하는 사람이겠습니까? 오늘 올해 사순시기의 두 번째 주일에 우리는, 우리의 삶에 언젠가는 실현될 하느님의 영광에 관한 내용을 복음과 독서의 말씀으로 들었습니다. 복음은 이스라엘 땅의 갈릴래아 지방의 남쪽에 있는 산에서 이루어진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타보르산은 평야에 570미터쯤으로 높이 솟은 산인데, 이곳에서 예수님께서 모세와 엘리야와 나누신 말씀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렇게 극적인 순간에, 특별히 선택된 3명의 제자는 잠을 잤고, 그러다가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순간에 잠을 깼다는 것도 참으로 신기한 일이고, 그렇게 잠들었던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았다는 것도 신기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떠나시기 전 이루실 일에 관해 루카복음에는 그 내용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표현은 없습니다만, 예수님의 삶을 아는 우리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이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라고 아는 신앙인들입니다. 우리의 삶에는 어찌하여 영광보다도 수난과 죽음이 먼저 찾아오는 것일까요? 이왕이면 영광과 행복에 관한 것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람이 바라는 일이지만, 세상에서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있듯이, 내 삶에 찾아온 어려운 시간을 잘 지내고, 그 순간을 극복한 다음에서야 우리에게 영광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영광을 먼저 바라지만, 실제로는 힘겨운 일이 우리의 삶에 먼저 찾아온다는 말씀은 복음보다 먼저 들은 내용으로, 아브람에게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에도 나옵니다. 아브람이 바치는 제사와 예물을 받으신 하느님께서는 그의 후손이 매우 많아질 것이고, 그 숫자는 하늘의 별들만큼이라고 하십니다. 일찍이 하늘의 별을 센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브람에게 그렇게 축복의 말씀을 하신 하느님은, 아브람을 그가 부모님과 조상들과 함께 살았던 ‘칼데아 우르’에서 불러내신 분이고, 실제로 고향을 떠나게 하셨으며 놀라운 계획을 말씀하신 하느님의 축복을 실천할 대상은 아브람과 ㄱ그의 부인과 조카인 롯과 종이나 하인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놀라운 소리로 하신 하느님은 현실의 우리도 믿기가 힘든 내용을 아브람에게 약속하셨습니다. 창세기가 전하는 내용만 생각한다면, 실제로 하느님의 계획이 어떤 것일지 우리가 쉽사리 짐작할 내용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보이신 영광은 옷이 하얗게 번쩍이는 영광이었지만, 그 일을 이루기 전에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 앞서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놀라운 것이 하느님의 뜻이었지만, 아브람이 제사를 바치면서 하느님의 놀라운 말씀을 들었을 때는 세상의 세월에서 일흔다섯(=75) 이라는 나이에 이른 아브람에게 하신 약속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왕에 나에게 영광을 주시려면 이러저러한 조건을 붙이지 말고, 내가 만족하게 일을 하시면 좋겠다는 말을 우리는 할까요? 하느님께서 내 삶에 드러나게 하실 영광이 무엇이고, 어떤 것이라고 믿는지 그 내용과 자세에 따라 각자가 드러내는 삶의 모양은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우리의 생각을 알려드리고, 하느님께서 실천하게 하실 방법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적당하게 기도하거나 조르다가 포기할 수도 있는 삶을 지냅니다. 사람이 자기의 삶에 이루어질 영광을 생각한다면, 그의 삶에 어떤 일이 이루어질 때라고 생각하겠습니까? 현실의 세상에서라면 아프지 않거나 돈이 부족하지 않은 것을 말할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의 위에 올라서서 명령하는 사람이 되고 다른 사람을 내 생각대로 마음대로 조종하는 사람이 되면 괜찮다고 여길까요? 바오로사도께서 필리피에 살던 사람들에게 쓰신 편지로 나오는 두 번째 독서의 말씀에서처럼, 세상의 삶에서 우리는 십자가의 원수로 살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십자가의 원수는 ‘자기의 배를 하느님으로 생각하고 사는 사람’일 것이기에, 사람이 바라는 영광만을 이루려고 하는 사람으로 살지 말아야 한다는 바오로사도가 선포한 하느님의 뜻을 새기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나에게 실현될 것은 무엇이라고 우리는 믿는 사람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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