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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산 교구에 이바지한 인물: 덕망과 신심과 추진력이 강한 분 심병직 파스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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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5-03-12 ㅣ No.1839

[마산 교구에 이바지한 인물] 덕망과 신심과 추진력이 강한 분 심병직 파스칼 회장

 

 

성지여중고 봉직과 평협회장 역임

 

심병직 파스칼은 마산교구가 운영하는 학교법인 성지학원 성지여중고에서 평생을 봉직하였다. 40년 가까운 세월을 교육에 헌신하였다. 수학 교사 로 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스승이었다. 그는 관리자이면서도 교사의 출장이나 병결 등으로 결강이 생기면 어느 과목이든 자진하여 수업에 들어가곤 할 정도로 교직에 열정적이었고 만능이었으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 진정한 교사였다. 처음 대하면 굉장히 큰 키에 압도되기도 하지만 그분은 성격이 화통하고 유모가 뛰어났다. 어떤 사건이나 어떤 일을 화두로 말하면 어제 듣고 오늘 들어도 늘 새롭게 처음 듣는 것 같을 정도로 입심과 재치가 있었다.

 

그렇게 심병직 파스칼은 학교에서는 관리자로 책임을 다하였다. 뿐만 아니라 완월동본당에서는 사목회장(1988~1991)을 맡으면서, 교구 평협에서는 1987년 11월부터 1991년 12월 까지 10대와 11대 회장을 맡아 열정을 불태웠다.

 

완월동성당 120사를 보면 심병직 회장을 잘 설명해 주는 표현이 나온다. 완월동본당 전임회장이었던 조기환 요셉은 “높은 덕망과 깊은 신심과 더불어 추진력이 강한 분”으로 소개하였다. 김홍양 프란치스코 회장은 “많은 일을 빈틈없이 잘 하는 분” “교구 평협회장으로는 박정일 주교님 착좌식, 장병화 주교님 서거, 교구 설정 25주년 기념식, 또 본당에서는 본당 설립 90주년 행사, 사제관 수녀원 신축, 성당 개축 등 크고 많은 일에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야말로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수고하신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

 

 

박정일 교구장 착좌식을 이끌며

 

1989년 2월 21일 제3대 마산교구장 박정일 미카엘 주교 착좌식을 준비하며 심병직 회장은 부위원장을 맡았다. 총대리신부 정순구 위원장과 교구사제단을 도와서 총무부, 재경부, 전례부, 홍보부, 섭외부, 안내부를 운영하여 빈틈없이 준비하였다. 당시 평협회장 축사를 보면 새 교구장 착좌식 준비와 함께 교구 발전을 위해 어떤 마음이었는지 잘 드러나 있 다. “박주교님께서 마산교구의 새 교구장으로 착좌하시게 되셨다는 소식이 있은 다음 인사차 찾아뵈었을 때 얼마간 함께 하는 시간이었지만, 인자하고 겸손하신 어른이시라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고 바로 그 모습은 그리스도의 겸손의 진리를 지니고 계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라고 회고하며 “오늘의 이 축하식을 축제 모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온 누리에 뿌리내리게 하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하겠다는 다짐 대회도 겸했으면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명예롭 게 은퇴하시는 장주교님과 오늘 착좌하시는 박 주교님을 가장 기쁘게 해드리는 값진 선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하였다.

 

 

- 한솥밥집 개소식.

 

 

마산교구 설정 25주년에 기여하며

 

착좌식에 연이어 교구 설정 25주년 행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장병화 교구장 재임시기인 1988년부터 교구 설정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논의를 하였고,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한 마음 한 몸 운동 본부 조직을 구성하여 장병화 주교의 인준을 받았다. 잠시 착좌식으로 관심을 돌렸다가 다시 25주년 행사에 힘을 모으게 되었다. 1990년 11월 심병직 회장은 평신도주일 강론에서 “지금 평신도 사도직협의회에서 신뢰 회복 운동의 하나로 ‘내 탓이요’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우리 마산교구 설정 25주년을 맞이하여 교구장님께서는 ‘진리 위해 몸 바치자.’라는 목표를 설정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하느님의 축복 속에 사랑이 충만한 평화스러운 우리 사회를 되찾기 위해 자기 몸을 태워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됩시다.”라고 역설하였다.

 

교구 설정 25주년 기념대회는 “진리 위해 몸 바치자”라는 주제로 1991년 10월 6일 오전 10시30분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전 교구민과 교황 대사 등의 내빈과 사제단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교구 25주년은 신앙뿐만 아니라 이웃과 함께하는 참사랑이 중심이었다. “한 마음 한 몸 운동”은 그 실천 이라고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심병직은 평협회장으로 그 중심에 서서 활동하였다. 자산동에 설치한 무료급식소는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빈곤 노인층과 생활보호 대상자 그리고 행려자 등의 빈곤층 지역민들이 한 끼의 점심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교구 설정 25주에 맞춰 마산교구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었다. 박정일 교구장과 국회의원 및 지역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소식을 가졌다. 그 후 가톨릭여성회관에 한마음의 집을 개소한 것과, 헌혈 대잔치 등은 마산교구가 대내 외적으로 장성한 청년의 모습으로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 교구 설정 25주년 행사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심병직 파스칼이 본당 사목회장으로 있을 때에는 완월동 본당이 마산교구 최초로 90주년 행사를 하였다. 당시 주임 사제였던 유영봉 야고보 신부를 도와서 요셉상을 설치하였고 100주년 자료집 편찬 및 본당 100주년 기념을 위해 10년 전인데도 이미 준비하고 손수 뛰어다녔다. 또한 <화해와 쇄신 연수회>를 열어서 신앙생활의 변화를 주는 데도 앞장서서 독려하였다. 그리고 사제관과 수녀원을 신축하여 교구장을 모시고 축성식을 하였다.

 

정년퇴임을 하고 “퇴직을 하니 너무 편하고 좋다.” 하며 호탕하게 웃던 모습이 떠오른다. 평소 그분의 성격을 고려하면 하느님께서 본당 및 교구의 큰일을 맡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생각된다. 교구의 큰 행사가 여럿 있던 시기에 평신 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을 맡아 추진력있게 추진하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화합하도록 이끌어주신 것은 하느님의 크신 섭리다. 정년퇴직 이후 건강이 좋지 않아서도 휠체어를 타고 미사에 나오던 모습이 선하다. 그렇게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일을 열과 성을 다하여 마무리 한 그분은 2007년 9월 18일 하느님 곁으로 돌아갔다. 

 

▶ 참고 : 참고 <완월동성당100주년 자료집> <완월동성당120년사> <마산교구40년사> <가톨릭마산> <성지여고50년사> <성지여중60주년 화보집> <성지여고70년사>

 

[2025년 3월 9일(다해) 사순 제1주일 가톨릭마산 4-5면, 민창홍 요한(가톨릭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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