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교리, 궁금한 건 못 참지38: 병자성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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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란 교리교사의 교리, 궁금한 건 못 참지] (38) 병자성사 환자에게 위로와 용기, 치유의 은혜 주는 성사
병자성사는 중병이나 노쇠의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죽을 위험에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며, 주님의 뜻에 따라 치유의 은혜도 주는 성사입니다.
병자성사의 성경적 근거
초기 사도 공동체는 병자를 위해 봉사하는 특별한 의미에 대해 증언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십시오. 원로들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십시오. 그러면 믿음의 기도가 그 아픈 사람을 구원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야고 5,14-15)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그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마르 6,13)
병자성사의 대상
선과 악을 판단할 수 있는 나이가 된 성인이 받는 성사입니다. 아직 이성을 사용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나 태어날 때부터 심한 지적장애가 있어 세례 후 영성체를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꼭 병자성사를 집전할 이유가 없습니다.
병으로 죽을 위험이 있는 사람이라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형수나 죽을 위험이 있는 군인은 이 성사를 받을 수 없습니다. 죽음을 앞둔 고령자는 이 성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병자성사의 예식
병자성사는 사제가 집전합니다. 주요 예식은 병자의 이마와 양손에 성유를 바르고, 병자에게 필요한 은혜를 청하는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자비로우신 사랑과 기름 바르는 이 거룩한 예식으로 성령의 은총을 베푸시어 이 병자를 도와주소서. 또한 이 병자를 죄에서 해방시키시고 구원해 주시며 자비로이 그 병고도 가볍게 해주소서. 아멘.”
예식 후 병자성사 대상자가 성체를 받아 모실 수 있는 상태면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병자성사의 효과
병자성사를 합당하게 받으려면 먼저 고해성사를 받아야 합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 트리엔트 공의회를 인용하며 병자성사 효과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이 성사는 성령의 은혜인 것으로서, 그 성령의 도유는 아직도 속죄해야 할 어떤 죄가 있다면 그 죄의 결과를 씻어주어, 병자의 영혼을 거뜬하게 해주며 견고하게 하여 그에게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뢰를 일으켜 줌으로써 병자로 하여금 그 도움을 받아 병고와 고생스러움을 더 쉽게 참으며 영혼의 도움이 될 경우에는 육신의 건강까지도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병자성사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에 동참해 그리스도인답게 병고를 이겨내고 위로와 용기를 얻습니다. 또 치유의 은혜를 간구하며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더 큰 희망으로 마음의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병자 영성체(봉성체)
죽음의 위험에 있는 사람이나 거동할 수 없는 병자, 성당에 와서 미사에 참여해 성체를 모실 수 없는 처지의 그리스도인에게 사제가 공식적·사적으로 성체를 모셔가 영해주는 것입니다. 공복제를 지키지 않아도 되며 필요에 따라 여러 번 행할 수 있습니다. 도저히 성당에 올 형편이 안 되는 환자는 미사 참여 의무가 면제되며, 고해성사할 것이 없으면 성사 없이 성체를 영할 수 있습니다.
병자성사는 원칙적으로 한 번밖에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병자성사를 받은 다음 병이 완치돼 생활하다가 다른 병으로 또 위험을 겪을 때는 두 번, 세 번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병이라도 완치돼 건강을 회복해 생활하다가 재발했을 때 다시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5년 2월 16일, 박모란 클라라(인천교구 박촌동본당)] 0 11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