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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재)바보의나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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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재)바보의나눔 아픈 가족을 돌보는 ‘가족돌봄청년’의 내일을 응원해 주세요
18살 지원이(가명)는 대학 생활을 꿈꾸던 평범한 고3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께서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시면서 일상생활조차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이미 오래 전에 이혼하셨기에, 지원이가 아픈 아버지의 간병과 가족의 생계를 홀로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지원이가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으로는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벅차, 병원 입원과 간병인 고용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결국 지원이는 대학 입학을 포기했습니다.
이처럼 장애가 있거나 질병을 앓는 가족을 돌보는 청소년이나 청년을 ‘가족돌봄청년’ 또는 ‘영케어러’(이하 ‘가족돌봄청년’)라고 합니다. 가족돌봄청년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전체 청소년의 5~8%에 해당하는 약 18만 4천명에서 29만 5천명으로 추산되며, 2~30대 청년까지 더한다면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군다나 저출산, 고령화로 돌봄과 부양을 분담할 수 있는 형제가 줄어들어 부담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고, 이혼율의 증가로 자녀가 아픈 부모의 유일한 보호자가 되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어 가족돌봄청년들의 현실이 이제 사회문제가 되었습니다.
아픈 가족을 돌보면서 틈나는 시간에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청소년, 청년들은 내일의 삶을 계획할 수조차 없습니다. 일하는 중에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불안하고, 열심히 일해도 최저임금 수준으로 받는 비정규직 임금은 생활비는커녕 치료비로도 부족합니다. 학업을 이어 나가거나 진로를 탐색하고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 되었고, 누구보다 이르게 시작한 돌봄의 무게로 그들의 어깨는 너무도 무겁습니다. 누구라도 도와준다면 한시름 덜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도 몰라 지쳐만 갑니다.
1969년 김수환 추기경님은 청소년 수련회에서 한 소녀를 만나셨습니다. 아버지는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어머니는 병으로 누워 계시는데, 아르바이트로 동생 뒷바라지까지 하는 소녀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며 추기경님께 위로의 말씀을 청했습니다. 그러자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장마에도 끝이 있고, 고생길에도 끝이 있단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간병, 삶의 고단함 속에서 이 한마디는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이어가는 저희 ‘바보의나눔’도 가족돌봄청년들에게 따뜻한 나눔으로 희망을 전하고자 합니다. 지난 2년간 2억 원의 기부금을 모아 76명의 가족돌봄청년을 지원하였지만, 도움이 절실한 청소년과 청년을 더 많이 지원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관심과 나눔이 꼭 필요합니다. 도움을 요청할 곳도, 의지할 곳도 없다고 생각했던 가족돌봄청년들 곁에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803-271075 (재)바보의나눔 2월 1일~28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재)바보의나눔’ 후원 사업을 위해 씁니다.
[2025년 2월 2일(다해)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서울주보 4면] 0 16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