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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까리따스가정폭력상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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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까리따스가정폭력상담소 건강한 가정의 회복을 위하여
하느님께서 동생 아벨의 제물만 받으시고 자신이 바친 제물은 거부하시자 이에 질투를 느껴 동생을 죽인 카인은,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가정 폭력의 가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까리따스가정폭력상담소(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운영)에는 하루에도 여러 명의 카인과 그 가족들이 찾아옵니다. 아버지의 폭행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어머니를 모시고 찾아온 성인 자녀들, 서로를 탓하는 젊은 부부, 의견 충돌로 흉기를 들게 된 남매, 자녀를 폭행한 어머니 등 너무나 많은 가족 갈등이 일어나고 있고 가정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정 폭력 문제에서 가장 안타까운 일은 폭력이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것입니다. “내가 왜 가족에게만 마음대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라며 어렵게 말을 꺼낸 준수(가명) 씨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가장 감추고 싶었던 어릴 때의 기억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족에게 폭력을 가했던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가정 폭력을 당한 어린 시절의 상처는 성인이 되어서도 치유되기 힘듭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을 보냈고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한 폭력의 피해자가 성인이 되어 가정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 이 끊을 수 없는 순환 고리 안에서 폭력은 대물림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폭력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상담과 교육으로 폭력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상처투성이인 이들이 치유를 통해 건강한 가정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까리따스가정폭력상담소는 지난 25년간 가정 폭력으로 서로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가족들의 목소리를 듣고 상처를 치유하는 상담과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이들이 건강한 가정으로 회복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가정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를 상담하다 보면 1번의 상담보다는 지속적인 상담이 절실합니다. 조금만 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만 더 도움의 손길을 전한다면 가족 해체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을 텐데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가정 폭력 피해 사건이 접수되고 있고, 상담소의 인력만으로는 신규 가정 폭력 피해 상담과 기존에 접수된 피해 가정의 개별 상담을 감당해 낼 수 없어 외부 상담 전문가와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정적인 보조금 지원만으로는 외부 상담 전문가 협력이 불가능하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에게 상담의 기회조차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이 어려운 상황도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의 손길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2025년을 시작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가정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기면서 따뜻하고 사랑 넘치는 가정을 꾸려갈 수 있도록 도움을 간절히 청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803-271075 (재)바보의나눔 1월 4일~31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까리따스가정폭력상담소’를 위해 씁니다.
[2025년 1월 5일(다해) 주님 공현 대축일 서울주보 4면] 0 8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