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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메리놀회의 중국 진입과 적응에 대한 초보적 탐색 - 적응주의와 토착화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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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12-31 ㅣ No.1814

메리놀회의 중국 진입과 적응에 대한 초보적 탐색*


- ‘적응주의’﹡﹡와 ‘토착화’﹡﹡﹡ 사이에서



Ⅰ. 머리말

Ⅱ. 관련 연구사 탐색

Ⅲ. 선교지 중국의 ‘발견’

Ⅳ. 적응의 양면성

Ⅴ. 맺음말



국문 초록

 

본 논고는 20세기 초 메리놀외방전교회의 중국 진입과정을 살펴보고 이들이 추구한 선교전략과 지향이 갖는 특징과 의의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메리놀회의 중국 선교는 큰 틀에서 19세기 중엽 이래 본격화한 소위 ‘제국주의 열강의 시대’와 맞물려 있다. 어떠한 제도나 조직 혹은 개인도 그 시대적 한계를 벗어나서 존재할 수는 없다고 할 때, 메리놀회의 중국선교 역사 속에서 중국을 타자화하는 시각 내지는 오리엔탈리즘적 면모의 발견은 그리 어려운 일도 또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닐 것이다. 오히려 본고를 통해 관심을 갖고 질문하고자 하는 바는 반대로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메리놀회의 중국선교에서 소위 ‘선교 제국주의’의 시대적 한계를 일정부분 넘어서거나 균열을 일으킨 부분이 나타나는지에 있다. 구체적으로 메리놀회가 중국선교 과정에서 추구한 ‘토착화’ 혹은 ‘현지화’라는 지향점은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실천되었으며, 또 이러한 실천이 이전 시대 예수회가 표방한 ‘적응주의’적 선교와 비교하여 그 이론과 실천의 맥락에서 어떠한 유사성과 차이점을 갖는가 생각해 보고자 한다. 메리놀회의 중국선교는 설립자 월시 총장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중국선교를 실천하기 위한 지식과 경험의 축적을 통해 시작될 수 있었다. 1918년 중국 내지에서의 선교활동을 시작한 메리놀회는 광둥, 광시, 동북지역 등 다수 지역을 아우르는 선교지를 기성 선교회에 일임받으면서 괄목할 선교 성과를 거두었다. 그들이 처음부터 스스로 표방한 토착교회의 성립, 현지인 사제 양성이라는 비전과 그 실천양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여준 중국현지에의 적응 노력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하지만 메리놀회의 중국선교는 20세기 서구 열강의 팽창과 제국주의적 면모와 유리되어 존재할 수는 없었다. 메리놀회가 보여준 적응의 면모는 당시 ‘토착화’ 노력이 갖는 근본적인 한계 속에 존재했으며, 그러한 한계점은 특히 전 시대 예수회가 표방했던 ‘적응주의’와의 대비를 통해 일정부분 명료하게 드러난다.

 

* 본 논고는 2023년 10월 14일 한국교회사연구소의 국제심포지엄 “메리놀 외방전교회의 동아시아 선교활동”에서의 학술발표문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부족한 논고에 아낌없는 격려와 질정을 전해주신 본 심포지엄 토론자 신의식 선생님과 익명의 심사자 선생님들께 거듭 깊은 사의를 표하며, 토론과 심사 과정에서 지적된 수정보완사항 중 필자의 부족함으로 미처 반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숙고와 후속 연구에의 반영을 약속드린다.

 

** 본고에서 ‘적응주의’는 통상 근세 유럽교회사와 명청시기 중국천주교사에서 예수회의 선교방침 노선에 대한 논의에서 등장해 왔던 개념을 전제로 하고 있다. 서양어로는 accommodation, adaptation 등으로 표현되어 왔다. 대표적으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알레산드로 발리냐노, 마테오 리치를 통해 시도되고 구축되었던 선교방법론의 내용인 현지 문화와 언어 습득 중시, 현지 엘리트층의 사상과 문화 특히 복식과 언어에 대한 적응에 대한 강조를 포함한다.

 

*** 본 논고에서 ‘토착화’는 주로 근현대 선교의 맥락에서 논의된 현지인 사제 양성, 현지 교회 건설의 실천과 맞물려 있는 개념을 전제로 하고 있다. 서양어로는 indigenization, localization 등으로 설명돼 왔다. 대표적으로 현지인 사제 양성을 우선 과제로 설정한 교령 Maximun Illud의 정신과 그 실천양태를 주요 내용으로 포함한다.

 

[교회사 연구 제64집, 2024년 6월(한국교회사연구소 발행), 신주현(대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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