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24-12-24.....성탄 밤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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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대축일(12/25) 밤미사(1224) 이사야 9,1-6 티토 2,11-14 루카 2,1-14 2024. 12. 24. (화). 주제 : 현실에 이루어져야 할 하느님의 뜻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만드신 으뜸 피조물, 세상에 사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하느님이신 당신의 아들을 세상에 사람으로 보내셨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십니까? 여러분은 이 사실을 믿으십니까? <<<대답이 없다면 어떤 의미일까요?>>> 혹시라도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대할 사람들이 있을까 두려워하여, 실제로는 그 이름과 뜻에 맞게 살지 않지만, 신앙인으로 잘산다고 말을 앞세우는 사람은 얼마나 있겠습니까? 우리가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나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의 눈을 두렵게 생각하여 실제와는 다른 대답을 만들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대답에 걸맞는 일을 내가 행동으로 어떻게 드러내느냐는 것입니다. 소리를 내어 다른 사람에게 내 믿음을 설명하거나 증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때로는 내가 세상에서 사는 그 모습을 진실한 말과 행동으로서 드러낼 필요도 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앞에서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신앙의 태도는 그다음 순간 내가 활동하는 일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선포하시는 뜻을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차례 들었고, 그 사랑을 실제로 입었던 히브리 민족의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다는 귀중한 사실을 올바르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신앙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바르게 드러낼 생각이 없다면,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온전하게 이해하고 그 뜻에 맞추어 삶을 보이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저도 지금 이 자리에서 신앙의 정신을 드러내는 일의 중요성을 말씀드리지만, 실제로 그 일을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지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나자렛에 살던 마리아를 통하여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놀라운 일을 실행하셨습니다. 2000년이 넘는 시간의 이전에 하느님께서 이루신 일이라고 신앙에서 말하는 내용을 듣고, 우리는 그 내용을 받아들인다고 말하지만,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이 그 말을 다 받아들인 것은 아닙니다. 일찍이 신앙을 고백했던 사람들이라고 해서 그 중요한 사실을 모두 인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의 삶에는 하느님의 은총을 느끼는 모습이 여러 가지로 다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일은 그 아들이 세상에서 편안하게 살고, 삶에 힘겨움을 겪지 않도록 조건이나 제도를 완벽하게 만든 다음에,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신 일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은 남쪽 왕국과 북쪽 이스라엘로 갈라진, 다윗 왕국의 남쪽 나라가 500년이 넘는 시간 전에 다른 민족에게 멸망한 곳이었고, 예수님이 태어나셨을 때 그 땅을 다스리던 나라는 로마제국이었습니다. 현실이 그러한데도 하느님은 그렇게 서글픈 기억이 있는 곳을 선택하시어 당신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세상에서 현명하게 산다고 말하는 우리는 하느님의 의도를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예수님이 세상에 나신 것은 로마제국의 아우구스토 황제가 다스리던 때라고 합니다. 서기 년도로 말하면, 기원전 4년 혹은 기원전 7년으로 말합니다. 좀 더 알아듣기가 쉽게 말하면, 지금부터 2030년 전쯤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합니다. 정확한 시간을 알아야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께서 하신 일은 분명히 사람의 역사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장소를 눈으로 보아야 특별한 지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의 이스라엘에 있는 베들레헴은 우리가 아는 모습처럼 발전한 도시는 아닙니다. 2024년 12월, 지금은 팔레스타인의 사람들과 유태인의 ‘가자 전쟁’으로 거의 폐쇄된 상태라고 합니다. 올해는 그곳에서 해마다 거행되던 성탄절미사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현실이 바뀐 베들레헴에 하느님께서 오래전, 그곳에서 특별한 일이 일어나도록 선택하셨다는 것은 사람의 생각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이 생각하고 계획하는 일대로만 하느님께서 당신의 일을 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현실에서 내가 사는 장소가 하느님께서 특별한 행위를 하실 수 있는 장소로 만든다면 분명히 우리의 삶에도 도움이 된다고 할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이 하실 일을 오래전 선언하셨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드러내는 폭력은 사라지고,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평화의 왕이 당신의 일을 하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하느님의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청하고, 돕고, 그 일이 현실이 되도록 애써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현실에 드러나게 하려면, 우리가 할 일을 잘 생각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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