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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한국 천주교회와 이웃 종교30: 정교회 · 개신교 모두 그리스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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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와 이웃 종교] (30) 정교회 · 개신교 모두 그리스도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3년 3월 15일 바티칸에서 정교회·성공회·개신교 대표들과 교회 일치 기도회에 대한 대화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OSV
여러 종교 가운데 자신이 믿는 종교가 가장 뛰어나지 않습니까?
“종교는 결코 폭력의 원인이 될 수 없습니다. 폭력은 인간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습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폭력으로는, 특히 맹목적인 공격으로 수많은 무고한 목숨을 앗아 가는 테러로 갈등을 해결할 수 없고, 파괴적인 증오라는 집요한 사슬을 만들어 내어 인류와 사회에 해를 끼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교황청 종교간대화부의 1428/2007년 라마단과 파재절 경축 메시지 2항)
종교를 믿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신의 종교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 세계에는 여러 종교가 공존하고, 사람들은 자신과 종교적 신념이 다른 이웃과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일상적인 만남에서도 자신만을 드러내고자 하는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부족할 수 있으며, 자신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근본주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근본주의적 태도는 자기 종교의 우월함을 과시하고 상대방의 종교를 폄하합니다. 그러나 이는 자신의 잣대로 남을 판단하는 미성숙한 행동입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를 존중하는 동시에 자신의 종교를 아끼고 그 가르침을 실천합니다.
정교회·성공회와 개신교 등 갈라진 그리스도교 교단도 이웃 종교입니까?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요한 17,21)
비록 가톨릭·정교회·성공회·개신교 등 그 이름과 조직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이들은 모두 그리스도교에 속합니다. 각 교회의 지체가 되는 이들은 모두 삼위일체 하느님을 고백하며 세례를 받은 하느님의 자녀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서로 형제자매입니다.
개신교는 ‘프로테스탄트’라고 불린 이들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신앙 실천에 대한 갈등 때문에 가톨릭교회로부터 갈라져 나갔으며, 이후 자체 안에서 많은 새로운 교파가 생겨났습니다.
우리나라의 개신교는 ‘그리스도교’의 한문 표기인 ‘기독교’(基督敎)라는 명칭을 선호합니다. ‘천지 만물의 주관자를 모시는 종교’라는 뜻을 지닌 천주교(天主敎)는 동양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하는 선교 정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천주교는 일반적으로 ‘가톨릭교회’로 불리는데 ‘가톨릭’은 ‘보편적’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갈라진 교회’나 ‘보편 교회’라는 표현에서 천주교와 개신교 사이의 갈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을 통하여 모든 그리스도인의 일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가톨릭 신자들은 갈라진 형제인 개신교 신자들보다 불교 신자들을 월등히 선호하고, 개신교 신자들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에 대한 가톨릭 신자들의 올바른 이해와 정서적 포용력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가톨릭평화신문, 2024년 12월 15일] 0 13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