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일 (월)
(녹) 연중 제22주간 월요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기타기관ㅣ단체

사랑의 손길: (사)막달레나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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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12-05 ㅣ No.222

[사랑의 손길] (사)막달레나공동체


상처받은 이들에게 안전한 피난처와 환대를…

 

 

영순(가명) 씨는 어린 시절 친척 아저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부모님에게 말했지만, 오히려 집안 망신이라는 꾸지람과 함께 매를 맞기 일쑤였고, 그 누구도 어린 영순 씨를 보호해 주지 않았습니다. 견디다 못해 집을 나온 영순 씨는 호적조차 없어 공장에도 취직할 수 없었고 그렇게 거리를 떠돌았습니다. 이후 영순 씨는 성매매 여성으로 40년을 살았습니다. “내가 죄가 많아요. 그래도 선생님들 덕분에 잠시라도 눈물 나도록 행복할 수 있었어요. 고마운 마음 제 가슴에 담고 떠날게요….” 55세 생일을 얼마 앞두고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영순 씨는 그해 겨울, 하느님 품에 안겨서야 비로소 편안히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종로3가 일대에 가면 또 다른 영순 씨들을 만나게 됩니다. 병든 남편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가족이 남긴 빚을 대신 갚기 위해, 홀로 남겨진 손주를 키우기 위해, 끔찍한 가정폭력으로부터 도망친 후 아이와 먹고살기 위해…. 그녀들은 각자 저마다의 기구한 사연을 안고 오늘도 길 위에 서 있습니다.

 

막달레나공동체는 1985년, 용산역 성매매 집결지에서 여성들의 행복과 삶의 권리에 주목하며 성매매 피해 여성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만나서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면서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수년 전부터는 종로3가를 중심으로 성매매하는 중고령 여성들의 비참한 삶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디에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없었고, 생계 때문에 자기 자신은 돌볼 겨를이 없었던 그녀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는 최악이었습니다. 병원에 같이 가 줄 가족이나 친구도 없는 그녀들에게 공동체는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입니다. 하지만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는 막달레나공동체에서는 그녀들과 조용히 이야기 나눌 공간 하나 마련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종로 주변 상가 건물, 지하도 입구, 옛 피카디리 극장 주변 건물, 모텔 계단 등이 그녀들을 위한 상담 공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녀들에게 언제라도 곁을 내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고, 상처 입은 심신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서적 돌봄 지원 사업도 계속하고 싶습니다.

 

평생을 외롭게 살아온 여성들에게 따듯한 한 끼 식사를 대접하며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드리고 병원에도 함께 동행하고 싶습니다. “제가 죄가 많아요.”라고 고백하는 여성들 마음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아물 수 있도록 막달레나공동체가 함께 하겠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쉼터에서 그녀들이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삶의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시길 청합니다.

 

“삶에서 상처받은 이들이 여러분의 시선에서 안전한 피난처와 환대를, 여러분의 포옹에서 격려를, 여러분의 손길에서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어루만짐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 프란치스코 교황님

 

※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004-429455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2023년 12월 2일~2024년 1월 5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사)막달레나공동체’를 위해 씁니다.

 

[2023년 12월 3일(나해) 대림 제1주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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