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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2020-04-11.....부활성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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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0-04-10 ㅣ No.2327

부활성야 - 가해

창세기 1,1-2,2      탈출기 14,15-15,1      이사 55,1-11

에제키엘 36,16-17.18-28      신약 : 로마 6,3-11      복음: 마태 28,1-10

 

2020. 4. 11. ()

주제 : 우리가 사는 세상에 부활은?

오늘은 부활의 밤입니다. 날짜와 시간으로는 부활이라고 말할 순간은 아닙니다만, 지금하는 예절의 시간을 마치면, 우리는 부활을 맞이했다고 말할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의 명칭인, 부활성야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음을 전례의 예절로 기억하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세상의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표현이 있고, 이 표현은 우리가 현실에서 가끔 쓰는 표현입니다. 가정을 이룬 부부의 삶에도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일도 바로 에 주로 이루어지는 일이고, 사람이 많은 시간을 사용하면서 놀라운 일을 만들어낼 계획을 세우는 세상의 일도 밤에 준비한다는 표현을 씁니다. 그러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사람의 삶에 놀라운 일은 밤에 준비되고, 그렇게 놀라운 일은 밤을 통해서 완성된다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사람이 밤에 특별한 일을 준비하고 꾸미기는 합니다만, ‘이 시간에 이루어지는 모든 일이 옳은 일은 아닙니다. 다만 밤이라면, 우리가 낮에 볼 수 있는 것들을 밤과 어둠이 가리기에, 사람이 특별한 일을 계획하고 실현하기에 좋다는 뜻일 뿐입니다. 같은 일도 낮이라면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르다는 뜻도 될 것입니다.

 

오늘 독서를 읽으면, 히브리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한 때는 우리가 밤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과 내일, 즉 하루의 시간을 바꾸는 이때 히브리백성이 행했던 빠스카예절을 반복하여 거행하는 일은 우리의 눈에 보이는 일들의 영향을 입지 않고, 본래의 중요한 사실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는 있습니다. 낮에는 사람의 눈에 보이는 세상의 일들이 워낙 많아서 사람의 삶에 중요하게 여겨야 할 몇 가지만 강조하기가 어렵습니다. 빠스카의 기적이 우리의 현실에 글자대로 다시 이루어질 일은 아니지만, 그 과정에 합당한 자세도 한 번쯤 더 되새기는 일도 좋을 것입니다.

 

히브리백성은 축제를 지내기 위하여 어린양이나 염소를 준비했고 며칠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날의 시간이 되자 양과 염소를 잡았고, 하느님의 뜻에 따른 모세가 지시한 대로 문설주와 상인방에 생명을 상징하는 피를 발랐습니다. 그 피를 본 하느님의 천사가 히브리인들이 사는 곳임을 알고 목숨을 거두는 칼을 휘두르지 않고 건너뛰었고, 그 놀라운 체험을 한 히브리백성은 하느님께서 배려하여 유지한 목숨을 간직하고 갈대바다를 건넙니다. 글로 기록하는 표현으로는 이 일이 아주 간단히 이루어진 것처럼 설명했습니다만, 사람들이 구원을 체험한 일의 앞에는 모세의 순종과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힘으로 생긴 바람이 갈대바다를 양쪽으로 가르는 일이 먼저 있었다는 것도 잘 아는 일입니다.

 

갈대바다를 건너던 히브리민족을 따라서 이집트민족의 군대가 그 바다에 같은 모양으로 들어섰다가 바닷물에 휩쓸려 죽었다는 일을 굳이 강조할 이유는 없습니다. 부활은 사람의 죽음에 초점이 있는 사건이 아니라, 하느님의 놀라운 힘이 세상에 실현된 일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에 달라질 일들은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부활을 알게 된 것은 자기들의 눈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난 일을 확인해서가 아니라, 주간 첫날인, 주일의 새벽녘이 되었을 때, 무덤을 찾아갔다가 천사에게서 들은 소리에 따른 것입니다. 오늘 들은 마태오복음에는, 무덤을 찾아갔던 두 명의 여인이 무덤을 들여다봤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그녀들이 무덤에 도착했을 때, 천사들의 말을 들었고,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서 예수님을 만났고 갈릴래아에서 제자들을 만나겠다는 특별한 얘기를 들은 것이 전부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두 명의 여인은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여겼을까요? 오늘 복음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이니, 우리가 알 수는 없는 일이지만, 놀라운 체험을 한 것은 분명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사흘 전에 예수님의 무덤에 시신이 들어가는 일을 보았고, 큰 돌로 막았는데, 시간이 흐른 뒤, 그 장소에서 다시 갔을 때는 자기들이 이전부터 잘 알던 분을 무덤에 누워있는 분이 아니라, 현실에서 살아있는 분으로 만났다는 것이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부활이라는 놀라운 일을 만날 준비를 하고 사는 사람일까요? 코로나바이러스로 힘겨운 이때, 우리가 올바른 자세를 갖도록 부활하신 예수님의 도움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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