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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주교시노드 후속 교황 권고 사랑하는 아마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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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02-22 ㅣ No.1006

아마존 주교시노드 후속 교황 권고 「사랑하는 아마존」 해설


착취 당하고 망가져가는 ‘지구의 허파’… 불의로부터 지켜야

 

 

-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로렌초 발디세리 추기경(왼쪽)이 2월 12일 범아마존 주교대의원회의 특별회의 후속 권고 「사랑하는 아마존」(Querida Amazonia)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권고를 들고 서 있다. CNS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12일 주교대의원회의 범 아마존 특별회의(이하 아마존 주교시노드) 후속 권고 「사랑하는 아마존」(Querida Amazonia)을 발표했다. 교황권고 「사랑하는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가톨릭교회의 중심 바티칸에서 열린 아마존 주교시노드에서 열띤 논의 끝에 대의원들이 최종 문서에 담은 제안에 대한 교황의 응답이다. 교황은 이번 권고에서 아마존 지역의 신자들을 사목하기 위해 대의원들이 제안한 기혼 사제와 여성 부제 서품의 길을 열지는 않았지만, 아마존 지역의 미래를 위한 자신의 원대한 꿈을 담았다.

 

교황은 이번 권고로 다시 한 번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교황은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신앙적으로 성숙한 기혼자에 대한 사제 서품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교황은 250만 토착민을 포함해 아마존 지역에 살고 있는 3300만 명의 삶과 문화, 이들의 땅, 아마존의 강과 우림을 ‘불의와 범죄’로부터 지켜야한다는 ‘정의’를 내세웠다. 이 지역은 경제적으로 광범위하게 착취되고 있으며, 이들 삶의 환경은 나날이 파괴되고 있다.

 

교황은 「사랑하는 아마존」에서 교회가 반드시 고통 받고 있는 이들 아마존 주민들의 편에 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지만, 구원의 복음 선포라는 교회의 사명을 잊지 않았다. 교황은 권고의 절반 가량을 아마존 지역 교회 쇄신, 특히 전례와 교회 사목, 조직 등 모든 단계에서 토착화를 이루는 선교적 회심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할애했다. 특히 교황은 아마존 지역의 교회가 여성을 비롯한 평신도에게 더욱 큰 역할을 주는 특징을 가진 교회가 되길 꿈꿨다.

 

 

아마존에 대한 교황의 네 가지 꿈

 

「사랑하는 아마존」 7항에는 아마존 지역에 관한 교황의 네 가지 꿈이 담겨있다. 이 부분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를 연상시킨다. 교황은 “나에게는 아마존 지역에 대한 꿈이 있다”면서 사회적 꿈, 문화적 꿈, 생태적 꿈, 교회적 꿈을 제시했다.

 

교황은 사회적으로 가난한 이들과 토착 민족들과 가장 보잘것없는 형제자매의 권리를 위하여 투쟁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존엄을 증진할 수 있는 아마존, 문화적으로는 인간의 아름다움이 다양한 방식으로 빛나는 그 탁월한 문화적 풍요로움을 지켜나가는 아마존을 꿈꿨다. 또 생태적으로는 자연의 놀라운 아름다움과 강과 숲을 가득 메우는 풍요로운 생명을 열렬히 지켜나가는 아마존, 교회가 아마존의 특성을 띤 새로운 얼굴을 지닐 수 있도록 아마존 지역에 구체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꿈꿨다. 교황은 이 네 가지 꿈을 각 장에 걸쳐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 브라질 아푸이 지역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불법 벌목으로 파괴된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고를 통해 아마존의 생명을 지켜나가자고 당부했다. CNS 자료사진.

 

 

먼저 사회적 꿈은 아마존 지역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교황은 불의와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원주민을 비롯한 아마존 지역 주민들을 도울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우리는 불의와 맞닥뜨린 모세와 예수, 하느님처럼 분노를 느낄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세기 아마존 지역에 가해진 불의와 착취에 깊은 혐오감을 나타냈다. 이러한 착취와 불의에 교회 또한 책임이 없지 않다고 지적한 교황은 교회가 가난한 이들과 대화에 나서 이들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이들을 대신해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적 관점에서 교황은 아마존 토착민과 이들의 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들이 미개한 야만인이 아니라 “그저 다른 문화, 다른 형태의 문명의 후손”이라면서 “실제로 오래 전에는 이들도 꽤 발전된 문명을 진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교황은 “이들 문화적 풍부함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면서 아마존 문화와의 대화를 요청했다.

 

교황은 ‘생태적 꿈’을 통해 피조물 보호라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다시 되새겼다. 교황은 “지구의 균형은 아마존이 얼마나 건강한지에 달려있다”면서 아마존 지역의 강과 열대우림은 이산화탄소를 거르는 ‘거대한 필터’의 역할을 하며 지구 온난화를 막고, 지구 환경 개선에 필수적인 자원의 보고라고 역설했다. 이어 교황은 환경을 보호하는 아마존 주민들의 지혜를 배우고, 소비주의와 쓰고 버리는 문화를 극복할 ‘생태적 교육’에 교회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교회적 꿈에서 교황은 아마존 지역에서의 교회의 역할에 대해 주목했다. 권고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분량에 걸쳐 교황은 “아마존의 얼굴을 지닌 교회를 발전시킬 것”을 당부했다. 특히 교황은 토착화를 강조했는데, 교황은 경청과 대화를 통해 “아마존 문화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선익을 배제하지 말고 복음의 빛에 비추어 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기혼 사제·여성 부제 서품 언급 없어

 

그리스도의 몸을 나누며 친교를 이루는 영성체는 교회 활동의 근간이다. 교황은 아마존 지역 교회도 마찬가지로 영성체가 중심이 돼야 하지만, 사제 부족으로 몇 달, 몇 년 혹은 몇 십 년이나 성체를 모시지 못하는 이 지역 교회의 상황을 지적했다. 하지만 아마존 지역 사제 부족의 해결책으로 주교시노드 대의원들이 제안한 기혼 사제 서품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다.

 

대신 교황은 남아메리카 지역 교회의 주교들에게 성소 발굴을 위해 더 힘써주고, 사제들이 주저 없이 아마존 밀림 지역에 나아가 주길 바랐다. 132항에는 주석을 달아 아마존 지역의 몇몇 나라에서는 아마존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제들보다 더 많은 사제들을 유럽이나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아마존 지역의 사목을 위해 교황은 종신 부제직의 활성화를 요청했고, 지역 주교들에게 평신도, 특히 여성에게 더 큰 역할과 책임을 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여성 안에서도 성직주의를 낳을 수 있다며 여성 부제의 가능성도 일축했다.

 

2016년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불법으로 건설된 금광을 바라보고 있는 야노마미 부족민. CNS 자료사진.

 

 

전 세계를 향한 호소

 

교황이 이번 권고를 전 세계를 향해 발표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 교황은 하느님의 백성뿐만 아니라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교황은 아마존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 모든 이들과 관련이 있고, 이들이 아마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기 바라고 있다. 교회가 아마존에 바라보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모든 이들이 함께 논의하길 요청하는 것이다.

 

교황은 초반부(2~4항)에서 이 권고가 아마존 지역 주교회의의 문서를 풍부하게 인용하고 있으며, 아마존과 연관된 시인들의 시도 인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마존 시노드가 교황에게 불러일으킨 공감을 표현하고 싶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권고가 주교시노드 최종 문서를 대체하거나 반복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교황은 이번 권고를 통해 온 교회가 풍요로워지고 의견을 청취하도록 초대했다. 또 아마존 지역 교회에는 이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0년 2월 23일, 최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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