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9일 (목)
(자) 성주간 목요일 - 성유 축성 미사 [백]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와 마음읽기: 주회합은 레지오의 심장(감정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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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11-14 ㅣ No.659

[레지오와 마음읽기] 주회합은 레지오의 심장(감정 전이)

 

 

“주러 와도 미운 놈 있고, 받으러 와도 고운 놈 있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를 받을 때뿐만 아니라 줄 때 조차도 겸손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상은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하는 데는 이치로 따지기 힘든 이유들이 있다는 뜻이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니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삶의 대부분의 문제는 관계에서 온다. 그러니 상대방이 나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면, 그만큼 관계가 편안해지고 그것은 사회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다소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연애 기술들에 관한 정보는 책과 인터넷 등 여러 경로를 통하여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눈을 보고 이야기하라, 상대의 말과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라, 공감이 중요하다, 약속시간에 늦지 마라 등 대화법을 넘어, 어떻게 행동해야 매력남 매력녀가 되는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이 방법들 중 재미있는 것 하나는 ‘특별한 상황을 만들어 보라’는 제안이다. 즉 놀이공원을 가면 꼭 롤러코스트를 타라, 영화는 멜로보다는 스릴러나 공포영화를 봐라, 손에 땀을 쥐거나 함께 환호할 수 있는 스포츠를 관람하라 등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위에 열거한 상황들에 처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흥분되거나 긴장이 되어, 눈이 커지고 손에 땀이 나기도 하고 심장도 뛰게 된다. 이는 페네틸아민이라는 호르몬 때문인데 이 호르몬은 멋진 이상형을 만났을 때도 분비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호르몬이 분비되면 뇌는 때때로 내가 상대에 대해 호감을 가진 것이라고 착각하니, 흥분된 상태가 함께 있는 사람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즉 내가 상대를 어떤 상황에서 만나고 그 상황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상대에 대한 나의 감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감정은 그 감정을 느낀 순간에 주위에 있었던 사람이나 사물에게 전이(轉移)되기도 한다. 새 운동화를 신고 나갔다가 좋지 않은 일을 당하고 나면 그 운동화 신기를 꺼리게 되는 경우나, 첫사랑과 자주 갔던 공원에 들어서면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 설레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 것은 이런 감정 전이를 잘 보여준다.

 

 

감정은 그 감정을 느낀 순간 주위에 있었던 사람이나 사물에게 전이(轉移)되기도

 

이를 심리학자들은 유명한 ‘파블로브의 조건반사’ 실험으로 설명한다. 이 실험은 개에게 먹이를 줄 때 종을 치면 개가 종소리만 들어도 먹이를 주는 줄 알고 침샘이 작용하게 된다는 것으로, 어떤 강렬한 감정이 사물이나 사람과 쌍을 이루게 되면, 그 사물이나 사람만 보아도 그 감정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들이 느끼는 어떤 사람에 대한 좋거나 싫은 감정은 그 원인이 그 사람의 언행에 있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그 사람과 함께 했을 때 나에게 일어난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유아영세를 하였지만 40대에 들어서야 첫영성체를 하게 된 A자매는 주일미사 지키는 일이 힘들었다. 그나마 그녀를 성당으로 이끈 자매가 매주 미사에 함께 해주어 마지못해 주일미사를 다니긴 했지만, 성체의 중요성이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은데다 그동안 등산 동호회 회원들과 매주 하던 등산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레지오 단원이 되면서 달라졌다고 한다.

 

그녀는 말한다. “제가 처음 레지오 주회에 갔을 때를 잊지 못합니다. 단원들의 표정이 행복해 보였고 서로 주고받는 말들이 얼마나 따스했는지 동호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미묘한 그 무엇이 있더라고요. 게다가 단장님의 훈화 말씀은 그동안 제가 살아온 것을 돌아보게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게 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 주회 참석은 빠지지 않을뿐더러 미사 참례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또 기도도 기쁘고 성실하게 하고 있고 덤으로 성당자매들과 함께 좋아하는 등산도 하게 되어 요즘 참으로 살맛납니다.”

 

교본에 “단원들은 매주 쁘레시디움 회합에 참석하여 함께 기도하고, 독특한 회의 진행과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수행한 활동을 보고하고, 축복 속에 동료애를 나누고, 강력한 규율의 힘에 의지하며, 활발한 토론과 정연한 질서로 이어지는 회합에서 자신을 받쳐 주는 영적인 힘을 얻는다.”(193쪽)고 되어 있다. 또한 Pr. 주회합은 “전력과 동력을 생산하는 발전소”이며, “레지오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제공해 주는 보화의 곳간”(교본 113쪽)이기도 하다. 나아가 “Pr. 주회합은 레지오의 심장이며, 이 곳으로부터 생명의 피가 모든 동맥과 정맥의 혈관으로 흘러 들어간다.”(교본 113쪽)고 하니 회합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생명을 잃어가는 것과 같다.

 

 

주회합은 “레지오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제공해 주는 보화의 곳간”

 

그래서 레지오에서는 “실질적으로 회합을 가질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이유로도 주회합을 걸러서는 안 된다.”(교본 180쪽)며 주회합이 성실하게 운영되어야 할 것을 강조한다. 또한 “단원이 지켜야 할 으뜸가는 의무가 회합에 참석하는 것”(교본 111쪽)이라고 명시함으로써 단원들이 “레지오 조직의 생명의 원천인 주회합”(교본291쪽)에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레지오 단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 일 년에 52회라는 결코 적지 않은 횟수의 만남을 갖는다. 그런데 만약 주회합 시간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단원 생활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래서 주회합은 “풍성한 기도와 신심에 찬 말씨, 감미로운 우애의 정신이 깃든 초자연적인 분위기”(교본 123쪽)가 되도록 단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다행히 Pr.은 그 자체로 이미 단원들이 서로 좋아할만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이는 사람들은 대체로 의견이나 태도, 취향은 비슷한 것에, 성격은 서로 다른 것에 좋은 감정을 느끼기 때문인데, Pr.의 단원들은 신앙인이라는 공통점으로 생각과 태도가 비슷할 확률이 높다.

 

게다가 “누구에게나 단원이 될 수 있는”(교본 127쪽) 레지오의 특성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도 있으니 Pr.은 단원들이 서로 좋아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다. 그 환경 속에서 “단원들 사이에 가식 없는 순수성과 진솔한 동료애만이 깃들여”(교본 495쪽)진다면 분명 행복한 Pr.이 될 것이다. 생각해 보라! 나를 좋아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가 주회합이라면 얼마나 행복한 단원 생활이겠는가! 그러면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 35)라는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레지오 단원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성모님을 한가운데 모신 쁘레시디움의 주회합에서 성모님과 한 덩어리가 되며, 그들이 찾고 있는 지식의 보화를 가득히 지니신 성모님의 손에 자신들의 손이 맞닿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교본 526~ 527쪽)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11월호, 신경숙 데레사(독서치료전문가, 행복디자인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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