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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사목] 인터뷰 이주사목위원회의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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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7-12 ㅣ No.1168

[이야기] 인터뷰 이주사목위원회의 활동

 

 

* 이주사목위원회가 어떤 계기로 출범하게 되었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이주사목위원회는 교회의 복음 선포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이주와 관련되는 사목적 문제에 관하여 교구장을 자문하고, 제반 활동에 대하여 교구장의 승인을 받아 성경과 사회교리의 정신으로 이주민을 복음화하는 데에 설립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이주민도 우리 사회에서의 같은 구성원이라는 정체성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깨우쳐 권익을 옹호하고 가톨릭 정신과 사회정의를 실현하고자 다방면의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주사목위원회는 사목목표를 다음과 같이 두고 있습니다.

 

- 교구장의 사목지침과 관련되는 이주 및 다문화 문제에 관한 연구 · 조사 및 자문

- 필리핀, 베트남, 태국, 몽골, 중국, 남미와 같은 이주민 공동체 활성화 및 지원

- 이주 및 다문화 문제에 대한 사회 교리의 연구와 교육 · 훈련

- 이주 노동자에 대한 상담 · 교육 및 지원

- 다문화 가족에 대한 상담 · 교육 및 지원

- 기타 위원회의 목적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사업

 

이주사목위원회는 급증하는 국내 이주민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가 시급하고 중대해짐에 따라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교구 직제개편 시기에 맞추어 2014년 2월 기존 노동사목위원회에서 이주사목위원회로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 조직 구성과 산하 단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주사목위원회는 산하 단체들을 지원하며 기획, 홍보, 후원자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사무국과 이주노동자상담실, 6개 민족 공동체, 환자 쉼터, 어린이집, 공부방, 가정폭력 피해 여성 쉼터, 이주여성자립지원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담실에서는 노무, 의료, 비자, 출국, 신앙, 자녀문제, 타국 생활에서 느끼는 고충 등 이주민들이 외국에서 근로 또는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그들과 같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6개 민족공동체는 그 규모가 큰 공동체부터 소개하면 필리핀공동체, 베트남공동체, 남미공동체, 몽골공동체, 중국공동체, 태국공동체 순으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민족공동체의 운영 목적이라고 한다면 본국을 떠나 타국에서 생활하면서도 단절 없이 미사 참례, 성사 등의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데 있으며 민족 공동체 구성원들은 자국민으로 구성된 신앙공동체에 참여함으로써 유대감을 통한 정서적 지지로 보다 활기찬 타국생활을 할 수 있다는 데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다니아집은 환자 쉼터로 체류 자격에 상관없이 한국에서 살다가 병을 얻게 되었을 경우, 치료 중 요양하는 시설로, 많은 환자들이 회복 후 일터로 복귀하거나 귀국을 하였습니다.

 

베들레헴어린이집과 마고네공부방은 한국 자녀들에게도 열려 있지만 자칫 양육서비스나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주민 자녀들에게 성장 시기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정폭력피해여성 시설인 벗들의 집과 자활지원시설인 사랑의 집은 유기적인 관계를 가진 시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벗들의 집에서는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가정 폭력으로부터 적절히 보호하며 필요한 경우, 법률적 지원, 정서적 지원을 하게 됩니다. 벗들의 집에서 제반 문제들이 해결되면 사랑의 집으로 네트워킹되어 그곳에서 한국에서의 자립을 위한 일자리, 주거, 자녀 교육 등 제 측면에서의 통합적인 지원이 진행되게 됩니다.

 

 

* 최근에 끝난 대규모 행사나 조만간 있을 행사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주사목위원회의 대규모 행사라고 한다면 연 1회 개최되는 이주민의 날 행사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민의 날이 9월 넷째 주로 옮겨지면서 올해부터는 행사가 9월로 옮겨질 것이나 작년까지는 4월 말~5월 초 세계이민의 날과 부활시기가 만나는 시점에서 이주민들의 축제이자 부활축제를 겸한 성격의 행사가 열렸습니다. 1,000여 명의 다국적 이주민들이 행사에 참여하게 되며 추기경님께서 집전을 하시고 각 국어로 지원되는 미사와 이주민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각국의 음식으로 2부 만찬이 진행됩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이주사목위원회에는 필리핀공동체, 베트남공동체, 남미공동체, 중국공동체, 태국공동체, 몽골공동체 등 6개의 공동체가 있는데, 공동체별로 자국어로 진행되는 미사, 성사, 축일행사, 피정 등의 종교활동과 함께 국가별 기념일 축제 등이 개별적으로 진행되어 오고 있습니다. 이주민들에게는 강한 신앙적 유대감과 정서적 지지를 주는 단체 활동이라 할 수 있어서 어떻게 보면 대규모 행사보다 더 의미가 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수녀님께서 이주사목위원회 활동을 해 오시면서 기쁘셨던 일과 안타까웠던 사연을 소개해 주십시오.

 

이주민을 대상자로 하는 많은 사회복지시설, NGO 단체들은 모두 이주민의 인권 보호와 그를 위한 제도개선 활동, 이주민에 대한 차별에 혼재되어 있는 인종주의적 차별반대, 이주민에 대한 인식 개선, 이주민에 대한 환대, 연대, 나아가 유대 등의 거시적 목표들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주민들을 위한 활동이 길을 잃거나 벗어나지 않도록 이러한 거시적 목표를 두어야 함에는 조금의 이견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거시적 목표들을 염두에 두고 이주민들의 삶의 현장을 보게 되면 실현되기에 너무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그 효과도 체감하기 어려워 종종 쉽게 낙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일터에서 만나게 되는 이주민들의 소소한 사례들에 그들과 동행을 하면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소소한 일들에서의 성취들이 모여서 결국에는 우리가 지향하는 거시적 목표에 도달하게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떻게 보면 이주민들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낄 때 가장 행복감이 고조되는 것 같습니다.

 

결혼이민자의 자녀였는데, 태어나면서부터 한국 아이들과는 다른 외모,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 가정이라는 핸디캡, 경제적 어려움, 외국인 엄마와의 속 깊은 의사소통 부재 등등…. 그 아이가 처한 상황을 생각해 보면 학교에서의 차별은 직접 보지 않더라도 쉽사리 짐작이 갑니다. 그래서 학교생활에 적응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지내던 아이가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자신에게 춤에 대한 재능이 있는 것을 알고 자신의 꿈을 위해서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열심히 매진하는 것을 볼 때 저도 덩달아 행복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2년 전 위원회에서 외부 공모사업에 공모하여 상호문화 교차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소통’과 ‘성장’을 키워드로 이주민들과 원주민의 소통, 이주여성들의 능력 계발 등을 프로그램의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월 1회씩 10회기로 진행한 연간사업이었는데, 한국 요리 3회, 결혼이민자 출신국 5개국의 요리 7회 정도 배정하여 진행한 다문화요리교실이었습니다. 외국 요리시간에 강사로 활동했던 이주여성들의 활기차고 프로다운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인종주의나 물질주의적 편견 없이 이주민 그들의 고유한 문화의 우수성, 그들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이 이주민을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 친구로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면에서는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주소이고 그런 모습을 만나게 될 때가 안타깝습니다.

 

 

* 평신도가 함께 했으면 또는 관심을 가졌으면 하시는 활동이나 봉사가 있으신지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평신도 개개인이 이주민을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여 주시기를 제안합니다.

 

무엇보다 본당의 구역, 반 단위에서 찾아가는 사목적 배려를 할 수 있다면 좋겠고 이주민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본당들은 그 지역적 특성에 따라 이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자리나 행사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 계획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사회, 특히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다른 이들의 고통과 어려움에 마음을 열고 함께 아파할 줄 알며, 인간의 고통 앞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발견하는 영적 감수성을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인간을 차별하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적 통합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마지막으로 수녀님께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나누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난민을 포함한 이주민에 대한 인식의 개선과 지역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주민의 언어나 외모에 대한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우리와 같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역교회의 역할과 관련하여 제가 접했었던 스페인의 사례를 보면, 이주민의 유입 시 까리타스 센터에서 총괄하고 주거와 일자리 등 많은 부분의 실질적인 도움은 지역교회에서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지역교회는 본당 교우와 이주민들에게 상호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이주민들은 자신의 나라와 문화를 소개하며 자신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들을 나누게 됩니다.

 

앞서 난민 유입을 경험하였던 유럽의 사례에 비추어 우리는 본당에 다니는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2018년 세계 이민의 날 담화 내용을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의 문을 두드리는 모든 이방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해주는 기회입니다. 모든 시대의 환영받는 이방인이건 거부되는 이방인이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들과 당신을 동일시하십니다(마태 25,35-43 참조). 주님께서는 더 나은 미래를 찾아 고국을 떠나야만 하는 모든 이를 교회의 모성애에 맡기십니다. 이러한 연대는 출발과 여정과 도착, 그리고 귀환에 이르기까지 이주로 체험하는 모든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이는 교회가 모든 신자와 선의를 지닌 모든 이와 공유하고자 하는 중대한 책무입니다. 이들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현대 이민의 수많은 도전들에 너그럽고 신속하며, 지혜롭고 통찰력 있게 응답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우리의 공통된 응답은 다음 네 동사, 곧 환대하기, 보호하기, 증진하기, 통합하기로 구분될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현 상황에서 환대하기는 무엇보다 이민들이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목표한 국가에 들어가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것을 의미하고, 보호하기는 법적 지위와 무관하게 이민과 난민의 권리와 존엄성 보호를 위한 일련의 단계들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증진하기’는 본질적으로 모든 이민과 난민이, 창조주의 뜻대로 인간을 이루는 모든 차원에서 자신을 환대하는 공동체와 더불어 인간으로서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권리를 부여받았음을 보장하려는 확고한 노력입니다. ‘통합하기’는 이민과 난민의 존재로 생겨나는 문화 간 상호 풍요로움을 위한 기회에 관한 것입니다. 통합은 “이민들에게 그들의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을 억누르거나 잊도록 만드는 동화(同化)”가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는 그들에 대해서 ‘몰랐던 점’들을 발견하고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참된 가치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서로를 잘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너희와 함께 머무르는 이방인을 너희 본토인 가운데 한 사람처럼 여겨야 한다. 그를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다.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레위 19,34).

 

[평신도, 2019년 여름(계간 64호), 인터뷰 : 김 안젤라 수녀, 대담 · 정리 : 최태교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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