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9일 (월)
(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12월 8일에서 옮김)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성경자료

[성경] 성경의 세계: 야훼와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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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5-27 ㅣ No.4692

[성경의 세계] 야훼와 주님

 

 

구약성경엔 하느님을 부르는 용어가 여럿 있다.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야훼(Yahweh), 엘로힘(Elohim), 아도나이(Adonai)다. 한 분 하느님을 왜 이렇게 다양한 말로 불렀을까? 그분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계명 때문이다. 히브리인은 주님 이름을 아예 부르지 않았다. 대신 히브리어 자음子音으로 이름을 대신했다. YHWH 네 글자다. 학자들은 YHWH 발음을 야훼라 보고 있다. 그러니까 야훼는 히브리인들이 자기네 발음으로 하느님을 부르는 말이었다.

 

한국 개신교는 YHWH를 여호와로 발음한다. 1901년 발간된 미국 표준성경을 따랐기 때문이다. 이 성경엔 YHWH가 Jehovah(여호와)로 표기되어 있다. 이후 우리말 성경을 만들 때 자연스럽게 여호와란 단어로 번역되었고 계속 그렇게 부르고 있다. 표준성경이 YHWH를 Jehovah로 발음한 데는 이유가 있다. 유대인은 하느님 이름을 함부로 못 불렀기에 아도나이로 읽었다. 나의 주님이란 뜻이다. 다시 말해 YHWH를 아도나이로 발음했던 것이다. 훗날 유대인 학자들은 자음으로 구성된 YHWH에 아도나이 모음을 붙여봤다. 여호와란 발음이 나온 것이다. 이후 YHWH 발음을 여호와라 주장하는 학파가 생겨났다.

 

16세기 종교개혁으로 가톨릭을 떠난 개신교는 구약성경을 새롭게 번역했다. 그들은 야훼대신 여호와를 택했고 이렇게 해서 개신교 성경엔 여호와가 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야훼와 여호와는 주님의 이름이 아니다. 하느님 이름을 표기한 히브리말 네 글자(YHWH)의 발음일 뿐이다.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었기에 희랍어 성경은 YHWH를 키리오스(Kyrios 주님)라 했다. 자기네 말로 표기한 것이다. 라틴어 성경 불가타도 자국어로 도미누스(Dominus 주님)라 했다.

 

1604년 영국의 제임스 1세는 새로운 성경 번역을 국가 차원에서 시도한다. 히브리어와 희랍어에 완벽히 일치하는 성경 번역이었다. 모든 영국 교회에서 사용할 것을 왕명으로 선언했다. 훗날의 흠정역본(King James Version)이다. 영어권에선 가장 권위 있고 고전적인 성경이다. 이곳에서도 YHWH는 여호와가 아닌 로-드(Lord 주님)로 표기되어 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도 야훼 대신 주님이란 표현을 쓰기로 결정한다.(2008.10.17.) 그런 이유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성경엔 모두 주님으로 표기되어 있다. 거룩한 네 글자로 표현된 하느님 이름을 전례에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교황청 지침을 따른 것이다. 유대인 발음이 아니라 자국 발음으로 하느님을 부르자는 것이 교황청 의도였다.

 

[2019년 5월 26일 부활 제6주일(청소년 주일) 가톨릭마산 8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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