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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우리의 사명 - 충만한 사랑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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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1-07 ㅣ No.609

[레지오 영성] 우리의 사명 - 충만한 사랑 실천

 

 

우리는 역사적으로 뜻 깊었던 한해 2018년을 보내고,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로운 해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새로운 해를 시작하며, 교회 내・외적인 성장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시는 레지오 단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한해를 되돌아보고, 가정의 크고 작았던 사건들을 되짚으며 어떤 일들에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또 다른 한편의 일들에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기도 할 것입니다. 그 성찰을 바탕으로 우리가 새로운 한해를 또 어떻게 설계하고 살아갈 것인지를 스스로 계획하고 다짐하게 됩니다. 그러한 성찰 가운데 우리 자신의 인간적인 한계로 가족과 이웃을 조금 더 배려하고 존중하지 못한 점들이 마음을 무겁게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한해 우리 한국 교회는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설립 50주년’을 맞아 ‘평신도 희년’을 지냈습니다. 이 의미에 맞갖게 발표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교황님 권고는 우리 그리스도인 삶의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원하시는 ‘거룩한 사람’, ‘성인(聖人)’의 모범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으며, 그분과의 일치된 삶을 촉구하십니다. 예수님의 알려지지 않은 삶, 공생활, 소외된 이들을 가까이하시는 모습, 그리고 사랑으로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는 삶을 우리 삶의 자리에서 재현하기를 강조하십니다.

 

 

평신도들은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 효과적으로 참여해야

 

우리 한국 천주교회는 평신도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작된 교회, 순교정신으로 성장한 교회라는 커다란 자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이 평화로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순교정신으로 다져진 신앙을 소중한 유산으로 전해 준 선조들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앙 선조들이 주님을 믿고 따를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평신도들은 하느님 나라를 위해 자신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행복 등 모든 삶을 주님께 봉헌하는 그리스도의 사제직(司祭職), 복음의 기쁨과 하느님의 말씀을 과감하게 선포하며 실천하는 예언직(豫言職), 모든 이웃을 겸손하게 존중하며 섬기는 왕직(王職)에 효과적으로 참여하여 하느님 백성 전체의 사명에서 맡은 자기 역할을 교회와 세상 안에 수행하도록 주님께서 뽑아 세우셨습니다. 이에 “평신도들은 그리스도인 정신으로 불타올라 마치 누룩처럼 세상에서 사도직을 수행하도록 하느님께 부름 받았다”고 ‘평신도 교령 2항’은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에서는 ‘평신도 희년’을 마무리하면서 우리 각자의 신앙 성장과 모두의 선익을 위한 누룩이 되고자 다음과 같이 다짐하였습니다. 첫째, 미사에서 힘을 얻어 사도직 활동의 양식으로 삼자, 둘째, 성경을 나침반으로 삼아 말씀 실천에 힘쓰자, 셋째, 더 좋은 사회가 되도록 빛과 소금 역할에 충실하자, 넷째, 생명을 존중하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데 앞장서자, 다섯째,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자.

 

 

사랑 실천을 구체적 일상의 순간순간에도 살아내야

 

“그리스도인의 살아 있는 표지는 구체적인 사랑 실천”에 있음을 강조하시는 교황님 말씀처럼,  앞서 우리가 다짐한 것들을 구체적인 일상의 순간순간에도 살아내려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 사랑 실천은 지금 현재 여기서의 현실적인 일에서입니다. 작은 사건과 사람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사랑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고민, 곧 우리가 사는 지구의 회복과 우리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나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실천할 때, 우리 모두가 충만한 삶을 살고 또한 이웃에게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사건에서부터 여러 사건, 사람과의 만남이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는 사랑으로의 초대이기에, 새롭게 밝은 2019년 한 해 하루하루를 말씀과 기도를 바탕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직, 왕직의 ‘충만한 사랑’을 살려 노력하는 한 해이길 희망합니다.

 

새해 하느님 은총 많이 받으십시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1월호,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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