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성경자료

[인물] 신약 성경 인물: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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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5-04 ㅣ No.4025

[구역반장 월례연수] 신약 성경 인물 (3) 베드로

 

 

베드로 사도는 교회의 수장이며, 바오로 사도와 함께 ‘교회의 두 기둥’으로 가장 존경받는 성인 중 한 분입니다.

 

 

첫 번째 부르심(루카 5,1-11 참조)

 

① 평범한 일상 안에서의 만남

 

겟네사렛 호수에서 군중을 가르치신 후 예수님께서는 일상을 살고 있던 어부 베드로에게 다가오시어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5,4) 하고 말씀하십니다. 목수의 아들인 예수님께서 어부인 베드로에게 하시는 충고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② 신뢰와 순종

 

그러나 베드로는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5,5) 하고 대답하며, 인간적인 생각을 접고 전적인 신뢰와 순종으로 응답합니다.

 

③ 응답을 통한 사도의 길

 

이 전적인 신뢰의 열매로 베드로와 동료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됩니다. 놀랍고 두려워 주님을 거부(5,8 참조)하려던 그에게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5,10)라고 말씀하시면서, 베드로를 사도의 길로 부르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권능과 위로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동료들과 함께 사도로서 첫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5,11)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리고 부족함과 나약함으로 망설이는 우리에게 “나를 따라오너라.”(마태 4,19) 하고 부르십니다.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예수님께 대한 전적인 신뢰는 우리가 제자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용기와 순종의 열매를 맺어 줍니다.

 

 

교회의 신앙 고백(마르 8,27-29 참조)

 

어느 날 예수님께서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8,27.29) 하고 당신의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제자들을 대표해서 자신 있게 고백합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29) 그의 이 위대한 신앙고백은 ‘개인의 고백’이자 ‘교회의 고백’이 되어, 2000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이 질문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던져집니다. 제자는 자신의 스승에 대해서 깊이 알아야만 합니다. 이 앎은 스승에 대한 사랑으로 성장하고, 결국 스승을 닮아 그분의 뒤를 충실히 따를 수 있게 해줍니다. 바로 스승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자신의 신앙고백을 통해 참다운 제자로서의 부르심에 응답하도록 초대하십니다.

 

 

신앙 성장을 통한 참된 제자의 길(마르 8,31-38 참조)

 

① 예수님의 수난 예고와 베드로의 거부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시자, 스승님의 뜻을 아직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던 베드로는 인간적인 생각으로 반박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8,33) 하며 꾸짖으셨습니다.

 

② 참다운 제자의 길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8,34) 하고 확언하십니다. 결국 참다운 제자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세상의 것들을 포기하고, 복음과 사랑의 가치를 위해 온전히 투신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을 끊임없이 이끄시고 양성하신 것처럼, 우리도 당신의 참다운 제자로 성장하도록 항상 곁에서 이끌어 주십니다.

 

 

베드로의 부인(否認)과 이스가리옷 유다의 배반

 

베드로는 결국 인간적인 나약함으로 또 한 번 무너지고 맙니다. 십자가 죽음을 앞둔 스승 예수님을 두고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마태 26,69-75 참조) 하고 부인한 것입니다. ‘베드로의 부인’을 보며 ‘유다의 배반’이 떠오릅니다.

 

① 예수님에 대한 호칭

 

베드로와 유다가 예수님을 부르는 호칭이 다르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배신자를 지목하시는 예수님께 유다는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마태 26,25) 하고 말하면서, 예수님을 ‘스승님(랍비)’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마르 8,29)라고 말하며, ‘스승’을 넘어 ‘그리스도’라고 고백합니다.

 

결국 유다에게 예수님은 그저 수많은 ‘랍비’ 중 한 명이었지만,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자신의 참된 스승이자 유일한 주님이신 그리스도였던 것입니다. 이렇듯 똑같이 제자로 부르심 받은 유다와 베드로였지만, 그들과 예수님과의 관계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② 배반 후의 행동

 

이렇듯 큰 차이가 나는 예수님과의 관계는 이후 그들의 행동으로 이어져 전혀 다른 열매를 맺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한 후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면서 목을 매달아 죽었습니다.(마태 27,3-8 참조) 베드로도 스승을 부인한 직후 깊이 후회하고 슬피 울었습니다.(마태 26,75 참조) 후회하는 모습은 같았지만,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의 앞에 나타나셨을 때, 즉시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어 스승님에게로 헤엄쳐 갔습니다.(요한 21,7 참조) 베드로에게서 우리는 참된 회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참된 회개는 단순한 감정적 후회를 넘어 죄를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은총의 열매입니다. 베드로는 부족한 죄인이었지만,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랑이신 하느님을 믿고 희망 안에서 그분의 품으로 돌아가 화해하고 구원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께서는 부족한 우리를 심판하시기보다는, 우리가 진정으로 회개하고 당신께 돌아와 참된 용서와 사랑을 체험하며 구원 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십니다.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한없이 부끄럽고 죄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더라도 사랑이신 하느님께 의지하고 그분과 화해하는 것은 우리가 현재 예수 그리스도와 맺고 있는 관계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늘 자신의 나약함을 체험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베드로를 다시금 용서하고 안아 주신 예수님께서는 우리 또한 그 부족함을 넘어서도록 격려하시고 도와주십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온전한 사랑을 드린다면, 우리는 그분의 은총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난의 증인이며 앞으로 나타날 영광에 동참할 사람”(1베드 5,1)이 되고, 우리 “믿음의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을 것”(1베드 1,9)입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18년 5월호, 사목국 성서사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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