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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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ㅣ구역반

성소국의 시각을 통해 재발견하는 소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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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0-03 ㅣ No.170

[소공동체 재발견] 성소국의 시각을 통해 재발견하는 소공동체

 

 

수원가톨릭대학교에는 신학생 소공동체 모임(한 조에 10-13명 가량)이 있다. 신학생 소공동체 모임은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묵주기도로 시작하여 성무일도 끝기도, 복음묵상 나눔, 학부 1학년의 라이프 스토리 나눔(그동안 자신의 삶을 소동공동체 구성원과 나눔)순으로 이루어진다. 신학생 소공동체 모임은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구성원들이 함께 한 자리에 머물면서, 기도 안에서 하나가 되고 자신의 생각과 삶을 이웃과 나눈다. 그렇게 신학생들은 함께 기도하면서 서로를 기억해주며, 함께 성무일도를 바치며 한마음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며, 함께 복음을 읽고 묵상하며 나눔으로써 서로가 체험한 말씀을 나누면서 서로 배운다. 또한 자신의 희노애락의 삶을 진솔하게 나눔으로써 서로가 서로에게 말씀을 통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신학생 소공동체 모임에서 모임의 중심이 되면서 모임의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말씀’이다. 즉 말씀을 중심으로 모이고, 말씀으로 기도하고, 말씀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말씀과 함께 일상의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말씀을 중심으로 모이지 않으면 친교모임으로 변질되기 쉽기 때문이며, 말씀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지 않으면 자기합리화나 자기정당화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며, 말씀과 함께 살아가지 않으면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말씀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공동체 모임의 중심은 언제나 ‘말씀’이 되어야 한다.

 

한편 소공동체 안에서 ‘말씀을 통한 기도’와 ‘말씀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친교’는 매우 중요하다. 소공동체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공동체와 같이 반드시 기도가 존재하고, 친교가 존재하여 서로 돕고 배려하며 서로를 헤아려주는 공동체이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현재 본당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복음 나누기’인 것이다.

 

 

소공동체에서 ‘복음 나누기’는 첫째로, 기도하는 것이다

 

복음나누기는 단순히 성경 말씀을 읽거나 공부하는 것만이 아니라, 기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믿음이 약한 사람은 믿음이 강한 사람을 통해서 믿음을 키울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소공동체 안에서 모두가 함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서로의 생각과 다짐을 나누는 것이다. 이러한 나눔과 기도 안에서 서로의 친교는 깊어지고, 평신도 영성은 성장하게 된다.

 

따라서 교구와 본당은 소공동체가 무엇보다 먼저 ‘말씀을 중심’으로 모이고 ‘말씀에 더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가서, ‘말씀에 대해 더 큰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하여, 결국 그들이 세상에서 예수님을 닮은 삶을 더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묵상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를 위한 복음화이고 세상을 향한 복음화의 시작일 것이다.

 

 

소공동체에서 ‘복음 나누기’는 둘째로, 복음화의 시작이다

 

복음화는 단순히 세상에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알리거나 가톨릭이 어떤 종교인지를, 또는 가톨릭 교리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복음화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닮은 생각과 마음과 시선을 가지는 것’이다. 즉 나를 향한 복음화는 내가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함으로써 예수님을 닮은 생각과 마음과 시선을 가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세상을 향한 복음화도 예수님 닮은 생각과 마음과 시선이 나의 말과 행동이라는 일상의 삶을 통해서 세상 앞에 드러나는 것이다. 복음화는 삶으로써 표현되는 것이지, 교리나 지식만으로나, 특별한 선교활동만으로나, 길에서 예수님을 외치는 활동로만으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결국, 소공동체 모임에서 중심이 되는 말씀은, 교회가 참 교회가 되는 좋은 길이며, 나와 세상이 복음화 되는 좋은 길인 것이다.

 

복음 말씀은 우리를 기쁨으로 이끄는 소식이며, 복음화는 우리가 복음 말씀이 이끄는 길을 따라가서 말씀이 주시는 참 기쁨을 맛보는 것이다. 그리고 소공동체는 그 말씀이 우리 각자 안에 깊이 뿌리 내릴 수 있는 하나의 교회이다.

 

소동공체는 교회의 어떤 단체나 어떤 모임이나 어떤 회의가 아니라, 교회 그 자체이다.

 

말씀이 교회 자체인 소공동체를 통해서 우리 일상의 삶에 깊이 들어오시게 하고, 우리 각자는 내 안에 들어온 그 말씀을 깨어 알아듣고, 더 나아가 그 말씀에 내가 영향을 받아, 말씀 중심으로 우리 각자의 삶이 조금 더 예수님 닮은 삶으로 변화되면서 영적 성장이 되어 가는 것이 소공동체의 존재 이유일 것이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요한 15,4).

 

[나눔의 소공동체, 2017년 10월호, 박형주 안드레아 신부(수원교구 성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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