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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소공동체 25주년 보고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소공동체 평가와 전망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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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9-03 ㅣ No.166

서울대교구 소공동체 25주년 기념 설문조사 보고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소공동체 평가와 전망」 해설 (상)


소공동체 참여 신자들, 뭐가 달라도 달라

 

 

- 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 3구역 5반 신자들이 소공동체 모임을 통해 얻은 기쁨을 나누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서울대교구 사목국(국장 조성풍 신부)이 발표한 소공동체 25주년 기념 기초자료 수집 설문조사 보고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소공동체 평가와 전망」(이하 보고서)은 소공동체에 참여하는 신자들과 그렇지 않은 신자들의 신앙 성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다.

 

소공동체에 참여하는 신자들은 △ 복음 선포 △ 전례 △ 친교 △ 봉사라는 ‘교회의 네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한 평가에서 소공동체에 참여하지 않는 신자들보다 거의 모든 지표에서 높은 점수가 나왔다. 소공동체가 평신도 복음화의 한 도구로서 교회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25년 전 도입한 소공동체가 21세기 대도시민의 삶과 현실에 발맞춰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요청도 보고서에 담겼다. 소공동체 말씀 봉사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고, 참가자들도 60대가 가장 많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40대 이하 젊은 신자들의 참여도를 높이려면 나이와 관심사, 직업 등을 고려한 다양한 모임을 제안하는 한편, 복음 나누기 방식의 변화도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2회에 걸쳐 보도한다.

 

 

소공동체 참여 실태

 

응답자의 36.1%가 소공동체에 참석한다고 응답했다. 63.9%는 불참한다고 답했다. 소공동체 참여자 가운데 참여 기간은 2년 이하가 10.4%로 가장 많았고 6~10년이 8.0%, 3~5년이 7.3%, 11~20년이 6.7%로 뒤를 이었다. 21년 이상은 3.6%에 그쳤다.

 

소공동체에 매주 참여한다는 응답자가 47.1%로 가장 많았고, 월 1회 29.0%, 월 2~3회 17.6%, 2~3개월에 1회가 6.3%였다. 이는 조사 대상 9개 본당이 소공동체 활성화 본당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3년 사이 매주 모임을 강조하는 본당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서울대교구 전체 본당의 소공동체 참여 비율과 빈도는 이보다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공동체에 불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라는 응답자가 30.7%로 가장 많았다. 21.8%는 ‘조용히 혼자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모임 시간이 맞지 않아서’(14.6%), ‘게을러서’(14.2%)라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모임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거나(9.8%) 복음 나누기에 대한 부담(8.2%), 구성원 사이의 갈등(2.8%)도 소공동체 참여를 꺼리게 하는 이유로 꼽혔다.

 

 

소공동체 참여자들의 신앙생활 실태

 

‘복음 선포’ ‘전례’ ‘친교’ ‘봉사’ 네 분야에서 소공동체 참여 여부에 따른 복음화 정도를 평균값을 낸 점수(100점 만점으로 변환)를 살펴보면, 소공동체 참여자가 불참자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피정 특강 참여’ 항목에서는 15.2점 차이가 났고, 미사 참여 빈도는 10.6점, 고해성사 빈도에선 6.3점의 차이가 났다. 이는 소공동체 참여자들이 참여하지 않는 신자들에 비해 복음화 정도가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항목은 ‘미사 참여 외 성경 읽기 빈도’로 불참자보다 21.0점이 높았다. 이는 주로 복음 나누기 7단계와 말씀 나눔, 말씀 여행 등으로 진행되는 소공동체 참여를 통해 평소에 성경 말씀을 접할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례’ 분야에서도 차이가 났다. 미사 준비 항목에서 소공동체 참여 신자들(71.5점)은 불참하는 신자(65.3점)에 비해 6.2점 높은 점수를 나타냈고, 전례 주년에 대한 이해도도 4.5점 높았다. ‘친교’ 분야에선 차이가 두드러졌다. 특히 ‘본당 공동체 구성원의 어려움을 돕는 데 동참하는 것’과 ‘본당 공동체 활동 참여’ 항목에서 각각 11.7점과 11.3점의 차이가 났다. 

 

하지만 ‘봉사’ 분야에서는 소공동체 참여자가 불참자보다 두드러지는 항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반적으로 소공동체 참여자의 점수가 높긴 보이긴 했지만 뚜렷한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이 0.2점, ‘어려운 이웃 돕기’ 항목은 2.0점 높은 데 그쳤다. ‘사회적 불평등과 약자들에 대한 관심’은 78점으로 점수가 같았다. 오히려 ‘사회 현실에 대한 참여’ 분야에선 소공동체 참여자들의 점수(67.8점)가 그렇지 않은 신자들(68.0점)에 비해 0.2점 낮았다. 소공동체 참여자들이 앞으로 구체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응답자 배경

 

전체 조사 대상자인 9개 본당 신자 8764명 가운데 남성은 33.3%, 여성은 66.7%다. 2016년 말 기준 서울대교구 본당 신자 비율은 남성이 42.1%, 여성 57.9%로 이번 조사에서는 남성 비율이 8.8%p 낮다. 교육 수준은 대졸 47.4%와 대학원 이상이 12.8%로 대졸 이상 학력이 60.2% 비율이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가 35.3%로 가장 많고, 직장인(33.1%)ㆍ자영업(11.8%)ㆍ은퇴(8.9%)ㆍ학생(5.0%) 순이다. 가구별 월 총수입은 200만 원 이하가 22.9%, 201~400만 원은 30.3%, 401~700만 원은 29.7%, 701만 원 이상은 17.1%로 집계됐다. 

 

종교적 배경을 살펴보면, 신앙 기간 21년 이상이 58.1%로 절반 이상이며, 가족이 모두 신자라는 응답자가 61.8%로 가장 높았다. 응답자의 세례 시기는 30~39세 때가 20.4%로 가장 많았고, 20~29세는 19.5%, 40~49세는 15.2%로 뒤를 이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9월 3일, 정리=이힘 기자]

 

 

서울대교구 소공동체 25주년 기념 설문조사 보고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소공동체 평가와 전망」 해설 (하)

 

대도시 신자들에 최적화된 소공동체로 개선해 나가야

 

 

서울대교구 소공동체 25주년 기념 기초 자료 수집 설문조사 보고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소공동체 평가와 전망」(이하 보고서)에 의하면, 소공동체 임원으로 봉사하고 있거나 임원 경험을 가진 이들은 임원 경험이 없는 이들보다 복음화 지수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번 호에서는 임원 경험 여부에 따른 신앙실태와 함께 소공동체 참여 형태에 따른 본당 그룹별 신앙생활 실태를 살펴본다. 도입 25주년을 맞은 소공동체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제언도 싣는다.

 

 

소공동체 임원 여부에 따른 신앙실태

 

 소공동체 임원 경험 여부에 따라서도 복음화 정도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구역장ㆍ구역장ㆍ반장ㆍ말씀지기 등 소공동체 임원이거나 임원으로 봉사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소공동체에 참여시 임원 경험이 없는 신자들보다 전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인다.

 

‘복음선포’ 항목의 ‘나는 하느님께서 성경을 통해 나에게 말씀하고 계심을 믿는다’는 질문에서 임원 경험자는 88.0점으로, 임원 경험이 없는 신자(85.3점)에 비해 2.7점 높았다. ‘전례주년(대림ㆍ성탄ㆍ연중ㆍ사순ㆍ부활)의 의미’에 대한 이해도에서는 유경험자가 80.5점, 무경험자는 75.3점으로 5.2점 차이가 났다. ‘미사의 은총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가’하는 질문에서는 유경험자가 84.5점, 무경험자가 81.8점으로 2.7점 높았다.

 

‘친교와 봉사’ 항목에서도 차이는 두드러진다. ‘본당 공동체 안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함께한다’는 질문에서는 소공동체 임원 유경험자가 75.5점을 기록했지만, 무경험자는 68.8점에 그쳐 6.7점 차이를 보였다. ‘본당 공동체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질문에는 소공동체 임원 유경험자가 82.5점이지만, 무경험자는 76.8점으로 5.7점 낮았다. ‘교회 공동체(교구ㆍ본당)의 사목 목표와 방향을 아는가’는 질문에서는 유경험자가 72.0점, 무경험자는 4.2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을 묻는 항목에선 각각 87.0점과 86.0점 1.0점, ‘타 종교에 대한 이해도’에서는 0.7점, 우리 사회의 각종 불평등에 대한 관심도에서는 0.5점으로 상대적으로 차이가 적 었다. ‘복음선포’와 ‘전례’ 항목에 비해 ‘친교’와 ‘봉사’ 항목의 질문에서 점수 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앞으로 소공동체 참여자들이 봉사와 친교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성경 말씀과 나눔 중심’으로 진행하는 소공동체 모임이 도입 당시와는 크게 달라진 시대적 상황에 발맞춰 보완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소공동체 참여 본당 그룹별 신앙생활 실태

 

조사 대상 9개 본당을 세 그룹으로 나눠 살펴본 결과, 매주 모임을 하는 소공동체 ‘집중 본당’(4곳)의 소공동체 참여 신자들이 전체 60개 문항으로 이뤄진 질문 가운데 33개 질문에서 최고점을 획득했다. 매주에서 매월로 소공동체를 전환한 ‘정체기 본당’(2곳)은 17개 문항, 매월 모임을 하는 ‘일반 본당’(3곳)은 16개 문항에서 최고점을 받는데 그쳤다. 

 

‘죽음 이후에 부활하여 영원히 살 것을 믿는다’는 질문에 소공동체 집중 본당 신자들은 83.0점, 일반 본당 신자들은 82.3점, 정체기 본당 신자들은 81.5점을 기록했다. 특히 미사 참여 이외에 성경을 얼마나 자주 읽느냐는 질문에서는 집중 본당 신자들이 62.4점으로, 정체기 본당(58.6점)과 일반 본당(52.2점)을 크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결론적으로 소공동체에 집중하는 본당일수록 신자들의 복음화 지표가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전체 응답자 8764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1%가 소공동체 이외의 사도직 단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레지오 마리애(17.0%)가 가장 많았고, 성경공부(10.1%)ㆍ성가대(5.3%)ㆍ전례단(4.4%)ㆍ성소후원회(4.1%)ㆍ군종후원회(3.8%) 순이었다. 

 

소공동체와 사도직 단체 활동 참여 여부에 따른 복음화 지표를 비교한 결과, 소공동체와 사도직 단체에 모두 참여하는 신자들이 그렇지 않은 신자들에 비해 거의 대부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소공동체와 사도직 단체가 복음화 실천을 위한 도구로써 협력해야 할 동반자 관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뷰]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조성풍 신부

 

 

“소공동체의 정신은 복음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도입 25주년을 맞은 소공동체가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을 잘 살도록 돕기 위해서는 앞으로 연구와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목 방향 설정의 기초 자료로 활용 

 

보고서의 기획 연구 책임자인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조성풍 신부는 “본당이 복음화의 도구로서 역할에 충실하려면 소공동체들과 사도직 단체들로 이뤄진 ‘공동체들의 공동체’로 자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신부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서울대교구의 앞으로 사목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교구는 세상의 세속주의와 물질주의, 개인주의 등의 영향으로 공동화돼 가는 교회 현실을 성찰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1992년 소공동체 모델을 도입, 운영해왔다. 이번 보고서는 1995년 첫 보고서 발표 이후 다섯 번째다. 소공동체 참여 신자들과 참여하지 않는 신자들의 복음화 지표를 직접 비교 분석한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은 이 보고서를 통해 소공동체뿐만 아니라 전체 응답자들의 신앙실태도 파악했다. 서울대교구 신자들은 점차 고령화하고 있고, 직장인과 은퇴자들의 비율이 증가하는 반면, 청년 이하 세대는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높은 비율의 고학력자와 성인 영세자를 교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끄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교육 프로그램 연구에 힘쓸 것

 

조 신부는 “반ㆍ구역장 등 소공동체 봉사자들의 복음화 지수가 높게 나타난 것은 이들이 그렇지 않은 신자들에 비해 교육의 기회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며 “사목국은 모든 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연구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9월 10일,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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