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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목 탐방: 제주교구 - 사목자, 청소년, 전문가 함께하는 팀 체제 사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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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5-13 ㅣ No.75

[청소년사목 탐방] (5) 제주교구


사목자-청소년-전문가 함께하는 ‘팀 체제’ 사목 강조

 

 

- 11년째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석주 신부는 “‘하느님의 시선’으로, ‘하느님과 동반’하며, ‘청소년을 기다리고’, ‘청소년의 말에 경청’하는 것이 청소년사목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청소년국장을 만나다 - 청소년사목위 위원장 김석주 신부

 

제주교구는 다른 교구와 달리, ‘청소년국’이 아닌 ‘청소년사목위원회’체제를 갖췄다. 교구 내 각 본당에서도 ‘청소년사목분과’가 아닌 ‘청소년사목위원회’를 구성, 청소년사목을 위한 하나의 ‘팀’을 운영한다. 이번 호에서는 제주교구 청소년사목위를 이끌고 있는 김석주 신부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을 위한 사목’에 관한 조언을 들어본다.

 

 

김석주 신부는 2007년부터 11년째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김 신부는 청소년사목에 대한 몇 가지 의견을 밝혔다. 

 

가장 먼저 김 신부는 “청소년사목자는 ‘청소년사목’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말에는 청소년사목이 ‘프로젝트’나 ‘사업 중심’이 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김 신부는 “우리 교회에서는 단기적 관점에서 청소년사목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1년 만에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을 바꿔버리면 상황은 개선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느님의 시선’으로, ‘하느님과 동반’하며, ‘청소년을 기다리고’, ‘청소년의 말에 경청’하는 것이 청소년사목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한 “청소년을 담당하는 사제가 바뀌면 청소년사목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면서 사제와 수도자의 관심에 따라 패러다임이 바뀌게 되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청소년사목의 효과는 청소년이 청년이 됐을 때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패러다임을 쉽게 바꾸면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모르게 되는 겁니다.” 

 

김 신부는 청소년사목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 바로 ‘팀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선 사제들에 관해 “신학생 때 청소년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으면서, 본당에서 청소년들과 신앙캠프도 하고 함께 어울렸다는 이유로 청소년사목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청소년사목을 맡고 있는 이들은 청소년과 관련된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특히 청소년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회 전문가들에게도 조언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소년사목위원회’는 사목자 뿐만 아니라 교사·청소년 전문가·청소년·청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이들은 한 팀을 이뤄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함으로써 청소년사목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각 본당에서 운영되는 ‘청소년사목위원회’ 역시 제분과위원회의 하위 부서가 아닌 별도의 위원회로 조직을 개편해 청소년사목을 독립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팀 체제’로 조직을 운영한 효과는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청소년사목위 회의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미사 바구니에 핸드폰 봉헌하기’ 등을 건의한 것도 좋은 사례다.

 

김 신부는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보다 ‘청소년사목위원회’의 장점을 발전시키고 본당의 상황에 맞게 청소년사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맞춤형’ 사목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을 실을 계획이다. 또 교구장 ‘사목지침’에 맞춰 청소년사목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올해는 ‘생태’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찾아가는 통합시스템’도 교구장 사목지침에 따라 기획했다. ‘찾아가는 통합시스템’이란 청소년들에게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모인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 각종 고민과 상담, 보호, 교육 등을 펼치는 방식이다. 

 

“대부분 교구장의 지침과 별도로 청소년사목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교구는 청소년사목이 함께 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들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교구가 지향하는 바를 청소년들에게도 교육하고 인식시키려고 합니다.” [가톨릭신문, 2017년 5월 14일, 최유주 기자]

 

 

특징적인 청소년사목 프로그램 - 교구 사목 방향 따라 기획한 유기적 프로그램 구성해 운영

 

제주교구 청소년사목위원회는 청소년사목 프로그램들을 교구 사목 방향에 따라 기획한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생태적 회개의 삶을 사는 소공동체’를 주제로 2017년 사목교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맞춰 청소년사목위는 올해 전망을 ‘생태적 회개, 통합 생태론, 새로운 생활양식을 향하여’로 정하고, 각종 교육과 활동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대표적인 교육 방안으로 ‘BONITA(보시니 참 좋았다)’라는 이름의 ‘어린이 생태기자단’ 활동을 꼽을 수 있다. ‘BONITA’ 기자단은 환경과 생태 관련 교육을 받고, 연중 열리는 행사에 참여한다. 활동 내용은 어린이 주보인 ‘작은별’에 실어 정보를 공유한다.

 

본당에서도 실천사항을 마련한다. 은총표를 제작해 환경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포상받을 수 있도록 하고, 생태·환경과 관련해 체험학습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환경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주일학교 교육도 제공한다.

 

사회교리에 해당되는 ‘역사’와 ‘평화’, ‘인권’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교구 사목 방향에 발맞춰 마련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4.3을 기억하며’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본당별로 초·중고등부 학생들이 관련 장소를 견학하고, 나눔의 시간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제주에서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고, 역사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

 

아울러 청소년 인권보호와 육성을 위해, 종교와 상관없이 제주도 내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주모의인권이사회’도 기획했다. 이 프로그램은 재단법인 제주가톨릭아동청소년회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으로 2박3일간 연다. 참가 청소년들은 ‘국가 안보, 학생인권, 노동과 인권’ 등을 의제로 놓고, 학생들이 직접 발표와 토론에 참여해 최종 결론까지 내리는 경험을 한다. 또 각 의제 전문가들이 청소년들의 회의에 참가해 평가를 공유하고, 결과에 대한 교구장 시상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끈다. [가톨릭신문, 2017년 5월 14일, 최유주 기자]

 

 

노형본당 주일학교 소개 - “서로 돕고 의지하는 가족같은 공동체”

 

2016년 7월 안덕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노형본당 중고등부 여름캠프. 노형본당 제공.

 

 

제주교구 노형본당(주임 김영태 신부) 주일학교 참석률은 90%에 이른다. 청소년들의 미사 참례율도 70% 이상을 유지한다. 더욱이 고3 학생들의 출석률도 꾸준히 유지된다. 대부분 본당 주일학교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업 등을 이유로 출석률이 낮아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점이다. 

 

노형본당 주일학교 프로그램은 여타 본당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활성화된 이유에 대해 표면상으로는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주일학교 안으로 들어가 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누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노형본당 주일학교 구성원들은 서로 돕고 의지하며 가족처럼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서로의 말에 먼저 귀 기울이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주일학교가 잘 운영되게 된 이유에 관해서도 사제와 수도자, 교사, 학생들 모두가 서로를 향해 ‘덕분’이라고 공을 돌린다. 

 

보좌 양창조 신부는 “주임신부님의 관심과, 저의 부족한 점을 메꿔주는 수녀님, 선생님들 덕분에 주일학교가 더욱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오지은(마리나·19)양은 “성당에서 맡은 일로 어려운 일이 생기면 누구라도 이야기를 들어주고 직접 조언도 해주시며 학생들과 가깝게 소통한다”면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신부님, 수녀님, 선생님들이 모두 애를 쓰신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친근한 분위기는 학생들에게 자발적 활동도 이끌어내고 있다. 한 예로 교사들은 찬양피정을 하고 싶다는 고등부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본당에서 떼제 기도를 바칠 수 있는 1박2일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 프로그램은 중등부 학생들이 빨리 고등부로 올라가서 참여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인기 프로그램이 됐다. 

 

10년 넘게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 중인 대표교사 박대진(레오·34)씨는 “주일학교를 돌보며 힘든 점도 있지만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나기도 하고, 감동받는 순간도 많아 오히려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가톨릭신문, 2017년 5월 14일, 최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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