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술ㅣ교회건축
미술칼럼: 투박한 형태 속에 담긴 신앙의 숨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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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칼럼] 투박한 형태 속에 담긴 신앙의 숨결
많은 예술가들이 성화나 성상을 제작하여 사람들을 신앙의 세계로 이끌어 줍니다. 그 가운데서도 예수님의 십자고상이나, 십자가의 길, 순교자 모습을 주로 제작하는 작가들도 있습니다. 이런 성상을 보면서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묵묵히 따른 분들의 고귀한 삶을 떠올리며 본받고자 다짐합니다.
이춘만(크리스티나, 1941-) 작가는 조각가로서 한평생을 거의 성상 조각에 헌신했습니다. 여러 성상 가운데서도 고통을 당하면서도 죽기까지 우리 인간을 사랑하신 예수님과 모습과 온갖 시련 속에서 묵묵히 신앙을 증거한 분들의 모습을 많이 제작했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십자고상과 십자가의 길 제14처,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님과 순교자들의 형상을 제작했습니다.
많은 작품 가운데서 큰 주목을 받는 성상은 절두산 순교성지 뒷마당에 있는 절두산 순교 기념비(2000년)입니다. 가운데 큰 칼 모양의 주탑과 잘린 머리를 올려놓은 우측 탑에는 절두산에서 순교한 분들을 화강석에 새겨넣었습니다. 또 좌측 탑에도 이곳의 순교자들을 조각해 넣었습니다. 8미터 높이의 거대한 기념비는 절두산에서 얼마나 많은 분이 순교했는지를 알려줍니다.
작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제작한 성상은 서울뿐 아니라 지방의 여러 성당과 수도원, 성지와 교회 기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서울대교구에 명동대성당, 용산성당, 수유동성당, 수유1동성당, 신천동성당, 번동성당, 절두산 순교성지 등에 작가가 빚은 성상이 있습니다.
[2022년 9월 18일(다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서울주보 7면,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0 471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