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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희망은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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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자기 생전에 유대백성과 교회의 근본적인 화해가 이뤄질 듯 기원하듯 읊조렸지만(로마 11,31) 2천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그 예언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 세기에 와 기독교가 국교처럼 여겨지는 서구에서 유대인 박해와 홀로코스트(대학살)가 이뤄졌음을 만일 사도 바울이 알았더라면 그 심정이 어떠했겠는가!
이처럼 이 역사 속엔 미해결의 문제들이 너무나도 많다.
종말은 언제 올 것인가? 최후의 심판과 천년왕국은? 악에 대한 선의 최후승리는? 개벽은? 전인류의 복음화(마태 24,14)는? 그리스도의 재림은? 영생은? 세계평화는? 등등.
이뤄질 것 같으면서도 이뤄지지 않는 인류사회의 궁극적 문제들, 그것들이 언제 ’러시아의 회개’처럼 우리 눈앞에서 실현될 것인가.
그런데 그러한 미해결점이야말로 인류에겐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으니 매우 역설적이다.
즉 예를 들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지연만 해도 기원후 1세기경인 성경시대부터 이미 문제시되었으니 그로부터 무려 2천년 동안 이어졌지만 그를 통해 절망하는 것보단 오히려 희망의 깃발을 들고 있게 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것은 이 희망의 진실성에서 연유된다. 그것은 ’비단 구두 사 가지고 오겠다’며 서울로 간 사랑하는 오빠에 대한 누이의 믿음과 동일하다. 즉 약속을 한 자에 대한 애정 어린 신뢰감이 그 희망을 영원히 꺼지지 않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희망은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는 고백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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