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강론자료

사순 3 주간 금요일.....2006.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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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3-23 ㅣ No.693

 

사순 3 주간 금요일  

              호세아 14,2-10      마르코 12,28ㄴ-34

      2006. 3. 24. 무악재

 

누구나 다 아는 것이기는 하지만,  사람에게 있는 입술은 여러 가지 역할을 합니다.  생기 있고 윤기 있는 모습으로 보이면 살아있는 모습의 대명사로 만드는 것이 입술이지만, 자칫하면 파리해지고 추위를 많이 타고, 입술은 그렇게 느끼는 추위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제가 입술 예찬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오늘 호세아 독서에서 입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시작입니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호세아 예언자의 기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께로 마음과 생각을 돌리고, 그들이 자기 입술로 노래해야할 본보기를 먼저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호세아 예언자가 본보기로 보여준 기도를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대로 하기만 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이 사람들을 향하여 드러내셨던 분노가 가라앉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에게 입술이 없으면 흉하게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당사자는 제대로 한다고 말을 하고 싶어도, 알아듣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내용은 실제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본래하고 싶은 목적을 올바로 달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입장에서도 이와 같다면,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드러내는 일에는 어떤 차이가 나겠습니까? 


우리가 하느님 앞에 어떤 사람으로 나설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니 모른다는 말이 지나친 것이라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기 자시은 아는 것이고, 알아야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혹시라도 모르면서도 남들 앞에 모르는 사람으로 나서기가 두려워 거짓말을 한다면 그가 가진 삶의 자세로는 행복에 직접 다다르기 힘들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복음에는 하느님 앞에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인지 묻고 응답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율법학자의 예수님이 응답하시고, 그 이야기에 율법학자가 다시 대답하자, 예수님은 그의 입술을 통해서 나온 소리에 감탄하십니다.  ‘너는 하느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고 하십니다.  말을 잘함으로써 칭찬의 말씀을 들었고, 이제 그는 자기가 말한 내용대로 행동하는 것만을 남겨둔 것뿐입니다.  사람이 올바른 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힘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하도 험악해져서 웬만한 다짐을 갖고서는 세상의 파도를 이기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세상 일에서 손해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재물을 우리가 혼자서 다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닌 한, 그 마음의 자세도 하느님 앞에서 올바로 다스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삶을 도와주시라고 잠시 기도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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