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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교사 지도에 독도 한국 영토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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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8-07-26 ㅣ No.129

선교사 지도에 독도 한국 영토로 표기

 

독도는 우리 땅 - 서양 선교사를 통해 본 독도

 

 

- 독도가 들어가지 않은 일본제국전도. <지도 ①>

- 달레 신부 ‘조선 천주교회사’ 지도에 독도를 표기하고 있다. <지도 ③> 둥근 실선이 독도.

-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작성한 조선전도.<지도 ②> 둥근 점선이 독도.

- 샤를르 보아 신부의 일본역사 중 조선전도.<지도 ④>

 

 

독도가 한국 영토였다는 것은 선교사들의 지도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파리외방전교회와 예수회가 각각 한국과 일본의 선교를 담당했을 때, 그들은 선교영역을 지도로 나타내 자연스럽게 독도를 한국영토에 포함시켰다. 선교사들이 그린 지도는 ‘타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국경이자 이해관계를 드러내는 중요한 사료다.

 

 

독도의 시작, 황여전람도의 조선전도(1721년)

 

서양에서 제작된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최초로 나타나는 때는 18세기 초엽으로 추정된다. 18세기 초 중국에 진출한 서양 선교사들과 중국인들이 중국과 인근 나라의 지도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당시 청나라 강희제는 재위 기간 동안 선교사들로부터 중국 전토를 측량해서 지도를 작성하자는 건의를 받아들이고 1707년부터 중국의 전 국토를 측량한다. 이때 제작된 지도를 황여전람도라 하며 원본은 전하지 않는다.

 

이 지도의 고본이 프랑스로 보내져 이 가운데 포함된 한반도를 1721년에 모사한 것으로 보이는 ‘조선전도’가 영국도서관에 소장돼있다.

 

조선전도에는 과거 조선지도 제작자들이 실수로 독도(우산도: 于山島)를 가리키는 ‘천산도(千山島)’가 울릉도 왼쪽에 두섬이 거의 붙은 채로 나타나 있다. 따라서 이 조선전도는 당시 선교사들이 대거 참여해 작성한 것으로 보여지며 선교사들을 통해 서양으로 전해지게 되는 것이다.

 

 

일본전도에는 독도가 없다, 샤를르보아 신부의 일본역사 중 조선전도(1735년)

 

1736년 샤를르보아 신부는 ‘일본 역사’(전2권)를 저술한다. 이 책에는 조선전도와 일본전도가 첨부돼 있는데 프랑스 해군성 지도- 해도실의 제도사 벨랭이 1735년 그린 것이다. 이 조선전도(지도 ④)에는 울릉도는 ‘판링-타오’로, 독도는 ‘챤챤-타오’로 표기돼 울릉도 왼편에 자리하며 대륙에 아주 가까이 그려져 있다.

 

한편 이 책 제1권 첫머리에 실린 ‘일본제국전도’(지도 ①)에는 독도가 그려져 있지 않다. 이 일본제국전도는 일본, 포르투갈, 네덜란드인들, 특히 예수회 선교사들이 그린 지도들을 참고했다고 전해지는데 이 일본 전도에는 동해는 ‘조선해(Mer de Coree)’로 나와있고, 조선해에 오키섬까지만 나와있다.

 

 

독도가 울릉도 오른쪽으로 수정되다,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1846년)

 

1846년 김대건 신부는 조선전도를 작성한다. 김신부는 당시 중국에 있던 프랑스 신부들에게 조선 입국 경로를 알리기 위해 이 지도를 작성했으며 중국인 어부에게 지도를 전달한 뒤 체포돼 순교한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최석우 몬시뇰은 1979년 교회와 역사 제45호에서 “울릉도 동편에 독도(우산도)를 그리는 것을 잊지 않음으로써 독도가 조선의 영유임을 후세에 알게 했다”고 밝혔다.

 

지도는 독도를 울릉도 오른쪽에 그렸으며 독도의 옛 이름인 ‘우산’(Ousan)을 덧붙여 놓았다. 김대건의 조선전도는 강과 지명의 위치, 해안의 형태, 수많은 도시명과 지명의 조선음 표기 등 다양한 시도를 했으며 이후의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그린 지도에 참고됐다.

 

 

이후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의 지도

 

조선교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파리외방전교회의 선교사들이 그린 조선지도는 여러 가지가 있다. ▲ 1847년 샤를르 달레 신부가 쓴 ‘조선 천주교회사’ 전 2권 중 제1권에 첨부된 지도(지도 ③) ▲ 1873년 한불자전의 ‘조선쟈뎐’에 실린 조선전도(지도 ②) ▲ 1889년 로네 신부의 ‘ALTAS DES MISSIONS’의 조선전도 등이다. 세 지도는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와 흡사한데 모두 한국식 발음의 프랑스어 표기이며 독도는 ‘Ousan’이라는 지명으로 표기됐다. 또 이 두 섬을 아울러 울릉도를 뜻하는 ‘다줄레 섬들(Is Dagelet)이라고 괄호 속에 써 넣었다.

 

이와 같이 서양 선교사들은 울릉도에서 87km 떨어진 독도를 하나의 섬의 개념으로 이해했다. 선교사들의 지도는 ‘우산’이라는 지명을 통해 당시 조선 고지도들과 마찬가지로 분명히 ‘독도’를 나타내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8년 7월 27일, 오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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