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10-05-05.....부활 5 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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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05-04 ㅣ No.933

부활 제 5 주간 수요일
사도 15,1-6 요한 15,1-8
2010. 5. 5. 등촌3
주제 : 사람의 생각?-하느님의 뜻!
우리는 신앙인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며 살기도 합니다. 그렇게 말할 때, 이 신앙인이라는 낱말의 뜻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각자가 드러내는 삶의 모양은 아주 달라집니다. 여러분은 이 신앙인이라는 글자를 어떤 뜻으로 알아듣고 사시나요? 질문은 간단하지만, 대답은 간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신앙인이란, 신앙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지요? 그렇다면, 신앙은 무슨 의미이겠습니까? 한자로는 믿을 신, 우러를 앙으로 씁니다. 그렇다면, 내 눈 높이와는 다른, 사람보다는 차원이 좀 높다고(?) 말할 대상이 주는 삶의 규범을 따라 산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인이라고 부르면서, 때로는 사람의 규정을 하느님의 것과 같은 높이에서 보거나 대하려고 애씁니다. 이런 자신감은 내가 내 삶을 규정하는 때에도 나타날 수 있고, 내가 다른 사람의 삶을 재단(裁斷)하고 싶을 때도 쉽사리 드러낼 수 있는 삶의 모습입니다. 좋거나 나쁜 것을 떠나서 말입니다.
 
같은 포도나무라고 우기기는 하되, 직접적으로 열매를 맺을 포도가지가 줄기를 떠나서 산다면 그가 맺을 열매는 과연 무엇이 될까요? 그가 맺는 것이 열매라고 말은 해도, 정말로 제대로 된 의미인지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갈라놓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내 삶을 바라보는 자세에서 말입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만, 사람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하느님을 거부하고, 하느님의 뜻과는 반대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요즘 세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앙에서 말하는 여러 가지 규정과 규칙들은 거부하거나 내 맘대로 재단하려고 하면서 그래도 하느님의 축복은 얻으려고 하는 자세가 그런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가졌던 사람들이 독서에 등장합니다.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아야만 하느님의 구원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어디에서 나온 자신감일까요? 모세가 시나이산위에서 실제로 그러한 명령을 들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옭아매고 꽉 조이게 해서 쾌감을 느끼실 분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하다면, 그런 분이 인간을 구원하겠다고 하실 필요도 없었겠지요?
 
우리가 알거나, 교회공동체가 가르치는 하느님의 뜻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고, 기꺼운 마음으로 하느님을 받아들이게 하는데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가 실천하고 살아가는 삶의 규정들이 정말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겠는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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