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10-1225.....성탄대축일 낮미사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12-25 ㅣ No.958

[1225] - 성탄대축일 낮미사

이사야 52,7-10 히브리1,1-6 요한 1,1-18

2010. 12. 25. 토. 등촌3동

주제 : 성탄을 맞이하는 사람으로서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은 전례에서 사용하지 않는 조금 다른 말로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성탄대축일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탄생을 좀 더 크게 기념한 것은 어제 밤이었지만, 기록된 날짜로는 오늘입니다. 우리가 오늘을 예수님의 탄생일로 기억하기는 합니다만, 실제로 바로 오늘 베들레헴 땅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인지를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난 다음에, 의미가 있고, 우리 삶에 영향을 크게 남긴 일이라도 그 시작부터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도 알기 어렵고, 부모님이라고 해도 미래의 성장과정까지 모두 알 수 있는 것은 아닌, 아주 특별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세상에 적용되는 일이라는 한계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일에 담겨 특별한 일이 하느님에게서부터 온 것이라면, 그 중요성을 사람들이 처음부터 알아듣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일이 드러날 때는 특별한 표징이 따라올 수는 있을 것입니다. 며칠 전, 오후부터 밤 8시까지 계속됐던 개기일식도 ‘과학의 현상’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는 많은 사건들의 원인이 되기도 했던 일이었습니다. 요즘 세상에서야 그 일이 언제 또 일어날 것인지 미리 예상할 수 있다는 손쉬운 일이 되었어도 말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에 관련된 놀라운 일은, 동방에서부터 박사들을 인도했다는 별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이 어찌된 현상인지 정확한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놀라운 일이었던 것은 분명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 놀라운 일을 맞이한 사람들의 행동이 달랐겠지만 말입니다.

 

오늘 성탄대축일의 복음은 요한복음 시작부분의 로고스찬가라고 불리는 부분입니다. 이 로고스는 그리스 철학에 나오는 개념이고, 한계가 있는 세상의 사물과 완전하지만 그 형체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도 없는 신적인 세상을 연결하는 매개체, 중개자로 알아들었던 대상이었습니다. 이러한 의미를 갖는 로고스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설명하는 도구가 되었고, 당시 세상의 지식인들을 위하여 예수그리스도를 설명하는 표현으로 요한복음에 들어온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어떻게 표현하든지, 그 하느님이 다른 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 맘대로 해도 좋은 손쉬운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나는 삶에서 그에 알맞은 결과를 맺는 법이고, 올바른 자세로 내 삶에 희망과 기쁨을 주고 의미가 특별한 분으로 대한다면, 그에 알맞은 결과가 생기는 법입니다.

 

사람들에게 오신 하느님의 말씀은 참 빛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그분을 제대로 알아본 것은 아니고, 그분을 진정한 빛으로 대한 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그렇게 사는 것이 편하고 좋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행동했겠지만, 그런 자세가 언제까지 내 생명에 도움이 되겠는지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노래하는 것처럼, 세상에 평화를 선포하는 이들의 삶이 항상 기쁘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그 역할을 실천하는 이는 그런 마음자세로 살지만, 세상에 그 말의 효과가 제대로 내리지 않는 것을 본다면, 안타깝고 힘겨울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기념하는 특별한 자리에 모인 우리가 세상을 향해서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올바르게 청하고 대하는 방법에 따라, 하느님에게서 오는 은총과 기쁨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일입니다. 사람이 전능한 존재는 아니지만, 우리가 전능하신 분의 힘을 입고 함께 산다면 우리가 맺을 삶의 열매는 전능하신 분이 하시는 것과 비슷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힘겨운 세사에 사람으로 다시 오신 하느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그 기쁨을 이웃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274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